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에어팟 꼰대 논란....?
再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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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10:21
모 사이트에 가보니 계산이나 응대에는 문제가 없었으니 괜찮다 라는 의견에 토를 달면 꼰대 취급을 하네요...
손님이 어디서 손님 계산하는데 노래를 듣고 있어요 라는 어감이 솔직히 좋지도 않고 약간 갑질 느낌 이여서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데
적어도 돈 받고 근무 중 이라면 기본 예절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손님 없고 대기중 일때는 듣다가도 계산 할 때는 이어폰을 좀 빼던지...
꼰대 소리 들을까봐 별 다른 토는 안달았는데... 제가 꼰대인 것 같아서 좀 그렇기는 하네요... ㅠ.ㅠ
세대에 따른 가치관 차이가 크긴 큰가 봅니다.
42 Comments
이건 세대간 가치관 차이까지도 갈 문제가 아니죠. 편의점이라는 곳은 소비자가 물건 구매의 과정을 최소화한 공간입니다. 거기에는 점원과 손님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포함되고요.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최상의 미소 같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걸 받아본 적도 없지만). 원하는 물건 골라서 계산하고 나오는 것. 이게 끝입니다. 굳이 편의점 뿐만이 아닌 대다수의 서비스업에도 적용 가능한 과정이나 완성된 공산품만을 취급하는 편의점에서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극단적으로 최소화되지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기조차 민망합니다. 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요즘에는 거스름돈을 주는 경우도 많이 줄었으니 사실 손님과 점원간의 대화가 생성되지 않을 수도 있죠. 이렇게 보면 편의점 점원들부터 시작해서 언젠가는 서비스업 대다수가 기계로 대체되어도 이상하지 않겠죠 (키오스크가 없는 패스트푸드점이 요즘 있나요?).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축소된 커뮤니케이션 안에서조차 이상하게도 자신이 '갑'의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문 기사에 나오는 손님은 그런 의식을 극단적으로 표출한 것 같고요. 글쓴이가 본문에서 말한 기본예절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는 점원이 물건을 무례하게 툭 던지는 수준이 아닌 이상 계산에 문제가 없으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원한테 아낌없는 주는 미소 같은 걸 바란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으니까요. 그냥 물건만 계산하고 나오면 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이건 글쓴이가 댓글에서 말한 무관심의 영역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죠. 손님은 물건 구매, 점원은 계산 그 과정만이 존중되면 사실 나머지는 별 필요 없는 겁니다. 본문의 손님의 말 중에 '어디서 손님 앞에서' 라는 표현이 가장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나는 손님(갑) 너는 점원(을) 이라는 위치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 아닙니까?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그리고 거기에 딸려오는 반응들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대체 서비스업이라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서비스라는 건 그저 내가 필요한 물건을 대가를 지불하고 공급받으면 끝인 과정인 것인데 몇몇 사람들은 서비스라는 단어를 '대우' 혹은 '대접' 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 앞에 '고급' 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말이죠. '주문하신 물건 나오셨습니다' 라는 기괴한 표현이나 '미소는 0원' 같은 표어도 탄생하는 시대인데 제가 민감한 걸까요? 에티켓이라는 것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예절인 것이지 타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본예절'이라 불리는 것들이 후자의 영역에 포함되기는 합니다. 진짜 예절이 아닌 위치관계를 공고히 하는 형태로 말입니다).
가치관의 차이라...옛날에는 지금보다 서비스업을 더 천시하기는 했지요. 굳이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댓글에서 그런 예를 들어주신 분도 계시고. 그건 세대간 가치관의 차이가 아니라 서비스 업종인들의 대우를 점점 '사람답게' 해주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뭘 하든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옛날부터 사람들이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 지나치게 대우를 바라왔고 그런 관행이 이제 서서히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오히려 이젠 지나친 대우를 받으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뭐 행복회로를 최대로 돌려서 사실 저 손님이 지적하고픈 것은 지나치게 인간적인 교류가 사라진 현 세태를 비판하고자 커뮤니케이션이 최소화된 편의점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이어폰이라는 소통 단절의 도구를 착용하고 있는 점원을 대상으로 인간적 교류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어야만 가능했다는 게 포인트이지만.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축소된 커뮤니케이션 안에서조차 이상하게도 자신이 '갑'의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문 기사에 나오는 손님은 그런 의식을 극단적으로 표출한 것 같고요. 글쓴이가 본문에서 말한 기본예절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는 점원이 물건을 무례하게 툭 던지는 수준이 아닌 이상 계산에 문제가 없으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원한테 아낌없는 주는 미소 같은 걸 바란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으니까요. 그냥 물건만 계산하고 나오면 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이건 글쓴이가 댓글에서 말한 무관심의 영역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죠. 손님은 물건 구매, 점원은 계산 그 과정만이 존중되면 사실 나머지는 별 필요 없는 겁니다. 본문의 손님의 말 중에 '어디서 손님 앞에서' 라는 표현이 가장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나는 손님(갑) 너는 점원(을) 이라는 위치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 아닙니까?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그리고 거기에 딸려오는 반응들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대체 서비스업이라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서비스라는 건 그저 내가 필요한 물건을 대가를 지불하고 공급받으면 끝인 과정인 것인데 몇몇 사람들은 서비스라는 단어를 '대우' 혹은 '대접' 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 앞에 '고급' 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말이죠. '주문하신 물건 나오셨습니다' 라는 기괴한 표현이나 '미소는 0원' 같은 표어도 탄생하는 시대인데 제가 민감한 걸까요? 에티켓이라는 것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예절인 것이지 타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본예절'이라 불리는 것들이 후자의 영역에 포함되기는 합니다. 진짜 예절이 아닌 위치관계를 공고히 하는 형태로 말입니다).
가치관의 차이라...옛날에는 지금보다 서비스업을 더 천시하기는 했지요. 굳이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댓글에서 그런 예를 들어주신 분도 계시고. 그건 세대간 가치관의 차이가 아니라 서비스 업종인들의 대우를 점점 '사람답게' 해주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뭘 하든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옛날부터 사람들이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 지나치게 대우를 바라왔고 그런 관행이 이제 서서히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오히려 이젠 지나친 대우를 받으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뭐 행복회로를 최대로 돌려서 사실 저 손님이 지적하고픈 것은 지나치게 인간적인 교류가 사라진 현 세태를 비판하고자 커뮤니케이션이 최소화된 편의점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이어폰이라는 소통 단절의 도구를 착용하고 있는 점원을 대상으로 인간적 교류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어야만 가능했다는 게 포인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