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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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S 푸른강산하 4 982 0

아주 오랜 옛날

말일쯤 되면

아버지께서 들고 오는 누런 봉투

그 속에 어깨 치켜든 빠빳한 현금뭉치

바로 월급봉투

이때다 싶어 뭔가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며

엄마 주변으로 슬금슬금 다가가면

저리가서 공부나 햐~ 하는 엄마의 잔소리

평소의 잔소리와는 달리 그날 만큼은

 

엄마의 목소리에도 흥이 묻어 있고

 

우리 형제들도 괜히 신나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맛(?)도 느끼지 못 하게 통장으로 쏙~
요즘 아이들은 그 맛도 모르고 크고..
저마다 돈버는 기계처럼 느끼고..
사람들 사는 모습이 예전보다 퍽퍽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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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S JIN  
직장생활 하루 하루는 진짜 빨리 가는데 월급날은 안온다는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ㅋ
S 맨발여행  
그때는 월급 받아서 한잔 꺾다가 봉투째 잃어버리는 사람도 심심찮았죠.
술김에 한턱 쐈다가 월급을 다 써버리는 경우도 있었구요.
S Sens720  
아~~~ 아 ~~~ 옛날이여~~~
S 티거  
그 누런봉투와 함께 더큰 누런종이봉투에 담겨있던 맛있는 통닭
누가 그랬는데... 기술이 발전해서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결코 좋아지진 않았다고...
시대가 변하면서 생긴 편리함에 밀려 소소한 재미가 사라져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