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은 아닌데 문맹인...

자유게시판

문맹은 아닌데 문맹인...

S 맨발여행 29 1073 2

뉴스 대신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 바퀴 돌았는데, 별 희한한 오타를 다 보네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한두 자를 그렇게 틀리게 쓰는 걸 보면,

폰으로 입력해서 생긴 오타는 아닌 거 같네요. 폰으로 서툴게 쓴 거면 다른 글자들도

엉망이죠. 이번에는 '제각각'을 '재각각'으로 쓴 사람을 봤습니다. 이건 평소에 읽기만 하고,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오타입니다.

머릿속 글자 이미지만으로 적으니 '제'인지 '재'인지 헷갈릴 수밖에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9 Comments
30 여보밥줘  
헐 본문 읽다가 뜨끔했어요. 아주 오래전 학생 때 여자친구에게 밤에 편지 써서 다음에 만날 때 전해 주고 또 받은걸 집에와서 보고 했을 떄가 있었는데
어느날은 가만 오더니 이거 꼭 얘기해야 겠다면 하는 말이 (막 두근두근 했었는데요),  제가 말을 한다는 '얘기' 를 '예기' 로 계속 썼었나봐요
얼마나 창피했었는지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
S 맨발여행  
강원,  경기, 충청 지역에서는 이야기를 예기로 적습니다.
그 지역 분이라면 흠으로 보기 어렵네요.
저와  친한 충청도 사람도 예기로 적습니다.
30 여보밥줘  
그분이 아니고 제가 (인천사림입니다) '예기'로 고등학교떄 까지 썼었어요 근데 표준어가 '얘기'가 맞죠?
S 맨발여행  
예, 표준어는 얘기입니다. 예기가 아주 없는 단어도 아니고,
방언이므로 그 정도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틀린 표기에 관한 거여서요.
예기는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방언도 우리말이죠.

예기도 틀렸다고 해버리면, 제가 그냥 고루한 꼰대인 거죠.
30 여보밥줘  
ㅎㅎ 그렇군요. 전 그때 많이 창피했어요. 맨발여행님 글 보니 그때가 똮 떠올라서요
16 o지온o  
여기서도 이야기가 진행 중이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기..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크롤 올렸다가 깜놀했네요. ㅡㅡ;;;;;;;;;;;;

누구나 그럴 때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왠지]와 [웬지] 구분을 전혀 못하고 언제나 [왠지]로 쓰던 적이 있습니다. ㅡㅡ;;;;;;;;;;;;;; 나름 자랑은 아님.
S 맨발여행  
저도 충청도 출신의 지인을 만나기 전에는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연예인이지만 강호동 씨가 방송에서 방언을 적극 사용한 덕분에
방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죠. 방언으로 방송하는 프로도 생겼구요.
강호동 씨한테는 그런 점이 고맙더군요.
S 맨발여행  
'왠지'가 맞습니...
16 o지온o  
음.. 글쎄요. 맞춤법은 어차피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한가에 대한 내용이고..
맞춤법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겠죠.
그 사람에게는 맞춤법 보다는 다른 것에 더 엄격한 사람일 것이고요. ㅋㅋ
[대머리]는 [머머리]로 적고.. [귀엽다]는 [커엽다]로 적고.. 단순히 비슷하게 보이고, 읽는 사람은 재밌기 때문에.. ㅋㅋ

모르고 그렇게 쓰는 사람도 있고..
알고는 있지만, 느낌 상.. 소소한 자기 취향 표현 상으로 일부러 틀리게 적는 분도 있고..
다양성 측면에서는 참으로 바람직하달까.

................................언제나 또............ ㅡㅡ;;;;;
저는 왜 뭘 적다 보면 언제나 삽질 중일까 싶기는 합니다.
엄한 곳 땅 파는 짓은 그만 하고 싶기는 해요.
S 맨발여행  
말씀하신 경우와는 좀 다른 거 같습니다.
재미를 위해서 비틀어 쓰는 게 아니고, 그게 맞다는 착각에서 틀리게 적는 것이니까요.
16 o지온o  

알면서 잘못 쓰건, 모르고 잘못 쓰건..
그것 만으로 그 사람이 어떻다고 판단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말이었어요.

