올해 최고의 영화를 봤습니다.

자유게시판

올해 최고의 영화를 봤습니다.

15 하스미시계있고 18 1150 0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

이번 연도는 코로나 때문에 영화 쪽으로는 별 수확이 없는 해였다라고 넘어가려는 찰라 이 영화를 봤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네요.


웅장했던 전성기 이탈리아 영화를 한편 보는 느낌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이 영화는 걸작이야'를 중얼거렸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고 '부라보!'를 외쳤습니다.


다큐멘터리 쪽에서는 잘 알려진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두 번째 극영화 작품입니다.

영화는 계급과 예술, 예술가와 시대와의 갈등을 가슴 먹먹하게 다루고 있으며 장탄식을 하게 만드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저는 상영 기간 동안 몇 번 더 볼 생각입니다.

시네필이 이 영화를 놓친다는 것은 올해의 실수로 기록 될 것입니다.

지금 서둘러 보십시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8 Comments
26 장곡  
감사합니다.
찾아서 감상하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S 컷과송  
저는 아주 지루하게 봤습니다. 계급이든 예술이든 뭐든 의도적인 상투성도 나른하고..
저는 주제보다도 형식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티치아노의 그림 같은 실내 장면, 코로를 연상케 하는 전원 장면, 압권은 예전 푸티지 필름을 활용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거리의 사람들이 클로즈업 되어 화면에 담길 때 그 시대의 공기가 절로 느껴지더군요.
다큐멘터리 출신으로 프롤레티리아에 관심을 가진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네오 리얼리즘 감독의 사실성은 물론이요, 비스콘티의 퇴폐적 분위기가 뒤섞여 있어서 가슴 벅찼네요.
이 글을 보고나서 영화관 갈지말지 고민되네요 사실 작은아씨들 같은 시대극을 썩 흥미롭게 보질 않아서요
<작은 아씨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잭 런던의 원작을 안 읽어봤다면 차라리 <위대한 개츠비>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무슨 뜻인지 아실 거예요. 할리우드 해피엔딩을 원하시면 실망하실 겁니다)
게다가 서사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20세기 이탈리아 역사가 뭉뚱거려 덩어리 채로 등장합니다(감독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입니다)
감독이 16미리로 찍은 극영화와 그 이전에 찍은 다큐, 필름 아카이브에 보관된 이탈리아 영화들이 같이 충돌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은 영화 첫 장면부터 네오 리얼리즘의 효시 비스콘티의 <흔들리는 대지>부터 네오 리얼리즘을 벗어난 비스콘티의 데카당스 영화의 분위기가 이 영화에 공존하는 것에도 흥미를 느낄 겁니다.
한마디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영화의 역사가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스크린이 아카이브 공간이 되는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관객에 따라서는 재미가 없을 수 있으니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재미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1 omega13  
저도 즐거이 봤습니다. 작년에 부산영화제 때 시간이 안맞아 못봤던 영화인데, 이렇게 편하게 볼 줄은 몰랐습니다. 야외에서 벌벌떨면서 봐도 좋았을 영화네요 ㅎㅎ
작년 부국제에서 놓친 작품 중에 <파이어 윌 컴>, <레 미제라블>과 이 작품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ㅎ
20 암수  
이 영화는 작년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이슈화 되면서 저도 눈여겨 보던 작품인데...
하스미님 설명을 들으니 궁금증이 더 증폭되는군요..
비스콘티의 퇴폐미에...50~60년대 이태리영화의 전성시대때 의 네오리얼리즘 + 그당시의 계급의식까지 녹여진것 같아 기대가 크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암수님이 보시고 간단한 평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를 계급대립을 드러낸다고 상투적이라고 하는 시각이 있는데 제 생각엔 그런 시각이 상투적 비판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원작부터 남녀 간의 사랑 자체가 계급투쟁일 수 있다는 문학사상 희귀한 접근으로 칭송 받았던 작품이거던요.

피에트로 마르첼로는 햄릿의 고민을 담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이 영화에서는 부르주아 여성과 프롤레타리아 여성 사이에서 갈등, 보들레르(예술)와 허버트 스펜서(사회)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는 이중의 갈등이 영화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마틴이 아나키즘적 성향을 띄면서도 제국주의와 자본가의 논리가 되는 스펜서의 사회 진회론을 신봉하는 모순적 행동을 하는게 흥미롭습니다.
이건 결코 도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20세기 이탈리아가 겪었던 분열증적인 면이기도 하니까요.
원작자 잭 런던이 실제 스펜서와 니체의 초인사상의 신봉자이기도 했구요.

아무튼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 감독의 다큐 <늑대의 입>을 보고 싶은데.. 요즘 다큐 번역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macine 님의 구미에 당겼으면 합니다.^^
1 응기이맨  
꼭 볼게요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13 소서러  
전에 영문자막 올렸을 때부터 정말 보고 싶었죠.
올해 내에 만나게 되면 좋겠을 화제작...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베르톨루치, 비스콘티 감성을
낭만적이고 격동의 흔적이 묻어나는 올드 푸티지 같은 필름 질감으로 제작해내다니...
유럽 아트하우스계가 부럽고 경외감이 느껴지네요. 아마 저런 포맷 활용을 선호하는
미국 거장들이 엄청 질투할 것 같아요.

피에트로 마르첼로.... 앞으로 후일담이 궁금해지는 뉴페이스입니다.

P.S. 저도 지난주에 올해 최고의 영화를 만났습니다.
커스틴 존슨 감독의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요동치고 마음이 잔물결이 흐르는....
이렇게 기승전을 망설임 없이 잘 고찰한 영화가 그 밖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네요.
2021 오스카 장편다큐상을 거머쥐었으면 좋겠습니다.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는 본다고 해놓고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생각 난 김에 챙겨 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12 블랙헐  
네이버 영화 검색해보니 평점이.....우....허....  ㅎㄷㄷㄷ 하네요. imdb는 역시나 짠돌이 점수
시간내어 꼭 볼께요~ 하스미시계있고님의 영화적 감성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요 ^^*
좋은 시간 되십시오~^^
3 장산해운대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영화
1 편씨티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것이 탁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마스터피스라 하는것이 옳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