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공포] (100%실화) 귀신을 믿게 된 제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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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공포] (100%실화) 귀신을 믿게 된 제 경험담입니다

M 再會 7 1214 0

담력이 누구보다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아니....실제로 담력이 셌죠

중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내기해서 한밤중에 혼자 공동묘지도 갔다오고 폐쇄된 도살장도 다녀오고

전혀 무섭지 않은건 아닌데 귀신이라던가 영적인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귀신이 있다면 제 눈에 한번이라도 나타났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리 생각했죠...그래서 종교도 없습니다ㅎㅎㅎ

 

십년전...

 

친구의 여자친구 소개로 한 여자를 소개받았죠

확 반할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싹싹하고 애교도 많아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장거리 연애였죠 승용차로 두시간정도의 거리....

저는 공장생활을 했고 여친은 프리랜서라 제가 가는경우보다 여친이 오는경우가 많았어요

한번 오면 최소 3일에서 5일정도 있었는데 딱히 하는일은 없었네요

퇴근하고 모텔로 가면 저녁먹고 술한잔 하고 자고 담날 출근하고....여친은 맥주 한모금도 못먹는 애였어요

1년정도 사귀면서 술 마시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었으니까요...술이 싫다고 하더라구요

반면 저는 애주가라 항상 저 혼자 먹었네요ㅠㅠ

 

추운겨울이었을거에요....새해가 되고 얼마 안지났던거로 기억나네요

그날도 역시 여친이 내려왔고 회사 근처 모텔을 잡아놨다고 문자로 호실을 알려주더군요

피곤에 쪄든 저는 그날 역시 밥 먹고 술먹고 모텔와서 한잔 더 먹고 티,비보다 골아 떨어졌죠

다음날 눈을 떠보니 여친이 안자고 티,비를 보고 있길래


"벌써 일어났어?"

 

"아니.....잠 안잤어....잠이 안와서"

 

"왜? 잠이 안와?"

 

"응.............오빠......이따가 오빠 퇴근하면 나 모텔 다른데로 바꿀게....내가 모텔 바꾸면 문자로

모텔이랑 호수 알려줄게"

 

"왜???? 여기 인테리어 새로해서 깨끗하고 괜찮은데??? 마음에 안들어?"

 

"응...좀 그러네....암튼 이따가 얘기하자...오빤 출근했다가 알려주는데로 오면돼"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저는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후 여친이 알려준 모텔로 차를 향하고 그날은 날이 제법 추워서 모텔에서 음식을 배달시켰어요

밥 먹으면서 저는 역시나 소주를 한잔했죠ㅎㅎ

근데 새로 옮긴 모텔이 어제 그 모텔보다 시설이 노후된거 같아 물었습니다

 

"어제 그 모텔보다 별론거 같은데 왜 여기로 왔어?

 

"음....오빠....내가 이런말하면 오빠가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볼거같아서 얘기안했는데

내가 사실대로 얘기해도 이상하게 안볼꺼지??"

 

"응....뭔데??"

 

"나.....사실.....귀신봐"

 

"......................................?????뭐야???뜬금없이....니가 뭐 무당이야??"

 

"아니 무당은 아닌데....나 무당될 팔자인가봐.......그래서 한번씩 몸이 되게 아프고 그래....신내림 받아야 되는 사람이

안받으면 몸이 막 되게 아프거든....병원가도 못고쳐"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얘가 나 놀리려고 그러나...긴가민가 했죠

 

"그럼 지금도 귀신 보여?"

 

"내가 보고싶다고 보는게 아니라 한번씩 보일때가 있어....그리고 나 따라다니는 귀신있어

동자귀신인데 얘가 나 좋다고 계속 따라다녀"

 

"야...장,난하냐...."

 

"장,난아닌데....얘가 오빠 되게 싫어해^^ 근데 걱정하지마....그냥 질투하는거니까"

 

"참나....웃기고 있네....근데 어제밤에 그 모텔에서 무슨일 있었어??왜 옮긴건데??"

 

"음.......오빠 잠들고 새벽 두시쯤에...복도에서 갑자기 쿵쿵쿵쿵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는거야

발소리 듣고 사람이 아니라는걸 느꼈어

그러고는 좀 있으니 우리방 문을 쾅쾅쾅 두드리고 또 복도를 막 뛰어다니고 킥킥킥킥 거리면서 웃는거야

좋은 영혼이 있고 나쁜영혼이 있는데 이 귀신은 기운이 너무 안좋아서 나도 너무 무서워서 밤새 잠을 못잤어

이 모텔에 머무는 지박령같은데 아마 여기서 자살했나봐ㅠㅠ

 

이 얘기를 들으니 소름이 조금 돋긴 했는데 한편으론 얘가 머리가 이상한가 싶기도 했죠

그러고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을겁니다

여친이 점 보러 가자는겁니다....궁합을 보러 가자는건가?? 난 결혼생각도 없는데ㅠㅠ

 

"뜬금없이 무슨 점이야??나 점 같은거 안믿어"

 

"그냥 재미로 보는거지^^ 우리 신년운세도 궁금하고 하니까 보자"

 

어쩔수없이 지나가다 무당집 같은거 하나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일반 주택처럼 생겼는데 깃발 꼽아놓고 들어가는 입구는 일반 가정집이랑 똑같더군요

