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한 멍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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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한 멍이놈!

14 막된장 10 1428 0

 아버지께서도 모임으로 외출을 하시고, 추운 요즘 곰탕 뜨끈하게 먹자고 어머니께서 곰탕거릴 가스불에 올려놓고

멍이놈 데리고 산책겸 마실겸 동네친구분 집에 놀러가셔서 함께 점심도 해결하신 후, 한 4시간여만에 귀가하셨는데

현관문을 열려하니 멍이놈이 평소와는 다르게 격하게 짖어대며 막아대더랍니다.

왜그러냐~ 하시면서 다시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니까 또 마구 짖어대면서 다리를 물어뜯으려고 했다네요.

평소와 너무 애가 달라서 어머니께서는 집안에 도둑이라도 들어있는거 아닌하 하며 겁이 더럭 나셔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멍이놈의 행동은 제가 보기에도 분명한 경고의 의미여서 어떻하지 하다가 일단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에 전화를 해서 죄송하지만 가서 좀 살펴봐주시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해봤고

전화받은 경찰분께서 주소확인 후, 동네 순찰중인 경찰에게 연락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곰탕거릴 불에 올려놓고 나가셨고, 무슨 이유에선지 불이 꺼져버렸고

물경 4시간이 넘게 가스가 겨울이라 꼭꼭 닫아놓은 집안에 꽉 들어차버린겁니다.

연세가 드셔서 냄새를 잘 못맡으시는 어머니께서는 현관 앞에서 날도 추우니 더 감지를 못하셨지만

도착한 경관분은 현관앞에서 가스냄새가 나는것 같다며 즉시 알아차리셨더군요.

조심스레 문을 열고 가스 잠근후 즉시 환기를 시켜주신 경관분 감사합니다!!

그냥 멋모르고 들어가신 어머니께서 조명이든 뭐든 무언가를 작동시켜서 조그마한 스파크든 뭐든 발생하기라도 했으면...

 

 해결되었다고 다시 전화주신 경찰분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했고, 잠시후 귀가길에 피자라도 몇판 들고

순찰해주신 지구대에 들려볼려고 합니다.  김영란법 운운하시면 제가 한조각 같이 먹고 오면 됩니다^^.

조금전에 아버지께서 전화하셔서 멍이놈 밥값했으니 뭐 먹일거라도 좀 사오라 하시네요 ㅋ..

냥이뇬은 어디 개구멍(냥구멍이라 해야하나..)이라도 있는건지 환기 다 끝내고 문 닫고나니 멀쩡한 얼굴로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희한한뇬... ㅡ ㅡ;;

 

 시네스트 회원분들께서도 겨울철 장시간 외출시 안전점검에 좀더 신경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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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9 scndtnn  
하마터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요. 똘똘한 강아지 덕을 톡톡히 보셨네요.
14 막된장  
솔직히 똘똘하진 않아요 ㅎㅎ..
S MacCyber  
영화같은 일을 실제로 겪으셨군요.
강아지 간식 최고급품으로 사주시길 권해드립니다. ^^ 

추카추카 23 Lucky Point!

14 막된장  
마일로 걸로 사다먹였어요~^^.
사람 먹는거보다 비싸다는... ㅠ ㅠ
32 까치와엄지  
정말 큰일날 뻔했습니다.
착한 멍이 많이 예뻐해 주세요.
냥이도 삐치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질투할 수도 있습니다.
14 막된장  
마일로 밀크본 3봉지 사와서 두봉지는 멍이가 한봉지는 냥이뇬이 해치웠습니다.
어제밤엔 어머니가 고맙다며 멍이놈 끌어안고 주무셨는데
평소 어머니한테 달라붙어 사는 냥이뇬이 은근 질투하더라는...
결국 둘다 어머니한테 달라붙어서 잤습니다 ㅡ ㅡㅋ
하지만 먹을거 사다준건 난데 이것들이....
32 까치와엄지  
동물들도 질투심이 많답니다..ㅎㅎ
편안한 오후 되세요!
30 데블  
가스렌지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더군다나 장시간
끓이는 곰탕, 곰국 같은 것일수록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깜빡하셔서 불이 날 뻔 한적도 있었더랬죠.
그래서 가스밸브용 타이머를 달았더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웬만하면 하나 사서 달아드리심이...^^
아무튼 강아지가 밥값 정도가 아닌 큰 일을 했네요. 
14 막된장  
그렇군요.  연세가 느실수록 깜박깜박 하시는게 늘어나시니.. ㅡ ㅡ;
저도 타이머 달아놔야겠습니다.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17 실룩이  
멍이 소식 궁금했는데 멍이 사진 좀 올려주세요 ㅎㅎ
경찰관께 감사 인사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멍이에게도
뭐 이런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