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유게시판

<기생충> 부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S 줄리아노 38 1906 1 0

오늘 기생충을 보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오늘 이 글을 쓴 걸 평생 후회할 겁니다.

(수 백번을 망설이다가 회원 분들께 올립니다...)


저는 기생충학(Parasitology)를 공부한 사람이지만

영화에 대해선 거의 일자무식에 그저 좋아하고 박수치다가

장르도 없이 혼자 감탄하고 툴툴거리기도 하는 평민 관객입니다.

(아내는 지금도 옆에서 이 글을 말립니다...) 


그런데도, 요 며칠 아카데미 기생충의 쾌거로

잘난 척, 지인들에게 수상 배경이나 의미에 대해 나름의 분석과

소감을 이야기 하며 호들갑 스럽게 기쁨을 함께 했더랬죠.

(친구들 중에 연대 사회학과 출신들이 유난히 많아

훌륭한 후배를 두었노라고 부러워 하기도...)


헌데, 정말 정말 불길한 예감 속에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런 편견도 반감도 (지나친 기대 역시)  

사전 정보도 일부러 배제하려고 애썼던 제가

그냥 맨 눈으로 보고 느끼려고 준비했던 제가

이 영화에 극도의 충격과 실망감이 터져버린 겁니다.

(전 세계가 극찬한 영화를 상대로

이건 아니잖아... 라고 느끼는 고립감을 이해하신다면....)


지금도 발을 동동 구르며 몇시간 전 보았던

그의 영화 장면 장면들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열광하던 다른 배우들... 거의 외울 듯했던

그의 소감들이 머릿 속에서 멍합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있나 하는 배신감이 듭니다)


지금도, 전 이 영화에 점수를 줄수 없습니다.

이야기 구조, 설득력, 공감능력, 표현력, 개연성

설정과 각 대사들의 적절성이나 호소력, 구조적 상관 관계

기술적인 장면 처리나 필연적인 마무리에 메시지 까지...

(극단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감상 전 너무나 우호적이었고, 오랜 만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영화의 시작을 지켜 보았던

한 관객이 영화가 끝나고 터질 듯한 답답함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답답해서 올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이 씨네스트에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니가 뭘 안다고, 싫으면 너 혼자 찌그러져 있어!)

이런 분들과 이 영화를 극찬하시는 분들만 빼고


이 영화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시는...

황당하시고 실망스러우신, 다시 말해...

제게, 이 세상에 당신 혼자가 아니다 라고

감히 같이 말해 주실 분들께 댓글 부탁드립니다.

(제 마음을 달래 주실 분들도 환영합니다)


정말 한국 영화사에

아니, 한국 역사에 경사스런 대사건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라, 기생충이 Sacred Cow가

되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댓글은 꼭 보신 분에 한하며

호평은 차고 넘치도록 읽었으니 사절 합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네" 말하는 꼬마가 되고 싶진 않지만

"모두들 이 영화가 다 그렇게 대단하기만 하던 가요?"

정도의 질문으로 이해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강압적 댓글로, 호명하는

하스미 님, 폴리오 님, 칸나비스 님, 맨발여행 님, 리시츠키 님, Harrum 님

소서러 님, 삿댓 님, 반딧불이 님, 체휼자 님, 스눞 님, 암수 님, Hsbum 님은

강제 소환 하오니, 필히 댓글을 달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저는 조용히 듣기만 하겠습니다) 


*주의: 이 글에 댓글로, 저 말고는 누구도 욕하거나 나무라지 말아주시고

반대에 반론, 반박 댓글에 반박 댓글로 이어지는 서로 간의 댓글은 삼가해 주세요.