인기척을 냈더니 아줌마 한분이 나오시는데 옷은 무당옷 안입고 일반 평상복을 입으셨는데

눈매가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눈꼬리가 확 올라간게 인상이 강하더군요ㅋ

그때까지 여친은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제가 먼저 들어가고 대문밖으로 들어오라고 소리쳤죠

방에 들어오니 티,비에서 보던 그런 무당집같이 생겼더라구요ㅎㅎ

여친도 신발벗고 방에 들어오는 순간 엄척 깜짝놀랐습니다

무당아줌마가 엄청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대요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순간 뭐지....이 티,비에서 보던 장면은ㅡㅡ;;;

저도 여친도 놀라서 아줌마를 쳐다보니...다시 인자한 표정으로 아가씨한테 한거 아니니까 어서 들어오라고....

자리아 앉자 아줌마 왈

 

"아가씨도 알지? 따라다니는거"

 

"네........"

 

여러분이 생각하신대로 맞습니다...무당아줌마가 제 여친 따라다니는 동자귀신한테 소리를 지른거더라구요

오만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이게뭐지....왜 저 두사람 눈에는 보이는게 왜....나한테는 안보이지....진짜 귀신이 있는건가......

일반인한테는 안보이는건가.....

여친이랑 저랑 사주도 보고 궁합도 귀신에 대해 궁금한것도 물어봤습니다

사주는 별거 없었는데 재물운을 물어보니 저보고 올해 4월이나 5월쯤에 지금 다니는 회사 그만둘거 같다네요

그리고 34살쯤에 큰돈은 아니지만 돈은 조금 만질거라고...

하청이지만 월급이 제법 세서 오래다닐생각이었는데 뭔소린가 싶었죠;;;

그래도 서른 중반에 돈이 들어온다니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싶었네요

 

궁합은 아줌마가 그러더군요....솔직하게 말해줄까....좋게 말해줄까....??

 

당연히 솔직하게 말해달랬더니 궁합이 너무 안맞는대요

여자쪽 기운이 너무 세다고....여친은 불인데....저는 나무라네요;;

그리고 여친에게도 신내림 받을 팔자라고....팔자가 너무 더러운 팔자라네요ㅠㅠ

신내림 안받으려면 물장사를 하거나(술) 대중앞에 서서 하는 일을 하라고 충고해주더군요

 

마지막으로 귀신은 일반인들은 볼수 없다네요

일반인에게 해코지 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데 모텔귀신 얘기를 했더니 지박령 같은경우는 조심하라고

흉가같은데 가면 지박령 많다고 특히 조심하라네요ㄷㄷㄷ 

무당아줌마는 굿이라던가 부적같은 얘기도 전혀 안하시고

정초부터 젊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말만 해준거 같다고 여친꺼 복비는 끝까지 사양하시더군요ㅠㅠ

 

그후 5월 저는 진짜로 뜻하지 않게 직장상사와의 불화로 퇴사를 하게 됐고

여친과도 이별을 하게됐습니다

그리고 한 5개월을 이일 저일 하다가 타지에 있는 중견기업에 입사를 했고

작년 34살에 임금협상 문제로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무당아줌마 말대로 큰돈은 아니지만

퇴직금으로 3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으니 이것도 맞춘건지 모르겠네요ㅋㅋ

이 계기를 통해 귀신이라던가 미신같은걸 믿게 됐고 영적인 존재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종교는 믿지를 않네요^^;

 

100%실화입니다...재미를 위한 픽션도 전혀 추가하지 않았구요

 

쓰고보니 무섭진 않네요;;; 그래도 재밌게 보셨으면 추천이라도 날려주세요^^

 

p/s 무당집 알려달라는 쪽지 많이 보내시는데 저도 작년에 찾아가봤는데 옆동네로 이사를 갔대요

이웃주인에게 물어봤는데 자기들도 어느동으로 간것만 알지...정확한 주,소는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종교적인 글을 올린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에게 귀신을 믿으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유머게시판이라 제가 겪은 신기한 경험담을 풀어놓은건데 왜 욕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ㅡ_ㅡㅋ


보배드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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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어주세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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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21 前中後  
순간 재회님 얘기인줄 알았네요
27 궁금맨  
저도 재회님 얘기인줄 ㄷㄷㄷ
20 큰바구  
저도 재회님 사연인줄알고...재밌게 읽어나갔는데.
보배녀석이군요.ㅋ
신뢰성이 80%이상 감소 해 버렸습니다 ㅎㅎ
은근히 낚시질 하시네요 ㅎㅎ
16 o지온o  
재미로 보는 이야기..
저도 딱히 귀신을 믿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ㅋㅋ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입니다.
세포간의 미세한 전기적 흐름과 신진대사의 화학작용이 생각이란 걸 만든다면
죽었을 때는 그 에너지들이 어딘가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고
절대 뭉쳐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뜌룹~
S rayphie  
재회님 첫사랑 얘기인줄 알고 읽다가 절반쯤부터 이거 아닐텐데 싶더니 끝에선 펌이네요.
S 맨발여행  
제목에다 [펌]이라고 붙여주세요.
저는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글이라서 눈치챘지만
본인 경험담처럼 적혔네요.
S 빨강머리앤  
헐... 재회님 이야기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ㅋㅋ
글은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