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리나라는 호칭이 다양한 거 같습니다.
일본 영화 자막을 만들 때 항상 딜레마인 게 거기선 ~상(さん)을 붙혀도 존칭이지만
한국에선 ~씨라고 하면 어감이 뭔가 이상하잖아요. 존댓말을 위한 반말이랄까요?
더욱이 일상물이면 몰라도 상하관계가 엄격한 직장물~회사물의 경우 그 느낌이 더 쎄하죠.
이럴 경우 스크립트를 뒤져가며 그 사람의 직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무한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하네요. 최근 작업하다 제동걸린 '신문기자'같은 경우
전 근무처 상사까지 나오는데 영자막도 포기했는지 san이라고 칭하더라구요ㅋㅋ
그러고보면 한국은 참 호칭에 민감한 거 같습니다. 우리가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삼촌, 숙부,
백부, 고모부라고 부르는 건 미국(영국), 일본에선 Uncle, 오지상으로 통칭되는데 말이죠.
그런데도 선생님, 사장님같은 표현은 좋아하고 즐겨쓰는 아이러니함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자신이 선생님, 사장님이 아니면 그렇게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건 호칭의 다양함은 우리의 오래된 예의와 경어, 배려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존감, 소속감도 한몫하는 거 같네요.
그런데 왜 ~씨가 존칭을 벗어난 건지는 의문이네요. 특히 '박씨'라고 하면 시골이나 일터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이 됐는데 창씨 개명에 목숨 걸고 싸워왔던 한민족이 무슨 연유로 차츰 '씨'의
본디 의미를 변형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음... 그냥 궁금한 거에요ㅋㅋ 그렇다고 님은 너무
무겁고 그 중간 표현은 없고, 그러다보니 알맞은 직책을 찾아야 하고... 그렇다고 유추만
줄곧 할 수도 없고. 참...
저는 그래서 [~ 상] 은 그냥 [~ 상]이라고 번역합니다. 번역 포기라고 할까 그런 것이죠. ㅋㅋㅋㅋ
저에게 또 왜 [~ 상]을 [~ 씨]라고 번역하지 않느냐던 어이없는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ㅋ
그렇게 자신 있으면 직접 번역하고 [~ 상]을 [~ 씨]라고 번역을 하건 콩을 구워먹건 알아서 할 것이지..
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 상]을 [~ 씨]로 번역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질문 자체가 어이없는 것이라서 일본어 조금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이란 것은 그냥 보이는 것이고..
설령 일본어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면 일본어 기본도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사실 일본어 공부 해본 적도 없고 기본도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제가 보기에도 어이없는 질문이었음.
아, 질문이 하나 바로 떠오르는데..
현대에 와서는 여성에게도 [~씨]를 붙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죠.
직장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모든 여성에게 [~씨]를 붙이지는 않거든요.
저의 경우라면 대등한 경쟁자 여성이라던가, 대립구도에 있는 여성이라던가, 또는 그냥 얄미운 여성이라던가 정도일까요? ㅋㅋㅋㅋㅋㅋ
왜 부정적인 경우만 생각이 나는지. ㅋㅋㅋㅋ
여성에게도 [~씨]를 붙여서 부르는 경우는 어떤 느낌으로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듣기 좋은 말이건, 듣기 싫은 말이건 상관 없으니 가차없이 알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