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푸른강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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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07:24
아주 오랜 옛날
말일쯤 되면
아버지께서 들고 오는 누런 봉투
그 속에 어깨 치켜든 빠빳한 현금뭉치
바로 월급봉투
이때다 싶어 뭔가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며
엄마 주변으로 슬금슬금 다가가면
저리가서 공부나 햐~ 하는 엄마의 잔소리
평소의 잔소리와는 달리 그날 만큼은
엄마의 목소리에도 흥이 묻어 있고
우리 형제들도 괜히 신나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맛(?)도 느끼지 못 하게 통장으로 쏙~
요즘 아이들은 그 맛도 모르고 크고..
저마다 돈버는 기계처럼 느끼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예전보다 퍽퍽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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