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Kung-fu master, 88년)

영화이야기

아무도 모르게 (Kung-fu master, 88년)

S 토마스모어 9 1128 1



프랑스의 존경받는 여성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후기작

개봉작이 사실상 전무한 감독이었지만 정진우 감독이 세운 '우진필름'과

거기서 운영하는 '씨네하우스'라는 극장이 옛날옛적 강남 도산대로에 존재했음.

그 씨네하우스는 단관극장 시절 일찌감치 미래의 멀티플렉스 시대를 보고

아마도 국내에서 보기드물게 멀티플렉스를 지향하고 오픈함.  처음에 골목에 작은 소극장으로 운영되다가

우진필름에서 과감히 대로변 빌딩을 매입하고 극장 전용건물로 지었고, 사무실 및 상영관으로 운영

그리고 유럽의 희소영화나 가치있는 미국영화들을 많이 수입함.

우선 찰리 채플린의 장편 극영화 전작을 수입하여 '모던 타임즈'를 시작으로 전편 차례로 개봉

샬롯 갱스부르 주연의 '귀여운 여도적'  필립 카우프만의 '프라하의 봄'  제라르 드 빠르디유 주연 '시라노' 루이 말 감독 '굿바이 칠드런' 등

우진필름 아니면 절대 수입되지 못했을 영화들 다수 개봉

그리고 아래 이 영화 바로 아녜스 바르다의 'Kung-fu Master' 가 '아무도 모르게'라는 제목으로 정말 '아무도 모르게' 슬쩍 개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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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여인에게 사랑은 봄비처럼 젖어온다"

나름 그럴싸한 시적 문구


1991년 4월 13일 전격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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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 상영중....... 이라고 개봉 당일 광고는 떴지만.....

정말 "절찬" 상영을 했을까?



흥행결과 : 씨네하우스 3일 상영 196명 동원,  씨네마신촌 4일 상영 165명 동원

              2개관 토탈 관객 361명,  지방개봉여부 : 모름


다행히(?) 흥행 꼴찌는 아님,  91년 개봉작 중 '마법사 피터의 모험' 이라는 애들 영화가 358명 동원으로 3명이나 더 적었고

가을에 개봉된 '글로리아' 라는 영화는 '한가람 극장'에서 7일 상영하여 149명 동원

외국영화 흥행에서 꼴찌에서 세번째


91년 개봉된 한국영화 중에서는 무려 4편이 그보다 관객이 적게 들어서 외화, 방화 합치면 토탈 꼴찌에서 7번째 흥행


그리고 2년뒤인 93년 비디오로 출시,  극장 개봉과 동일한 '아무도 모르게' 라는 제목으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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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비디오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고, 아마 구경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


TV방영은 물론 안했고, 완전 30여년간 '잊혀진 영화'


그러다 최근 Umma55 님에 의해서 번역완료.


의미 : 정말 소리없이 '아무도 모르게' 개봉했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서 '아무도 모르게' 묻혀있던 작품이지만.

        프랑스에서 존경받는 여성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유일한 국내 개봉작이라는 것이 의미있음.



아무튼 이렇게 희귀작 개봉하는 모험을 하던 씨네하우스는 결국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시대에 등장한

시설좋고 격이 높은 극장에 밀려 고전하다가 결국 폐관, 건물매각, 지금은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음.


이런 잊혀진, 무관심했던 영화를 번역해주신 Umma55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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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24 umma55  
신청하신 토마스모어님 덕분입니다.
20 암수  
ㅎㅎ 저는 서울에 안살아서 언급하신 극장은 전혀 아는바가 없으나..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짠하고 아련하네요...
아무도 모르게 개봉했다 사라졌던...<아무도 모르게>의 관람객 361명과 비디오를 본 사람, 비디오를 소장중인 사람 찾기도 잼날듯 ^^

