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고의 영화들
연말이 돌아왔습니다. 이쯤 되면 한 해에 보았던 영화들 중 순위를 정하는 시간이죠.
개인적인 사정으로 12월에 극장을 방문할 수 있을지도 잘 몰라서 한달 빠르게 올립니다.
2017년 1월 1일~2017년 11월 30일에 개봉한 영화들로 순위를 매겨보았습니다.
제 평점과 한줄평을 같이 적습니다.
2017년 한국영화
10위. 공범자들(최승호)
평점 ★★★☆
올해 가장 웃기는 블랙코미디. 기록한다(document)는 것의 인간적인 힘!
9위.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평점 ★★★☆
경쾌한 장난질에 반응하는 감정.
8위. 박열(이준익)
평점 ★★★☆
시대가 만든 인물, 그 뜨거운 의지를 불사르려는 이준익.
7위. 그 후(홍상수)
평점 ★★★☆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남성 버전 리버스 숏.
6위. 여교사(김태용)
평점 ★★★★
중산층의 탈출구 없는 욕망과 질투, 그리고 복수의 치정.
5위. 꿈의 제인(조현훈)
평점 ★★★★
행복을 부스럼 모아 만든 꿈의 진심.
4위.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정윤석)
평점 ★★★★
파격, 도발, 저항! 형식을 전복시키는 음악, 그리고 다큐!
3위. 옥자(봉준호)
평점 ★★★★
<살인의 추억>의 풍자, <괴물>의 이미지, <마더>의 모성애, <설국열차>의 시스템을 버무린 봉준호 세계 요약판.
2위. 남한산성(황동혁)
평점 ★★★★
보이지 않는 것의 무게를 담다.
1위.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평점 ★★★★
홍상수 작품 중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출렁이는 순간들.
2017년 외국영화
10위. 미세스 팡(왕 빙)
평점 ★★★★
죽음을 응시하는, 최고의 클로즈업.
9위.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
평점 ★★★★
모호함, 그 안의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혼의 영화.
8위. 로건(제임스 맨골드)
평점 ★★★★☆
살생의 낙인을 짊어진 무게를 덜어주는, 마지막 뒷모습을 향한 뭉클하고 위대한 작별.
7위. 존 윅 : 리로드(채드 스타헬스키)
평점 ★★★★☆
고독과 분노가 이토록 아름다운, 킬러의 다채로운 액션.
6위.레이디 맥베스(윌리엄 올드로이드)
평점 ★★★★☆
모든 감정을 정면 응시하는 정교한 형식미, 그걸 온전히 자신의 연기로 흡수하는 배우!
5위. 컨택트(드니 빌뇌브)
평점 ★★★★☆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지적 쾌감을 동반한 유일무이 스토리텔링.
4위. 엘르(폴 버호벤)
평점 ★★★★☆
오롯히 '그녀'의 영화. 종속을 거부하는 그녀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가장 파괴적이다.
3위. 덩케르트(크리스토퍼 놀란)
평점 ★★★★☆
플롯만으로 높게 쌓아올린 서스펜스와 마술처럼 취하는 생경감!
2위. 문라이트(배리 젠킨스)
평점 ★★★★★
스크린으로 써내려간 음악. 삶과 만나는 이미지 교향곡.
1위. 블레이드 러너 2049(드니 빌뇌브)
평점 ★★★★★
드니 빌뇌브 스타일의 완성. 어떤 관점과 의미로 보든 21세기의 마스터피스.
추신.
2017년에 본 최악의 영화 10.
10위.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루퍼트 샌더스)
평점 ★★☆
할리우드는 창작물을 가공하는 공장이기도 하지.
9위. 더 테이블(김종관)
평점 ★★
'일상의 미학'의 습작.
8위. 슈퍼배드 3(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평점 ★★
주연(그루)도 아니고 조연들 매력만으로는 더욱 턱없다.
7위. 청년경찰(김주환)
평점 ★★
21세기 청년세대를 가장한 20세기 기성세대. 폭력이 정의가 될 수 없는 시대에 대한 만용.
6위. 그래, 가족(마대윤)
평점 ★★
시종일관 경직된 화법과 딱딱한 이야기.
5위. 어쌔신 크리드(저스틴 커젤)
평점 ★★
난도질 당한 시체처럼.
4위.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뤽 베송)
평점 ★☆
비주얼은 짧고, 사족은 길고, 미스터리는 얇고, 아이디어는 얕고.
3위. 쿵푸 요가(당계례)
평점 ★☆
찰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참담한 현주소.
2위. 쿠소(스티븐 엘리슨)
평점 ☆
지저분하고 고약하고 해괴하기만한 컬트.
1위. 리얼(이사랑)
평점 ☆
한국 영화계 시스템의 문제를 되돌아볼 때가 됐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