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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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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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용한 번역에 대해서 다소의 논란(?)이 있기도 해서

짧은 지식으로 한 마디 드리자면, 인공지능을 컴퓨터(기계)가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실제로는 수많은 '학습'을 통해서 특정 분야의

기술을 '습득' 내지는 '통달'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수천 명의 사람이 나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말한다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100% 알아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계가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는

수천 가지의 음성, 말투, 음색, 높낮이 등등을 다 들으며 공부를 해서

'아, 저렇게 들리는 소리가 "안녕하세요" 라는 말이고 그 의미는

인사를 하는 것이구나' 라고 배워서 다음부터는 그 말을(정확히는 '말'이

아닌 그렇게 생긴 음의 파형을 디지털화한 데이터) 들으면 인사로

알아듣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먼 미래를 예측했을 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상상은 궂은 일들은

다 기계가 하고 사람들은 예술이나 문화를 즐기는 여유로운 삶이었죠.

다른 분도 말씀 하셨지만 번역은 상당 부분 인간의 '사고'가 포함됩니다.


영어를 유사권 언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단어만 그대로 교체해도 의미가

통하기 때문에 번역의 정확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어순이 완전히

다르거나 문화가 다른 경우는 그게 안 먹히죠.


- You disrepected me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It's not going to happen --> 꿈 깨

- Gotta eat to live -->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위 대사들은 기계적으로 번역하면


- 너는 나를 존중하지 않아 / 당신은 저를 존중하지 않아요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 그건 안 될 거야 / 그건 안 될 겁니다

- 살기 위해서 먹어야지 / 살려면 먹어야죠


정도가 나오겠죠.  정말 말 그대로 기계적인 느낌이지 캐릭터의 성격이나

위트, 유머, 상황에 따른 어감 등은 사실상 무시돼버리죠.

여기서 두 번씩 쓴 것은, 우리말의 경우에는 반말과 존대말이 있는데

이 구분은 사람도 사실 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함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에는 서로 존대말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친해져서 반말로 하는 경우까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하죠.


반면에 위의 경우처럼 번역을 하려면 캐릭터 간의 관계, 말투, 성격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만 통할 수 있는 언어와 문화, 사회 이슈, 당시 유행어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 등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여기에 그 말을

쓰면 아주 적절하겠다고 판단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져야죠.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니 그림이니 등등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그걸 흥미거리로 볼지언정 예술로 인정하진 않을 것이라는 거죠.

어떻게 단정하냐고요?  예술로 인정 받는다면 어마어마한 가치가 붙어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피카소, 고호의 작품처럼 수백억을 받을 테고요.

 

암튼 인공지능은 학습을 통해 흉내를 내는 존재이므로 거의 인간에 근접하게

따라오긴 하겠지만 적어도 창조 분야에서는 인간을 넘어서지는 (적어도

인정은 안 되겠죠.) 못 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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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8 mrmeiam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오기야 하겠지만
1년은 택도 없고, 몇 십 년은 있어야죠 ㅋㅋ
어느 분은 1년이라고 하시던데 말이죠
7 adso  
바둑도 ai가 절대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해낸 것처럼, 번역도 언제가는 인간을 넘어설 것입니다. 예술도 사람이 만들었는지 ai가 했는지 알 수 없게 될텐데 어떻게 구별할까요? 과학논문도 ai가 쓰는 시대가 올테고 프로그래밍도 가능한 ai도 나올테니, 터미네이터(시간여행을 한다는게 아니라 인간형 살인기계로서)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겁니다
24 Hsbum  
인공지능의 존재를 제일 강하게 인식시킨 게 알파고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알파고 바둑은 좀 불공정한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 1명과 1000 대의 컴퓨터가 맞 붙은 것이니까요.  반대로 이세돌 1000명과
일반 PC 1대가 대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물론 인간은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생각을 공유할 수 없으니 불가능하겠죠. ㅎ)

인간의 부족한 능력 때문에 만들어진 게 기계입니다.
자동차보다 빨리 달릴 수도,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 수도 없고 계산 능력도
3천원짜리 계산기보다 느린 게 인간입니다.  AI가 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기도 하고요. 창조/창작 분야도 거의 흉내는 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인공지능이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글쎄요... ㅎ
4 바보그룹  
시간이 지나다보면 더욱 확실해 지겠지요?!
그래도 사람이 중요한 시대는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20 highcal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