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는 건가... 모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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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는 건가... 모으는 건가...

2 휘검문정 32 858 7
알쓸신잡의 김영하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책이란 건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사놓은 것 중에 읽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 말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던지...

오래 전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너 니 방에 쌓아놓은 영화들 싹 버리지 않으면 결혼 못할거다. 세상 어떤 여자가 그 꼴을 봐주겠니?"

살면서 내가 가진 취미를 멋지다고 하는 여자는 만나봤지만 그 꼴 봐주겠다는 여자는 만나기 힘들었다.
90년대에서는 비디오 테이프 모으기, 2000년대부터는 DVD와 영화파일 모으기로 내 방은 목불인견의 참상이었다.

그런데... 만났다. 내 프로필 속의 그녀를... 그녀는 오히려 그런 나를 존경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난 그 뒤로 20년 째 영화를 모으고 있다.

나 역시 주장하고 있다.
“영화란 건 보려고 사는게 아니라 사놓은 것 중에 보는 것이다”

어제 부로 내 영화 리스트는 12000편을 넘어가고 있다. 요즘은 이걸 다 못보고 죽으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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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omments
25 그리핀  
12000편이란걸 파악하는게 대단하시네요. 전 불가능..
7 체휼자  
영화는 보는 것도
모으는 것도 아닙니다
그 영화가 말하는 바를 깨닫는 것이죠
아무리 많이 보고
아무리 많이 모으고
해도
그 영화가 말하는 바를 깨닫고 평할 줄 모른다면
소용없죠
더 쉽게 ...
아무리 많은 수학 문제집을 갖고 있고
아무리 많은 수학 문제를 풀어도
그 수학 문제의 원리를 모른다면
의미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