정진우 감독에 대해 말씀을 하셔서 살짝 덧붙이자면..한국영화사에서는 거장으로 인정받는 감독이자 제작자인데...
대표작으론 <초우><동춘><섬개구리만세><<석화촌><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초우>에서 문희....
특히 <뻐꾸기~><앵무새~>에서 한국최고의 미녀라 할 수 있는 정윤희와 호흡을 맞춰 대스타로 발돋움하게 한것도 기억이 나네요...
제목이 좀 그렇긴 한데...내용은 아주 괜찮은 작품들입죠...
S 토마스모어  
정진우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좀 과평가된 인물이라고 봅니다.
초우는 로미 슈나이더와 홀스트 부크홀츠 주연 '파리의 비련'을 모방한 작품이며
뻐꾸기... 앵무새... 는 확실히 과평가된 작품이고요.  최초 동시녹음 영화라고 홍보하고 대종상 타고 바로 개봉한 덕을 봤죠.
실제 영화를 보면 저게 정말 동시녹음 인가 싶을 정도로 뻐꾸기... 의 정윤희의 대사는 어색하고.
그리고 '자녀목'에서는 정말 저 감독 변태아냐 싶을 정도로 다 벗은 원미경의 몸을 구석구석 카메라가 훑터군요. (박정자의 눈으로 보는 설정으로 해서)
그리고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에서 나영희를 좀 심하게 벗기기도 했고.... 정윤희, 원미경, 나영희 등을.... 아마 요즘같으면 여성단체에서 들고 일어났고
확실히 미투에 걸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불같은지, 대종상 시상식이 생중계되는 와중에 커튼 뒤에서 멱투잡이하고 생중계 중 뛰쳐나와 마이크를 잡고
수상작을 즉석에서 변경하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지요.  (그때부터 대종상의 가치는 바닥을 쳤고 그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다만 문희와 정윤희는 확실히 정진우 감독에 의해서 부쩍 뜬 배우니 여배우 발굴하나는 잘했던 것 같습니다.
실력없는 감독이라는게 아니라 좀 과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초우'  이건 외국영화 가져온 것이라서 저는 평가를 안합니다.
패티김의 주제가가 살린 영화지만.

그럼에도 정진우 감독은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멀티플렉스를 과감히 시도했고, 그것도 극장 불모지인 강남에 뿌리를 내리려고 했고
유럽 걸작들을 수입, 개봉하려고 시도한 건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씨네하우스는 좌석이 너무 불편하고
화면 구조도 엉망이라 좀체로 안간 극장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진우 감독 영화중 제 개인적으로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에 들어가는 작품은 없습니다.
'가시를 삼킨 장미' 같이 정말 못봐주겠는 영화도 있고.
제가 못본 영화중 '파란 이별의 글씨'가 괜찮다고 하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표작중에서는 손에 꼽을 걸작은 못 느꼈습니다.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한형모 이런 분들과 비길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 컷과송  
비디오수집가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아무도 모르게>는 그다지 희귀한 비디오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영화마을이나 으뜸과 버금 비디오대여점에 한장씩은 있었습니다.
그당시 활동하던 희귀비디오수집가들의 수집 요망 목록에 이 비디오는 없었습니다.
여튼, 아네스 바르다 감독의 국내 출시작이라는 점에서 추앙할만 합니다.

개인적 소견으로 한국영화 비디오 희귀작은 이만희 감독의 <6개의 그림자>, 외국 영화 비디오는 <성 메리의 종> 정도가 아닐가 합니다.
물론, 수집가들 사이에 개인 차이는 있겠죠.
S 토마스모어  
열비(열려라 비디오) 10000 을 보면 정말 저 영화가 정말 출시되었나 싶을 정도의 작품들이 제법 있더군요.
오늘날까지 희귀비디오로 찾는 작품들이 대체로 명작이나 명화가 아니라 B급이나 홍콩 무협 같은 영화들이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2권짜리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찰톤 헤스톤 주연) 이게 참 희귀작 같더군요.  그런데 DVD로 출시가 되더라고요.
영화시장이나 재생산, 다운로드 등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한국영화가 희귀하지요.
제가 나름 희귀명작이라고 생각해서 샀던 비디오는 거의 뜯지도 않고 폐기처분된 것이 많습니다.
케이블, DVD, 다운로드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죠.
S 컷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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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뚜밤  
와 정말 옛날 영화네요... 제가 태어나기 전....
12 블랙헐  
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추억의 영화광고 !
단성사, 허리우드극장등에서 개봉하면 흥행이 보장되던 시절.

제 고향인 안양에선 1번가 앞 본백화점 맞은편 삼원극장 시절이......새록새록 나네요.
S 토마스모어  
이 영화는 개봉한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검증차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