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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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조림

1 sacremonstre 6 714 0
수미네 반찬의 고등어조림을 해먹어봤는데 양파, 대파, 고추 빼고 양념장이랑 고등어 2마리, 묵은지 넣고 쌀뜨물에 끓여 먹으니 맛있었다ㅋ 맛도 좋지만 나 자신에게 국수나 볶음밥같은 간단한 것보다 더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음식을 해주었다는 것에 더욱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먹은 고등어조림은 백종원 레시피였는데 통조림 넣고 만든 거라 달달하고 강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종원 레시피의 아쉬움은 과정은 동의하는데 그 결말은 동의를 못 할 맛이 나오기도 한다는 거... 지금은 고등어조림에 쓸 쌀뜨물을 만드느라 1.5인분의 쌀을 씻어놨는데 그걸 불려서 채소죽을 해먹었다. 참기름과 오일에 쌀, 마늘, 채소를 달달 볶아 물을 6컵 넣고 뭉근히 끓이니 아무 맛도 안 나서... 소금과 멸치액젓을 넣어 먹었다. 요리는 정성 아니면 테크닉이다. 뭘 만들고 싶은지, 어떤 맛을 기대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먼지 인식하자.

요즘 많은 책임감을 느끼며 가꿔가는 일이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하는 거라 어려움이 따른다.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사람들이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땐 화가 난다기보다 그걸 고쳐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어쩌면 이것도 완벽주의일까? 처음엔 관대한 척을 했다. 나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란 역할로 규정했으니까. 이래도 괜찮아, 저래도 괜찮아. 나는 어릴 때부터 주변인들을 통제하고, 그 안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에겐 관심도 주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 행동을 유지한 건 소유욕과 우월감이었기에 어쩌면 만회하기 위해 관대한 척을 했던 게 아닐까? 그러나 관대한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걸 느꼈고 단호함도 전체에게 도움이 될 거란 믿음으로 행동했을 때 그 여파가... 전혀 예상치 못한 거라(어라? 하고 직감은 했지만 그건 이미 늦었고...) 얼떨떨했다. 일관성이 없어서일까? 지금은 날 무엇으로 규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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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sacremonstre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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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6 장곡  
많은 고민을 하지만 너무 오래 끄시면 더 힘드시지 않을까 하네요.
잘 생각하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 일이 많이 있답니다.
요리를 좋아하고 즐기시나 봅니다.
S 맨발여행  
쌀뜨물로 비린내를 잡는 건 저도 괜찮게 봅니다.
설탕 넣는 건 개인적으로 요리로 치지 않아서 백종원식 요리는 불호가 되네요.
요리 레시피 검색할 때는 '-백종원'을 넣죠.
재료가 부실해도 설탕 넣으면 뭐든 맛 있겠죠.
40 백마  
회로도 먹고 구워서도 먹고 조림도 먹고 없어서 못먹어요.
12 블랙헐  
없어서 못먹는 1인 추가
9 쌍동이여우  
고등어 맛있는데 이젠 못먹어요 통풍에는 등푸른 생선이 쥐약이라서
34 금옥  
고등어 회로 먹으면 맛있어요~  하지만 없어서 못 먹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