맞춤법 헷갈리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고
언제나 맞춤법은 헷갈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경우엔 큰 문제가 아니므로 알려주면 되는 것이겠고
그 사람이 고칠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그냥 두면 되는 거겠죠.
S 맨발여행  
네, 요즘은 그래도 일러주면 고맙다고 하는 분이 늘었습니다.

추카추카 49 Lucky Point!

30 여보밥줘  
제 댓글에 적으신 지온님 댓글에 왜 '답변'이 없죠 '신고'만 있고요. 신고하란 뜻인지 ㅎㅎㅎ
근데 저는 '왠지' 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S 맨발여행  
'왠지'가 맞습니다. '웬지'는 없습니다.
웬은 웬일, 웬 말 등으로 씁니다.

댓글이 누적되면 더 적을 수 없더군요.
그냥 두면 DB가 꼬일 거 같습니다.
30 여보밥줘  
아 제가 맞게 사용하던게네요. 답변 고맙습니다.지온님 때문에 잠시 혼돈의 카오스가 와서 ㅎㅎ
그럼 이 댓글에는 댓글을 못 다는거군요. 트리 구조로 6단계 (루트 포함) 까지 가능하네요. 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16 o지온o  
제가 알게 된 지식은 이겁니다.
[Why=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Why 의 의미로 대체될 수 있는 곳은 모두 [왜]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Why의 의미가 아닌, [어떠한].. 라거나 [어찌된].. 라거나, 기타등등의 경우, [웨]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ex)
웬일이니? =어떠한 일이니? .............. 이 경우, (Why)의 의미가 아닙니다. [왠일이니]는 틀린 말. [웬일]은 한 단어이기에 붙여 씁니다.
"이게 웬(어떠한) 선물이야?" .............이 경우(Why)의 의미가 아닙니다.
"웬(무슨) 남자가 그렇게 겁이 많니?"  .............이 경우(Why)의 의미가 아닙니다.
"웬(어떠한)일로 고기를 다 사주는 거야?"  .............이 경우(Why)의 의미가 아닙니다.
"이게 웬(어떠한, 무슨) 떡이야?" .............이 경우(Why)의 의미가 아닙니다.
30 여보밥줘  
캬! 알기쉽게 정리 해 주셨네요. 떙큐 입니다!
16 o지온o  
캬! 알기쉽게 정리 해 주셨네요. 떙큐 입니다! ========>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 저는 제가 적은 모든 예문에 [왜]로 적었던 사람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맨발여행]님 본문에 적혀있는 사람과 동일 인물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자막 만드는 사이사이 오면서 잡담하니 소소하고 좋네요. ㅋㅋ
큰 일도 아니고, 알고 고치면 좋은 것이고.. 모르고 산다고 해도 그럴 뿐이겠죠.
식사하세요~ 저도 밥이나 묵으러 가야것씀돠.
30 여보밥줘  
이런,, 벌써 한잔하고 출석 놀이 하고 이제 자러갑니다. 지온님도 좋은 꿈 꾸세요!
17 Enter  
저는 표준어 배우려고 자막 제작 합니다 ㅎㅎ
처음엔 띄어쓰기도 잘 못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네요 ㅎㅎ
30 여보밥줘  
만일 지방 사투리를 쓰더라도 글은 표준어로 배우지 않나요?
제 조카가 부산놈인데 말은 사투리를 써도 글은 표준어만 사용하던데요1?
17 Enter  
지방분들이 표준어 더 잘 씁니다 ㅎㅎ
S 맨발여행  
저도 자막 만지면서 많이 배웁니다. ^^*
17 Enter  
저도 그래요 ㅎㅎ
자막에 표준어랑 역사 나오면 검색 한답니다..^^
30 여보밥줘  
갑자기 국어 교실이 된듯한 느낌은???
17 Enter  
밥줘님도 자막 제작 해보세요 ㅎㅎ
시간도 잘 가고 좋아요 ㅎ
30 여보밥줘  
영어도 못하고 지루해서 오래 앉아있지 못해 안됩니닷!!
14 Harrum  
오래전엔 이오덕 선생님께서 쓰신 우리말 바로쓰기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여전히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일이 허다해서 창피하기도 합니다.
우리말도 서투른데 영어를 읽고 해석하며, 우리말을 영문법에 맞춰 난도질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일이네요.
S 맨발여행  
그분은 아주 엄격한 태도를 지니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 엄격함을 싫어하는 분도 있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그 뒤로 우리말 바로 알고 쓰기 분야의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