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산에 가면 길을 자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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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산에 가면 길을 자주 잃었습니다

S 맨발여행 14 979 0

오늘 조은누리 양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산에서 길 잃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사진을 찍지 않지만, 한창 사진을 찍고 다닐 때 관악산에 여러 번 갔었죠.

당시엔 부근의 고시촌에 살았거든요. 길섶에 핀 꽃을 찍는다고 땅바닥만 들여다 보고 다녔더니 

익숙한 곳인데도 툭하면 길을 잃었습니다. 

올라갈 때마다 길을 잃어서 헤매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갈 때 고생했죠. 


한번은 관악산에서 헤매다 어둑해져서 귀갓길을 서둘렀습니다.

대충 서울대로 보이는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느닷없이 벼랑이 나오데요.

이미 어두워져서 앞은 잘 보이지 않고, 급경사의 돌무더기가 저 아래까지 이어져 있더군요.

다른 길을 찾기엔 늦어서 바들바들 떨며 겨우 내려갔습니다.

다 내려오니 서울대 301동이 저 앞에 보이더군요.


그때의 경험으로 산에서는 길을 잃기 쉽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내려가다가 길이 안 보이면 옆으로, 조금 위로 돌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죠.

방향도 잘 가늠이 되지 않아서 반대쪽 과천 쪽으로 한참 간 적도 있었네요.


조은누리 양이 무사히 돌아와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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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22 CINWEST  
저도 기사보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찾으셨던 분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고 큰일하셨네요.
S 맨발여행  
가족들도 그렇고 모두 한시름 놓았네요.
무더위에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S 궁금맨  
정말 다행이고 기쁜소식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포기 않고 한 생명을 귀히 여긴 많은 분들과 달관이 ㅎㅎ
맛있는 것라도 많이 줘으면 하네요. ^^
S 맨발여행  
어릴 때 떠들썩했던 뉴스인데
가재 잡으러 간다고 나갔다가 28일 만에 발견된 소년들 생각도 났습니다.
32 빨강머리앤  
11일이나 버티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 아이.
무사히 돌아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S 맨발여행  
이 밤, 편하게 자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16 o지온o  
다행.
제주도 아이는 아쉽게 되었습니다만..
제주도 아이, 자폐 증상이 약간 있는 아이를 어째서 혼자 보냈는지..
안좋은 일이 일어나려면 어떻게든 일어나는 것이니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 하겠죠.
S 맨발여행  
저는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극기훈련이니 국토대장정이니 하는 것도 못마땅하더군요.
사람 잡기 쉬운 일이라서요.
20 큰바구  
정말 포기않고 찾아주신 경찰 군인 119대원 여려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떻게 11일간을 아무것도 안 먹고 버텼을까요?
아이가 천사라서 하늘에서 도우셨나 ㅎㅎㅎ
막 찾았을때 물을 연거푸 마셨다는데 그럼 11간 물도 한모금 마시지도 않았다는 거잖아요..ㅎ
하늘이 도우신겁니다 ㅎㅎ
S 맨발여행  
생수 5통을 마셨다는 얘기는 좀 걱정이더군요.
소금하고 같이 마셔야 하는데, 물만 마시면  마셨다는 얘기는 좀 걱정이더군요.
소금하고 같이 마셔야 하는데, 물만 마시면 쇼크에 빠질 수 있어서요.
9 오징어야  
온갖 추측이 많았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산길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미성년자에 불편함이 있는 친구를 어쩌자구, 그 부모님은 명백한 '보호자'인데 말이죠.
구조에 애쓰신 분들, 폭우에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새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분들의 헌신이 많은 분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S 맨발여행  
예, 가족 품으로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실종에 대비한 방책들도 있어야 할 거 같네요.
요즘은 치매 노인들에게 GPS 달린 스마트워치를 주는 곳이 있더군요.
그런 거면 길 잃어도 찾기 쉬울 거 같네요.
9 알투엑스  
달관이가 큰공을 세웠습니다ㅎㅎ
S 맨발여행  
그 개는 군견 훈련소로 가기 전에 탈영을 한 이력이 있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