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를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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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를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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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책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볼 때 한 줄 평가를 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스트셀러이고 많이 읽히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요즈음에는 같은 말일테지요) 다소 들어 있는 진부한 표현은 진보하지 않은 채 흔적을 남겨도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각박한 사회와 상관없이 회자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책은 아니지만 분명 좋은 책입니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매우 강력하게 이 책을 관통합니다. 어렸을 적에 대한 그리움, 사랑에 대한 그리움, 부모, 자식에 대한 그리움... 타자에 향한 시선이 자신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인간은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제목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맘에 들어한 표현인 언어의 온도라는 건, 주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서로 같은 온도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언어의 정제는 한발짝 물러서서 세심하게 관찰하는 데에서 오는 것처럼 사람은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될 때 비로소 어딘가로 뻗어나갑니다. 납이 금으로 변하는 것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관찰을 하고 또 해야지만 주위의 무언가가 변하고 자신도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암시가 마디마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소한 단점이라면 기존의 에세이처럼 천박하지 않지만 책을 많이 곱씹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에선가 자가복제의 소리가 들려올 수도 있습니다. 문장을 잘 다듬고 매만지는 작가이지만, 스토리가 어딘가 주워온 듯하고 비슷한 것이 섞여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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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S 맨발여행  
어딘가 주운 듯하고 비슷하다고 하신 건 아마
글쓴이가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버릇과 관련이 있을 거 같네요.
21 前中後  
아마도... 그럴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