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산에 가면 길을 자주 잃었습니다
맨발여행
14
979
0
2019.08.02 23:16
오늘 조은누리 양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산에서 길 잃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사진을 찍지 않지만, 한창 사진을 찍고 다닐 때 관악산에 여러 번 갔었죠.
당시엔 부근의 고시촌에 살았거든요. 길섶에 핀 꽃을 찍는다고 땅바닥만 들여다 보고 다녔더니
익숙한 곳인데도 툭하면 길을 잃었습니다.
올라갈 때마다 길을 잃어서 헤매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갈 때 고생했죠.
한번은 관악산에서 헤매다 어둑해져서 귀갓길을 서둘렀습니다.
대충 서울대로 보이는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느닷없이 벼랑이 나오데요.
이미 어두워져서 앞은 잘 보이지 않고, 급경사의 돌무더기가 저 아래까지 이어져 있더군요.
다른 길을 찾기엔 늦어서 바들바들 떨며 겨우 내려갔습니다.
다 내려오니 서울대 301동이 저 앞에 보이더군요.
그때의 경험으로 산에서는 길을 잃기 쉽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내려가다가 길이 안 보이면 옆으로, 조금 위로 돌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죠.
방향도 잘 가늠이 되지 않아서 반대쪽 과천 쪽으로 한참 간 적도 있었네요.
조은누리 양이 무사히 돌아와서 참 다행입니다.
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