각자의 의견만 차분히 달아주시길 조심스럽게 부탁드려 봅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8 Comments
5 mulgogy  
솔직히 재미 있는 영화는 아니죠.  그리도 많은 상을 받을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죠.  Imdb 기준 10점중에 6.8정도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6 Ashel  
언뜻언뜻 보이는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탄 영화였군요. 자막을 제작해달라는 쪽지를 처음 보고 무슨 영환데 그러지? 하며 지나쳤습니다.
뉴스를 보지 않고 사람들 사는 거 별로 관심이 없어 그런 거지요.
난 틀렸다, 혹은 다르다 라고 손가락질 하는 걸 대단히 큰 문제로 보는 사회 현상 자체가 구역질이 납니다.
이런 글을 쓰신다는 거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거지요.
벽돌 1장 놓고 틀린 거 망치질 하는 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몇 년 째 제가 파시즘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것과 악의 현상과 매료에 자꾸 눈이 가서 더욱 그렇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건은 사회학적 현상에 뭔 대단한 잣대가 생긴 거로 착각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대개의 사회가 그러지만 특히 한국이 그렇지요.
예를 들어 얼마 전 제가 올린 <더티 댄싱>은 일반인들이 열광하는 시사회가 끝나고도 영화 전문가들이
모조리 폐기처분하고 보험금으로 적자를 메꾸라
라는 충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영화가 많은 걸 휩쓸었죠. 흥행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지요.
하지만 지금에 화서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그렇다고 뭔가 대단한 영화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 영화는 뭔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지 못해서입니다.
8 fsfdssf  
저도 영화는 재미있게 보지를 못했습니다  영화는  나쁜행동을 나쁘게 보지않고 올바른거처럼 계획이 다있구나
하면서 자랑스러워 하고 기존의 다른영화에서는  가난한사람 착한사람 부자가 못된사람처럼 꾸며지는데
이영화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판단하게끔 만든구조여서 거기에서 아마 높은 점수를 준거 같네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봉준호 영화중 살인의추억 ,마더 말고는  재미있게 본적은 없네요
5 알투엑스  
남들이 재밌다고 해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걸로 끝난거고요  이 세상에 당신 혼자가 아니다 라는 글을 소환할 만큼 호들갑(?) 떨 일도 아닙니다.
영화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맙시다.
3 마크러팔로  
영화는 내 기준으로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생각인데, 기생충은 저도 기대보다는 못했어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 있죠.
그래도 아카데미 상 받아서 너무 좋더라구요. 김연아 때가 생각날 만큼요.
세계적인 트렌드, 이슈, 국운까지 모든 게 따라준 결과라 생각되고 크나큰 쾌거라고 생각됩니다.
1 지종남  
남들이 맛있다는 음식도 내 식성에 안맞으면 그건 맛 없는 음식이고,  세계적인 화가의 명작도 남들이 온갖 철학적인 문구에
현학적인 해석을 갖다 붙여도 내 마음에 느껴지는게 없다면 그건 명작이 아니고,  남들이 다 임금님의 옷이 화려하다고 해도
내 눈에 벌거숭이로 보이면 "벌거숭이" 라고 말하면 되는거죠..  그뿐입니다.
자연과학의 명제나 수학의 문제처럼 실험으로 진위를 검증할 수도 없고 정답도 없는 문제죠... 답은 무궁무진합니다.
인간 개체의 수만큼...  100명이 이 영화를 보았다면 100개의 답이 나올테고,  1000명이 보았다면 1000개의 답이 나오겠죠...
정답은 없습니다.
고작 영화 하나일 뿐인데 너무 심각하게 여기시는듯 하네요.
제가 느끼기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감독이 수상한,  우리나라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이니... 다들 찬양하는 분위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마치 세계인이 인정한 심오한 예술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자로 취급하거나 심지어는 우리나라 잘되는게 싫은 토착왜구로 몰이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무래도 반대 의견을 내기 조심스럽죠. 용기도 필요하고요...
근데 이 자체가 저는 한국 사회의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적인 면에 있어서도 하나의 정답만을 추구 하는 사회적인 인식...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저에게 이 영화는 아무런 교훈도, 여운도 남지 않는 졸작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몇개를 수상했든,  남들이 이 영화에 그럴싸한 해석을 붙여서 찬양하든. 그건 제 판단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1 동동  
아는 만큼 보인다가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술의 예로 든다면 피카소나 몬드리안 잭슨폴락등의 미술 작품을 보면 이게 뭐냐 장난하나 할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그럴수 있습니다.
왜 그 작품들이 예술적 가치가 큰지 제대로 알고 느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아카데미상은 봉준호 감독님도 말했듯이 로컬영화제 입니다.
칸도 그렇고 해당 영화제가 만들어지고 시작할땐 정말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기준도 뭐도 없이 추후 위대한 영화작품들도 철저히 외면 당한 적이 있었죠
그영화제들이 지금과 같이 명성을 갖게 된건 그동안 꾸준히 시대흐름에 맞는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 및 평가를 하며 이러한 평가들이
객관성을 가질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상을 받을만한 영환가라는건 다른겁니다. 본인에게 좋았던 영환지 그렇지 않았던 영환지만 평하면 됩니다.
상은 상을 주는사람들이 주고 싶어 안달라 주는것입니다.
만일 해당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이유가 정말 궁금하시다면 그동안 어떤 영화들이 상을 받았는지 그 영화들을 쭉 보시면서
소위 말하는 영화평 전문가들의 해당 영화평들을 찾아 보시면 됩니다.

다른 예로 노벨 물리학상을 볼까요 물리학에 대해 잘모르는 수박 겉할기 식으로 공부한 사람이 볼땐 이럴수 있지 않을까요?
어려운말로 실제하지도 않는 이론들만 잔뜩 써놓고 지 혼자 논리 정연하게 증명했네 해놨으면서 어떻게 노벨상을 받지 실망이네 뭐가 증명이 된거야
논리적인게 하나도 없는데....라고
12 삿댓  
글을 뒤늦게 봤네요. 저도 컷님의 입장과 비슷합니다.
저는 한국사회의 계급같은 맥락보다는 가족 드라마로서의 이 영화에 매력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