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흑인분장 졸업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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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흑인분장 졸업사진 논란

1 와일드캣 71 1165 2
재기발랄한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의정부고에서 나온 한 사진이 얼마전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는 어떤 움짤을 학생들이 패러디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블랙페이스(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분장을 하는 것)을 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가는 와중에 연예인 샘 오취리가 인스타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거기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고가는 모양입니다. 이 사안을 다룬 각종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참담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네요.

학생들을 비호하는 많은 분들이 학생들의 행동에는 흑인비하의 의도가 없었다 라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로 비하의 의도는 없었을테고
비하를 하려면 저것보다 몇배는 더 악질스러운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프로불편러라는 단어를 들먹거리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내가 그런 의도로 한 건 아니었는데 너무 예민하네 ㅎㅎ' 정도로 압축될 겁니다. 받아들이는 너가 '발화자의 의도도 생각않는 쓸데없이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발화자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입장이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하지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 교수는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했습니다. 차별은 악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내게 선량한 의도가 있을지 모르고 흑인친구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자신이 차별의 주체가 될 가능성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2018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꺾음으로서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 많은 멕시코인들이 눈찢기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하가 아닌 호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죠. 흑인의 피부를 따라하는 것, 동양인의 생김새를 따라하는 행동에 담긴 해악의 무게가 문제가 된 겁니다. 인간을 개별적 존재로
보지 않고 표면적 정체성으로만 판단하고 일원화 - 타자화 했기 때문입니다.

여성, 성소수자, 흑인 그외의 많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퍼포먼스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견지해온 예민함을 훨씬 더 가혹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들이 역사 속에서 받은 차별들은 대부분 어떤 악의의 표출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발화되는 둔감함과 무감각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사실 저런 사안을 두고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건 상식의 영역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서양인들이 멋있어 보인다고
스포츠 경기에서 욱일기를 흔드는 게 얼마나 무책임하고 둔감하기 짝이 없는 행동일까요. 아직 갈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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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Comments
4 mrmeiam  
'하지만 여기서 발화자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입장이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하지요.'
관짝소년단 당사자가 저 사진을 OK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 건지 정말로 이해가 안됩니다.
유머는 유머로 좀 받아들입시다. 제발.
7 달새울음  
저는 인종비하와 코스프레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간단하게 정립될 이야기가 아니군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안하는게 좋을 듯...
문제는 그러다보면 차별이 고착화될거 같기도...
1 와일드캣  
근원을 따지면 블랙페이스 자체가 이미 코스프레의 일종이죠. 미국과 영국에서 흑인을 흉내내기 위해 고안한 분장이고 이를 코미디쇼에서 써먹기 시작하면서 금기시된 겁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양인들이 아시아인 코스프레를 한다고 했을 때 단체로 눈찢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들은 그저 코스프레였다, 악의가 없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아닌 겁니다. 어떤 인종의 외향을 그대로 흉내내는 건 언제 어디서나 무례한 행위에요.

그리고 여러군데의 반응을 보아서는 차별은 이미 고착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차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도 드물겁니다.
16 조니존  
일단 원주인공이 좋아요를 눌러주엇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아이들의 사진을  올려두엇다는데서
사건은 종결된걸로 보입니다..
흑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의 어떤 행동이나,발언등이 표현된것이 없고,
그 장면을 똑같이 연출하는데 목적이 잇는 축제의 장면을
과도하게 해석하는데도 문제가 잇습니다..
물론 원문글님이 쓰신 것처럼..
우리 사회가 간과해 온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개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에는 동감합니다..
2 Z9IN  
블랙페이스 자체가 금기시되는 정도였군요
옛날에 했던 개그 코너 중에 지금 했다면 논란 일어날 코너들도 있고
그만큼 소외되거나 소수자들을 생각하는 의식이 높아진 거 같아서 좋네요
저는 아이들이 비하 의도보다는 블랙페이스 자체가 금기시되는 걸 모르고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입장이라 아이들도 상처 받거나 우울해 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도 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오취리도 괜히 욕먹고 힘들 텐데 힘냈으면 좋겠고요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이미 저 사진이 많이 퍼지긴 했지만 씨네스트 게시물에는 모자이크된 사진으로 교체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ㅎㅎ
6 알투엑스  
또 시작했네...그냥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면 되지. 기냥 꼭 이겨먹을라고...
6 Minor  
불편러들 많네...
30 CiNePhIlE  
리더인 벤자민 씨는 인스타그램에 졸업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저 아이들 사진도 같이 업로드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지금 좋아하며 고마워하고 있어요.
그들은 애초부터 패러디였고,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던거죠.
당사자들이 모두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왜 제3자들이 비난하며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사자들은 지금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30 CiNePhIlE  
상당수의 흑인들은 너무 지나치게 피해의식에 빠져 있습니다.
좋은 의도의 패러디와 존경의 코스프레까지 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비난하기 바쁘니까요.
그리고 눈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가 맞습니다. (저로 예를 들자면, 쌍꺼풀에 지나치게 큰 눈을 소유ㅜㅜ)
실제로 그들이 극단적으로 표현하는것만큼, 눈이 작으신 분들은 많지 않아요.
흑인들은 피부가 100% 다 까맣습니다.
피부 하얀 흑인 본적 있습니까? (백반증 or 성형이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
그들의 '공통된 특징'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 한다고 나쁘다or틀렸다고 지적할순 없습니다.
이건 비하가 아니라, 그냥 팩트잖아요?
문제는 이걸 이용해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든지,
나쁜 방식으로 비하할 목적이 있었다면 x나게 까이고 욕 처먹어야죠. (저 아이들은 이 2가지가 없습니다)
아마 저런 사례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흑인들은 블랙페이스 자체를 싫어하겠지요.
그래서 긍정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블랙페이스까지  모조리 다 경멸하는 행위로 받아들이는겁니다.
다시 한번 지적하지만, 이건 지나친 피해의식이라고 봐야해요.
전부 싸잡아 비난해선 안되죠.
이건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인한 일종의 '역비하'로 전 받아들입니다.
4 깡통시러  
이해가 아닌 강요 댓글에 질려서 없던 반감이 생겼습니다.
1 SCENE  
눈이 안 찢어진 사람들보고 눈이 찢어졌다는 식의 표현을 하면 혐오표현일까요.. 실제로 눈이 찢어진 사람이 있나요? 없죠. 그러니까 혐오 표현이죠.
피부 또한 동양인 혐오를 나타내려고 노란색으로 칠한다면 혐오표현일까요.. 실제로 피부색이 샛노란 사람이 있나요? 없죠. 그러니까 혐오 표현이죠.
혹시 저 관짝밈 유행시킨 흑인 분들의 얼굴색이 백인의 얼굴색이거나 동양인의 얼굴색인가요?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흑인입니다. 학생들이 실제로 피부색 아주 똑같을 정도로 분장 잘 했더라고요. 흑인을 표현하려면 당연히 피부를 까맣게 칠하는게 맞습니다. 아니면 노란색 하얀색으로 칠하고 이마에 흑인 글자 써놔야 하나요? 흑인은 분장도 해서는 안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인가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까만 피부로 분장하지 않고 흑인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분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