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0여년차인 친구의 서글픔...
막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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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17:10
다행히 족.중.동에서 기자로 일하진 않습니다만
금요일 저녁에 만나 술한잔 하는 와중에 정말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취재를 나가든, 다른 어디에서든 사람들을, 특히 젊은층들을 만났을때 직업이 "기자"라고 하면
일단 상대의 눈과 얼굴에서 [기.레.기]란 단어가 읽혀진다고 합니다.
소위, '이거 기레기 아냐?' 하는 속마음이 느껴진다는 거죠.
"니가 심리학자냐?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요즘 한국꼬라지 덕분에 얻은 니 직업병중 하나겠지!
기자질 10여년차가 아직도 그런걸 극복 못하면 어카라고? 너 기레기냐? 아니면 됐잖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이 친구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자못 내가 말실수 한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올라와... 미안하다 말했는데, 이 친구가 하는 말에 저까지 심란해져 버렸습니다.
이 친구는 늦결혼을 해서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느날 아빠에게 묻더랍니다.
"아빠, 아빠 기레기야? 아니지?"
물론, 아들이 한 이 질문엔 앞뒤의 맥락이 더 있습니다만, 골자는... 그렇죠!
요즘 기자들이 제일 질색한다는 단어 "기레기".
이 일이 있고 난 밤에, 자는 아들네미의 얼굴을 보며
"과연 나는 절대 기레기가 아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만한 기자 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제 친구가 내린 결론은, "아니다" 였다고 합니다.
기자로 일하며 소위 기레기질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
결국은 나역시, 요즘 천지사방삐가리에 널려있는 기레기들중 하나로 취급당해도 할말은 없지않은가?
하는 자괴감이 들더라는군요 ㅡ ㅡ;;
그게 반드시 너 혼자만의 탓은 아니지 않냐? 기자라는 직업군이 반드시 가져야할 그 어떤 사명감 앞에
개인과 가족의 생계라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문턱이 있는게 사실이고, 해방 이후 한국의 나라꼴이 단 한번도
이성, 이상적인 적이 없었던 만큼 다른 직업군에 비해 그런 사정에 더 밀접해 있는 너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왜 없었겠나?
이상적임이 밥먹여주진 않고, 내 친구로서 "넌 최소한 이성적 정직함과 양심을 갖고있는 기자" 이니 너무 서글퍼하진 말아라!
하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지만, 자식 앞에서 "아빤, 절대절대 기레기가 아니야"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는게
너무 처량하더라고 하며 한숨을 쉬는게 친구로서 같이 참 서글펐습니다.
어찌보면 현재 한국의 "기레기" 꼬라지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바로 "기자"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레기가 아닌 기자들 말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만나 술한잔 하는 와중에 정말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취재를 나가든, 다른 어디에서든 사람들을, 특히 젊은층들을 만났을때 직업이 "기자"라고 하면
일단 상대의 눈과 얼굴에서 [기.레.기]란 단어가 읽혀진다고 합니다.
소위, '이거 기레기 아냐?' 하는 속마음이 느껴진다는 거죠.
"니가 심리학자냐?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요즘 한국꼬라지 덕분에 얻은 니 직업병중 하나겠지!
기자질 10여년차가 아직도 그런걸 극복 못하면 어카라고? 너 기레기냐? 아니면 됐잖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이 친구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자못 내가 말실수 한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올라와... 미안하다 말했는데, 이 친구가 하는 말에 저까지 심란해져 버렸습니다.
이 친구는 늦결혼을 해서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하나 있는데, 어느날 아빠에게 묻더랍니다.
"아빠, 아빠 기레기야? 아니지?"
물론, 아들이 한 이 질문엔 앞뒤의 맥락이 더 있습니다만, 골자는... 그렇죠!
요즘 기자들이 제일 질색한다는 단어 "기레기".
이 일이 있고 난 밤에, 자는 아들네미의 얼굴을 보며
"과연 나는 절대 기레기가 아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만한 기자 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제 친구가 내린 결론은, "아니다" 였다고 합니다.
기자로 일하며 소위 기레기질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
결국은 나역시, 요즘 천지사방삐가리에 널려있는 기레기들중 하나로 취급당해도 할말은 없지않은가?
하는 자괴감이 들더라는군요 ㅡ ㅡ;;
그게 반드시 너 혼자만의 탓은 아니지 않냐? 기자라는 직업군이 반드시 가져야할 그 어떤 사명감 앞에
개인과 가족의 생계라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문턱이 있는게 사실이고, 해방 이후 한국의 나라꼴이 단 한번도
이성, 이상적인 적이 없었던 만큼 다른 직업군에 비해 그런 사정에 더 밀접해 있는 너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왜 없었겠나?
이상적임이 밥먹여주진 않고, 내 친구로서 "넌 최소한 이성적 정직함과 양심을 갖고있는 기자" 이니 너무 서글퍼하진 말아라!
하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지만, 자식 앞에서 "아빤, 절대절대 기레기가 아니야"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는게
너무 처량하더라고 하며 한숨을 쉬는게 친구로서 같이 참 서글펐습니다.
어찌보면 현재 한국의 "기레기" 꼬라지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바로 "기자"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레기가 아닌 기자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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