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한 멍이놈!
아버지께서도 모임으로 외출을 하시고, 추운 요즘 곰탕 뜨끈하게 먹자고 어머니께서 곰탕거릴 가스불에 올려놓고
멍이놈 데리고 산책겸 마실겸 동네친구분 집에 놀러가셔서 함께 점심도 해결하신 후, 한 4시간여만에 귀가하셨는데
현관문을 열려하니 멍이놈이 평소와는 다르게 격하게 짖어대며 막아대더랍니다.
왜그러냐~ 하시면서 다시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니까 또 마구 짖어대면서 다리를 물어뜯으려고 했다네요.
평소와 너무 애가 달라서 어머니께서는 집안에 도둑이라도 들어있는거 아닌하 하며 겁이 더럭 나셔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멍이놈의 행동은 제가 보기에도 분명한 경고의 의미여서 어떻하지 하다가 일단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에 전화를 해서 죄송하지만 가서 좀 살펴봐주시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해봤고
전화받은 경찰분께서 주소확인 후, 동네 순찰중인 경찰에게 연락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곰탕거릴 불에 올려놓고 나가셨고, 무슨 이유에선지 불이 꺼져버렸고
물경 4시간이 넘게 가스가 겨울이라 꼭꼭 닫아놓은 집안에 꽉 들어차버린겁니다.
연세가 드셔서 냄새를 잘 못맡으시는 어머니께서는 현관 앞에서 날도 추우니 더 감지를 못하셨지만
도착한 경관분은 현관앞에서 가스냄새가 나는것 같다며 즉시 알아차리셨더군요.
조심스레 문을 열고 가스 잠근후 즉시 환기를 시켜주신 경관분 감사합니다!!
그냥 멋모르고 들어가신 어머니께서 조명이든 뭐든 무언가를 작동시켜서 조그마한 스파크든 뭐든 발생하기라도 했으면...
해결되었다고 다시 전화주신 경찰분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했고, 잠시후 귀가길에 피자라도 몇판 들고
순찰해주신 지구대에 들려볼려고 합니다. 김영란법 운운하시면 제가 한조각 같이 먹고 오면 됩니다^^.
조금전에 아버지께서 전화하셔서 멍이놈 밥값했으니 뭐 먹일거라도 좀 사오라 하시네요 ㅋ..
냥이뇬은 어디 개구멍(냥구멍이라 해야하나..)이라도 있는건지 환기 다 끝내고 문 닫고나니 멀쩡한 얼굴로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희한한뇬... ㅡ ㅡ;;
시네스트 회원분들께서도 겨울철 장시간 외출시 안전점검에 좀더 신경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