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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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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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물도 흐르고 시간도 흐르고 내면의 갈등도 흘러 가면 그 뿐이다.

흘러야 산다.

고여있으면 부패한다.

흐르는 것이 어려운가!

혼자 어려우면 삽을 든 사람을 고용하라.

웅덩이 한 켠에 삽자욱을 내어

흐르게 하라.

어느 때인가 자폭하듯 나도 내 내면에 상처를 내고

슬픔이, 아픔이 고이고 또 고여 썩는데도 방치하고 있었다.

마음의 병이 육체로 옮겨와 곪아 터지는 잔혹이

내 안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 역시 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던 능력치 인가보다.

어느 순간 그 것은 제3자의 도움으로

틈을 내어 흘려 내보내고 있었다.

 

70여일간 말을 잃고 살다 입이 떨어진 순간

모기소리로 내가 뱉은 첫 마디는

" 휴...정말 고맙습니다" 였다.

 

짧게 봐도 그렇고 자세히 봐도 그렇다.

그건 어느 누구의 판단이던 악몽 이었을 것이다.

 

잊을 수 있다면, 혼자의 힘으로 가능하다면 잊자.

반드시 흐른다.

어떻게든 다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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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S 마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요...
지나고보면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맞네요 시간은 흐르는거...
25 썸머와인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게 정답이네요.
내 심중 잔혹사를 지켜보면서
되뇌이던 말..누군가 와주세요...
41 나무꾼선배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25 썸머와인  
전인권씨 노랫가락 한 구절을...
41 나무꾼선배  
응팔이 생각이 나네요.
25 썸머와인  
전 어느 여주 징징거리는 거 살짝 거슬려서 중간부터 안 봤습니다 ㅎ
41 나무꾼선배  
덕선이요?
25 썸머와인  
금방 아신다..ㅋㅋㅋ
41 나무꾼선배  
대부분 재밌게 보신분들은... 덕선이가 잘했다고 하시고...
재미없다는 분들은 덕선이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S MacCyber  
김범수 노래 '지나간다'를 올리신 줄 알았는데...  ㅎ
그나저나 연초부터 감기 기운이... 


감기가 언젠간 낫듯이 열이나면 언젠간 식듯이
감기처럼 춥고 열이나는 내가 언젠간 날거라 믿는다

추운겨울이 지나가듯 장맛비도 항상 끝이 있듯
내 가슴에 부는 추운 비바람도 언젠간 끝날 걸 믿는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 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25 썸머와인  
저도 지금 감기로 개고생중 입니다
김범수 노래 좋죠.. 성에 앉은 유리창에 뺨을 붙였다 뗄 때
그 싸아한 찰나의 아픔같은 노래죠

고통은 갑니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시간의 옷자락 끝에 매달려  갑니다.
가는 줄도 모르게 말입니다.
또 만나게 되더라도 의연할 수 있잖아요^^ 지나가는 줄 아니까...
31 영화여행  
와인님은 수필가이신가요?
프사도 그렇고 아님 뇨자분..?
제가 아는 누님도 와인님이 한 분 계시는데 블루와인이라고 ㅋㅋㅋㅋ
25 썸머와인  
대놓고 드러낸 적은 없지만 글쟁이 이고 싶었던 뇨자는 맞네요
31 영화여행  
네네..요즘 활발히 활동하시느라 보기 좋습니다
그 명맥 쭉 이어가시길..
잘 나가시다 중간에 낙오(?)하는분들도 많이 받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