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어른인듯한 아쉬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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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어른인듯한 아쉬움들..

9 막된장 6 823 0 0
부서 내 과장급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요즘 시기가 어수선한 탓에 기존에 있었던 과장급 두명중
한명이 해외로 파견 나가고 두명의 과장과 대리등
직원 6명이 추가되어 부서원이 총 20여명 3파트로
재구성되어 좀 더 폭넓은 수출전략에 집중하고 있죠.

 문제는 4명의 과장급중 이번에 첫 승진과 더불어
제 부서로 온 친구... 밑에 대리 한명과 더불어 총 4인으로
인원구성을 해 출입과 판매분석을 맡겼는데 시작부터
삐그덕대는게 보입니다.
 밑에 팀원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고 업무 역시
효율적으로 분산치 못해서 매일 늦게까지 혼자 일을
끌어안고 이리저리 뒹굴더군요.
그러다보니 밑에 팀원들도 불만이 쌓여가고
일은 일대로 쌓여가고...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계속 신경이 쓰여서 오늘 퇴근하며 따로 불러
둘이 맥주 한잔하며 대화를 좀 해봤습니다.

 이친구의 말을 요약해보자면...
.팀원들이 일을 잘 못하다보니 믿고 업무분장할 수가 없다.
.팀원들이 자기와 대화를 잘 안하려고 해서 일일히 하나하나
  업무 지시를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늘 일이 밀리고 쌓인다.
.결국 속이 터져서 그냥 차라리 중요한건 내가 직접 다
 하고있다.
.힘들어 죽겠습니다.. ㅠ ㅠ

-팀원들과 대화가 힘든가?  내가보기엔 소통과 상호간의
 신뢰문제로 보이는데.. 그럴수록 꾸준히 상사로서 밑에
 직원들과 대화하려고 하며 직급간의 벽을 허물어야지.
 우리 일은 대내외적으로도 대화가 중요한 일이잖나!

 하며 상사로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조언을 몇가지 해줘봤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하는 말..

"그 친구들은 처음부터 저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대화하는 내내 제 중학생 조카아이와 얘기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사로서 밑의 팀원들이 먼저 자기를 신뢰해야하고
당연히 그렇게 될거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본인만의
어떤 기준이 있나보더군요.
그런 다음에야 본인 역시 그들을 믿을 수 있고
그래야만 일도 효율적으로 돌아가는거 아니겠냐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신뢰란게 있나?
 그런건 자네가 자네 밑의 팀원들에게 얻어내야 하는거지
 그친구들이 자네한테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 주고 보는게
 아니야.  상사로서 니들이 일단 먼저 나를 믿어주지 않는데
 내가 너희를 어떻게 믿고 일을 시키나? 하는 소리와
 다를게 없군.  순서가 좀 뒤바뀐 감이 있잖은가?
 그런식이라면 팀원들이 되려 불필요하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  하지만 여긴 회사란 조직이고 우린
 많은 일을 해야 해.  그리고 지금 자네 팀은 업무처리가
 엉망진창이고!  언제까지 그런식으로 팀을 운영할건데?
 못하겠으면 말을 하게.  난 유능한 부서원들이 필요하고
 자넨 지난 몇개월동안 초입과장의 평균적인 조금 부족함에서
 무능함 쪽으로 꾸준히 기울어지고 있으니까!
 상사로서의 능력과 리더십을 먼저 보여주고 이끌지 않는한
 팀원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일단.먼저. 자네를 신뢰하고
 따를것 같은가?  왜?  자네가 과장이니 대리급과 사원급
 인물들은 당연히 그렇게 되는거라고 생각 하는건가 설마?

  실망감이 제법 커져서 좀 엄하게 질책해봤습니다.
저의 그 질책속에서 바짝 긴장하면서도 결론은
억울합니다.  저는 그렇게 능력없진 않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씸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사는데요!!

 제 부서로 올때 이 친구의 이력을 살펴봤었습니다.
중고등학교에 대학교.대학원 모두 괜찮은 곳을 수료했고
성적도 상위권.  언어능력도 쓸만하고 모종의 이유로
군은 면제였고 입사 만 6년차에 30대 초중반.
과장진급은 빠른편이지만 능력은 미지수라는게
제 판단이었고 분석과 리포트가 좋은듯 해서 그쪽으로
분장을 했건만 뭐든 생각대로 안되는게 세상일이죠.

 이 친구는 지금까지의 인생 대부분을 오로지 공부 열씸히
하며 착실하게 살아온 한국의 평범한 30대일겁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장점?들이 회사란 커다란 조직과 인간관계
속에서 그의 부족하고 미성숙한 부분을 되려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것들이 빠르게 성숙되고 극복되지 않는 한
이 냉정한 조직 안에서 그의 성장 또한 차갑게 제한될거란
씁쓸하기 그지없는 현실이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그러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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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2 o지온o  
ㅡ,.ㅡ;;; 신경 엄청 많이 쓰시네요.
제 경우는 그냥 냅둡니다.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몇 마디 할 뿐이었고..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라면 무슨 말을 해도 잘 먹히지 않더군요.
ㅡ,.ㅡ;;;;;;;
갑자기 추억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사는 게 영화에서처럼 멋드러지게 쿵짝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죠.
모든 것이 때가 있는 것이고
진심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가 있는 것이고
무슨 말을 해줘도 먹히지 않는 때가 있고
간단한 위로 만으로도 풀리는 때가 있는 것이겠죠.

아싸~ 오늘도 아무 영양가 없는 댓글 작성 완료.
S 큰바구  
지온님은 지금 정년퇴직한 상태이십니까?
난 지온님을 40대 초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요 ㅎㅎㅎㅎ
12 o지온o  
나이  밝히는 것도 안 좋아하고
상대 나이가 몇 살일까 관심도 없기 때문에 나이에 관해서는 노코멘트 하는 것으로 하고..
개인 사정이 있어서 일을 그만 둔 상태입니다. ^^;;;;;;;;;;;
S 큰바구  
정말 그렇네요.. 나이 함부로 물어보는게 아니데 실례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ㅎㅎ
12 o지온o  
별말씀을요.
나이 물어보는 것이 실례라는 뜻은 아니구요.
제가 그냥 제 나이 밝히는 것 안 좋아하고
다른 사람 나이도 그닥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어차피 나이 어린 사람 만나도 존대 하기 때문에요.. ㅡ,.ㅡ;;;;;;
S 맨발여행  
저도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나이를 묻는 사람을 보면, 비로소 제 나이를 인식하게 되어 당혹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