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시움 마션스텔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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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시움 마션스텔라 2

S Cannabiss 12 12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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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버튼을 잘못 누른 만박사는 세 번째 별이 터지기 전에 전번에 만들어 놓은

평형이동문을 가동시켜서 별이 폭파되기 3초전에 화성으로 귀환하는데 성공한다

앤 해서웨이와 네 명의 자식들은 데려오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만박사가 수소폭탄 버튼을 누를 때

그들은 산책을 너무 멀리 나갔기 때문이다 부인과 네 명의 자식을 데려오지 못한 만박사는

심각한 죄책감에 시달렸고 밤마다 앤 해서웨이와 네 명의 자식들을 기리면서 슬피 울었다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안약을 넣어서 우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것이 지아비 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울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또 감자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2--

 

만박사는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다시 똥으로 감자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과정은 500일 동안 밤낮으로 반복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똥으로 만든 감자를 먹기가 지긋지긋해 지기 시작한 만박사는 조난통신기를 발명해서

아무 주파수에다 대고 구조요청 부호를 날리기 시작했다

얼마 안있어 인터스텔라 지구에서는 (인터스텔라 아저씨의 딸내미가 지구 대신에 만든 인공 행성)

만박사의 조난신호를 받았고 만박사를 구조하러 오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구조 우주선 선장이 인터스텔라 아저씨 딸내미와 얼굴이 많이 닮았는데 그 이유는

이 아가씨가 그 딸내미의 손녀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차스떼인은 만박사를 무사히 구출하는데 성공했고

만박사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해버린 차스떼인은 만박사의 이름이 뭔지 물어본다

만박사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이름은 제이슨 본 이라고 대답한다

(원래 그의 진짜 이름은 제이슨 만 이었다)

 

 

   --3--

 

만박사는 결혼하고 이후 직업을 가정주부로 전환하면서 차스떼인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

둘 사이에는 외동아들을 하나 낳았고 돈벌이는 차스떼인이 했는데

사실 직장에 안다녀도 차스떼인 집안은 돈이 아주 많았다

어쨌든 차스떼인은 탐사대원으로 일을 하면서 한때

만박사가 살았던 화성에도 수시로 탐사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만박사가 평형이동문을 발명하게 된 것을 알았고

그 놀라운 발명품을 보고 차스떼인은 남편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차스떼인은 평형이동문을 통과해서 한때 만박사와 앤 해서웨이가 알콩달콩 하게 살았던

세 번째 별로 가게 되었고 (다행히 우주복을 착용하고 갔다)

세 번째 별까지 탐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만 만박사의 끔찍한 정체를 알게 된다

 

 

   --4--

 

차스떼인은 탐사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쳐들어가서 만박사에게 따지고 들었다

세 번째 별에 앤 해서웨이와 네 명의 자식을 숨긴 일

수소폭탄 버튼을 잘못 누른 일, 또 자기 혼자만 탈출한 일

또 만박사의 이름까지 자기에게 가짜로 속인 일

마지막으로 자신의 증조부인 인터스텔라 아저씨의 원수와 자기가 결혼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히스테리를 부렸다

만박사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차스떼인이 이야기를 끝내자

그래도 자식이 죽었을 때는 안약으로 눈물을 넣었고

인터스텔라 아저씨가 그렇게 늦게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러자 차스떼인은 더 들을 가치도 없다며 자신의 증조부를 죽이려고 했으니

살인미수에다 시체유기죄 더하기 환경오염 죄목으로 (끝에께 가장 큰 죄목이었다)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만박사는

기겁을 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순식간에 도망쳐 버렸다

 

 

   --5--

 

만박사는 떠돌아 다니면서 6개월 동안 거지생활을 했고

차스떼인은 그 기간까지 당국에 고발하지 않았다

차스떼인이 아직까지 고발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자 만박사는 차스떼인에게 수시로 접촉을 시도 하면서

자신이 다 잘못했고 한 번만 자기를 용서해 주면

정말 좋은 남편에 아버지가 되겠다면서 차스떼인을 시도 때도 없이 구슬렸다

하지만 이런 거짓말을 들어 주기엔 차스떼인의 성격이 너무 강했고

후에 책 한권 분량의 유서를 쓴 뒤 (만박사의 모든 죄목이 다 적혀 있었다)

목을 매고 자살을 해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만박사는 이젠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쫑났다면서 큰 충격을 받고

자기도 그만 바다에 투신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그 주변을 지나던 어선이

바다에 둥둥 떠있는 만박사를 발견하게 되었고

만박사는 곧 긴급구조 되어서 생명을 건지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때까지의 기억은 다 잊어 버렸는데 왜냐하면

투신한 후 짠 바닷물을 너무 많이 들이켰기 때문이다

 

 

GRASIUM MARTIANSTELLAR​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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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S 맨발여행  
집에 가만 있는 게 최고입니다. 어디 우주를 돌아다니다뇨!
S Cannabiss  
저는 패신저스에 나오는 우주선은 한번 돌아다녀 보고 싶네요
21 로그인중  
수고하셨어요
S Cannabiss  
로그인님이 집필하시는 그래시움은 어떻게 되었는가요?
21 로그인중  
무기한 연기중입니다
S Cannabiss  
저런
S 맨발여행  
아직 로그인을 못해서 그렇답니다.
21 로그인중  
이런... 맨발여행님의 말이 맞아요
30 데블  
혹시 에일리언 스피시즈 라이프를 집필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S Cannabiss  
제 작품이 괜찮았나요?
30 데블  
지아비 된 도리에서 뿜었습니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구전 설화로 풀어낸 듯한 묘한 느낌이랄까요?
S Cannabiss  
사실 4장에 제일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