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습니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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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습니다. 쿵!

14 막된장 4 740 0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좀전에 들어왔습니다.

술자리 파하고 택시 타고 귀가중, 집 근처에 거지반 와서

건널목 신호에 정차중 갑자기 택시 뒷문이 열리더니

왠 처자가 들어옵니다.

셋 다 놀람 ㅡ ㅡ.

친구를 도중에 내려주느라 제가 안쪽에 앉아있었는데 못본건지..

그래도 택시의  운행정보는 시각적으로 알기 쉽지않나?

기사분이 제일 놀란듯.. 만일 출발하는 타이밍 이었으면

크게 다칠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처자도 재밌더군요. 

오모나!? 하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날도 춥고 택시도 안잡히는데 그냥 타고가면 안될까요?


기사분 기분이 상당히 별로인듯, 빨리 내려욧! 하곤 쫓아버림.

그리고 다시 출발 하는 순간 차앞에 검은 패딩 차림의 긴머리 처자!

살짝콩!!

놀란 기사분과 저역시 차 밖으로 나갔습니다.

엉치 아랫부분을 잡고 넘어져 인상을 잔뜩 쓰고있는 또다른 처자!

곧 일어서더니 기사분에게 건널목 사고라며 큰소릴 냅니다.

아가씨, 건널목은 빨간불이었거든?  나 주행신호 보고 출발한거야!

둘이 다투기 시작하고 결국 제가 한마디 거들어봅니다.

저도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강력한 욕구가 생겼거든요.

아가씨, 그쪽이 무단횡단 한거 맞아. 여기 cctv도 있고

제가 증인도 설테니 기사분은 걱정말고 사고처리 하시죠!

기사분도 그러죠 뭐 하는데, 아 씨팔 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검은패딩 긴머리 처자.  싸가지 봐라, 사고처리 하자니깐?

드디어 집앞에 도착한 나.

요금에서 몇천원 깍아 주시며

"날이 참 추워졌죠?  나도 오늘은 그만 접고 집에 가야것네요 ㅎㅎ"

깍아주신 2천원 도로 돌려드리며

"제 생각에도 그게 좋으실거 같습니다 ^^.  수고 많으셨어요"

어쨋든 추운 날엔 안전한 내집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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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6 o지온o  
훈훈한 결말이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최근에 차를 팔아버려서 이제 뚜벅이가 되었고
그래도 살다가 불편하면 또 사겠지만
차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언제나 사고에는 주의가 필요한 듯 합니다.
17 달새울음  
다이나믹한 귀갓길이셨네요.
안전이 최고입니다.
S 마카  
많이 놀라셨겠네요...
별일 많은 연말입니다.
20 큰바구  
여자들이 그런짓을 하는군요.
여자조심, 차조심, 건널목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