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물 많이 먹이세요.
고양이, 물 많이 먹이세요!
조카가 집에서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데 (두 녀석 모두 9살)
그 중의 한 녀석이 며칠째 밥을 안 먹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만성신부전이라고 하네요.
고양이는 물을 많이 안 먹는데
그래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급성신부전이면 병원에 일찍 가서 열심히 치료하면 완쾌된다는데
만성이면 어렵다네요.
근본적인 치료는 안 되고
관리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더 사느냐가 결정된다네요.
녀석도 이틀간 입원하면서 수액 맞으며 약을 투여해서
혈액검사에서 안 좋게 나온 수치을들 조금은 잡고 퇴원했네요.
코에 피딩 튜브 꽂고 퇴원해서
열흘 정도 그 튜브로 유동식과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투여했고요.
튜브를 뺀 며칠 전부터는 병원에서 배워온 대로
피하주사로 수액을 투여하면서 주사기로 강제급식하고 있네요.
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캔을 먹여보려고 했는데
냄새만 맡고도 고개 돌리고 뒤로 물러나네요.
등가죽 밑으로 수액주사하는 건 할 만한데
강제급식은 완전 전쟁이에요.
억지로 조금 먹이고 나면 삐쳐서 다른 방으로 가서 안 와요.
신부전증이면 식욕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안 먹으면, 안 먹이면..
음식을 못 먹으면 자기 몸의 지방을 사용한다네요.
그러면 지방간으로 가서 결국은..
이 녀석이 3.8kg으로 덩치는 작은데 예민한 편이라서
병원에서도 잘 못 다뤄서 진정제를 놓더라고요.
신장이나 간이 안 좋아진 녀석에게 그런 주사를 놓는 것도 부담스럽고,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링거 꽂고 움츠리고 있는 걸 보는 것도 그렇고..
될 수 있으면 이제 병원은 안 가고 집에서 보살피려고요.
다른 녀석은 11.5Kg인 돼양이인데
검진결과 이 녀석은 건강하다네요.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어요.
성격은 천하태평이고요. ㅎ
고양이, 물 많이 먹이세요!
밥이든 물이든 강급하는 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엄청 스트레스더라고요. 조카분도 무지 힘드시겠어요.
저희 고양이 한놈이 신부전 판정을 받았는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어마어마하게 나왔었어요. 보통 2만 넘어가도 입원인데 이놈은 16. 입원도 하고 처방사료도 사고 난리쳤는데 지금은 처방사료는 안 먹고 일반사료를 먹네요. 처방식이든 일반식이든 캔이든 간식이든 뭐가 됐든 일단 먹으면 다행이라. 병원에서도 시니어 정도로 먹이라고 하더라고요. 인 수치도 봐야 하니. 근데 신부전 고양이치고 너무 잘 먹는 것이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기분도. 병원비 엄청 들었는데...
8일 입원하면서 빈혈도 와서 조혈제도 맞고 퇴원 후 1주일마다 검사도 했고, 마지막 병원 갔을 때도 수치는 정상범위보다 높았지만(보통이라면 입원하고도 남을 수치) 병원에서도 그대로 케어해주고 뭔가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오라고 해서 안 가고 있네요.
그리고 물을 많이 먹이라고 해서 강급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했더니 그것보단 물 많이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라고, 정수기 같은 것도 써보라고 하길래
고양이용 정수기 하나 장만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셔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네요. 진작 하나 사줄걸... ㅠㅠ
8일 입원하는 동안 진짜 애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이젠 병원 될 수 있음 안 데리고 가고 싶어요.
한 두 달 정신이 없었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들어온 강아지 세 마리를
세월이 지나 한 녀석, 한 녀석 제 손으로 묻고는
"다시는 살아 있는 것 안 키워"라고 선언했네요.
사람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조카네 고양이는 오늘 아침에
적은 양이지만 스스로 사료를 먹기도 했다네요.
그렇게 오래 좀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플루토님// 좋은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얘기를 듣기 힘들었거든요.
저희 고양이도 플루토님네 고양이를 닮아야 할 텐데요.
저희 고양이도 병원은 이제 그만 가려고요.
병원에서 반기지도 않아요.
간호사, 의사들에게 펀치 한 방씩 먹였거든요..ㅎ~
궁금맨님,o지온o님// 주인 없는 동물들 챙기는 분들도 많더군요.
1년쯤 전에 갔던 자동차 정비업소 안 사장님(바깥 사장님X)은
길냥이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움악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전기장판까지 준비해 놓으셨더군요.
주인 없는 동물들 챙기는 사람이
사람에게 잘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