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 빈센트>를 만나러 가는 고행길
개봉은 했다는데 상영관이 없다. 상영관을 찾았다 싶으면 시간이 개떡이다. 하루 딱 한 번 상영, 그것도 평일 오후 1시 30분(CGV 피카디리 오늘 상영 시간표 기준)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관객이 몇이나 될까. 영화 좋다는 소문은 무성한데 막상 볼 곳이 없다. 요즘 한국 관객들이 '非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싶을 때 흔하게 겪는 딜레마다.
포기하고 2차 개봉(iptv, 다운로드 서비스)을 기다리거나 그도 아니면 어둠의 세계를 기웃거린다. DVD나 블루레이 출시도 인기 개봉작 위주라 기대할 수 없다. "개봉관 좀 늘려주세요, 제발..." 같은 댓글은 달다 지쳤고, 오죽하면 <수어사이드 쇼> 같은 영화의 평점 댓글 베스트가 "님들, 대체 어느 영화관에서 보고 평점 올리는 거예요? 아무나 제발 보고 오신 상영관 좀 알려주세요."일까. 독과점 배급망과 메머드 극장 체인의 환상적 쿵짝 덕분에 <윈드 리버>, <인비저블 게스트> 같은 영화는 정말 힘들게 봤다. 시사회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20세기>, <그리다> 같은 영화를 스크린으로 본다는 건 꿈도 못 꿀 일. 멀티플렉스 극장은 늘어 가는데 정작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은 씨가 말랐다.
관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극장이 관객의 기호와 요구는 안중에 없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영화만 걸고 그것만 민다. 무늬만 멀티플렉스지 상영관이 여러 개인 멀티-단관이나 마찬가지다. 식당에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갔더니 메뉴가 달랑 두 개밖에 없는 메뉴판을 주면서 "마음껏 골라 드세요" 하는 꼴이다. 선택의 권리는 원천 봉쇄 당하고 극장 시스템이 관객들 취향을 좌지우지 코디하며 관객 위에 군림하려 든다. 새로운 영화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해 가야 할 배급-상영 시스템이 영화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질 나쁜 훼방꾼인 현실. 선심 쓰듯 가끔 내는 얄팍한 생색(반짝 상영, 번개 종영, 퐁당퐁당 시간표)이 더 얄밉다. 선택의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는 관객의 목소리는 손익계산서 밑면에 묻히거나 다수결의 논리(흥행 영화)에 밀려 소외된다. 문화의 다양성은 자본과 다수결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매일 뻔한 '그 밥에 그 나물' 차림표가 계속된다면 변덕스러운 요즘 관객은 쉽게 물릴 것이다. 선택의 강요는 영화 시장을 안에서부터 말려 버릴 터.
나는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 '저예산 영화' '예술 영화'... 이런 구분이 싫다. 이건 구분이 아니라 차별이다. 자본과 점유를 기준으로 한 차별(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나오는 <비긴 어게인>이 다양성 영화라고? <원스> 라면 모를까 지나던 개가 웃을 일). 영화는 그냥 영화다. 어떤 영화도 격리되거나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러빙 빈센트>의 적은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다. <범죄도시>나 <저스티스 리그>를 좋아하지만 버금가는 욕구로 <러빙 빈센트>도 보고 싶다. A냐 B냐가 아니라,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맛보고 싶다. 왜 아니겠는가.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니 어떻게 좀...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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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동 8시 30분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
토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집을 나서야 한다.
몸은 피곤해도 '내 사랑 빈센트'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치만,
내 돈 내고 좋아하는 영화 좀 보겠다는데 그걸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 -_-
돈과 결부되는 일이라... 딜레마죠.
저도 '다양성영화'란 법규 용어는 법규 용어로 끝났음 합니다. 영화를 규정하는 본질도 아닌 이 정체불명의 용어는요...
아, 저도 내일 오전 9시 40분 거 '러빙 빈센트' 보러 갑니다.
스눞 님도 재밌게 보고 오세요. ㅎㅎ
보일러는 오전에 잘 고쳤습니다만
부품비 빼고 출장비와 수리비만 합해서 32000이나 되네요 ㅠㅠㅠ
결국 1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돌아섰는데
이번엔 냉장고가 서버렸네요 ^^
결빙현상 때문에 그런가 해서 내용물은 몽땅 바깥에 내놓고(천연 냉장고가 따로 없습니다) ^^
문을 열어두고 한 3일 정도 녹여볼 생각입니다 ㅠㅠㅠ
잘 되야될텐데,,,
아~!
후다닥 갔다는 말은 극장이 아니고 인터넷이었습니다 ^^
결국 성공했고 보던 중에 그냥 잠이 들어버렸죠 ^^
자막을 보니 대사랑 틀리던데 누군가 풀어서 해놓은 것 같더군요 ^^
이런!, 글이 길어졌네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