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 두 편

영화이야기

최근에 본 영화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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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봤습니다.

괜찮은 영화였지만 제게는 (어느 영화 평론가처럼) 별 다섯을 매길만큼 위대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웰메이드 무비 정도였습니다.

까이에 뒤 시네마가 혹평한 이유도 나름 짐작이 되구요.


최근에 본 영화 중 온통 제 마음을 뒤 흔들어 놓은 영화는

시네마테크에서 본 조지 큐커, 주디 갤런드 주연의 <스타 탄생>(1954)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본 영화지만 큰 화면으로 보니까 영화가 위대했던 시기에 작품의 질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이 영화에 대해 긴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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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7 폴리오  
고전영화가 주는 그 감성이 참 좋습니다.
요즘 영화에서는 느끼기 힘든 아련한 여운이랄까요...
예전 영화들을 보면 뭔가 더 풋풋하고 정이 가지 않던가요?

특리 고전영화들은 하드디스크에서 차마 지우지 못하겠더군요...
그게 시작이 되어서 NAS 10테라가 꽉 차있습니다. ㅎㅎ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여성 관객이 70%인데 그중 20대 여성이 60%군요
여성 취향의 영화같습니다.
영화관에 주로 혼자 가야 하는데... 못가겠네요 ㄷㄷ
시네스트가 좋은게 바로 이런 이유죠.
다른 어떤 사이트 보다 시네스트에는 고전 영화 덕후들이 많습니다.
무성 영화부터 차곡 차곡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지요.
그게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입니다. ㅎ
20 암수  
찾아보니 <a star is born>이 네차례 제작되었네요...

원안이 윌리엄 A. 웰먼의 1937년 작품이고(프레드릭 마치 주연)
두번째가 조지 큐커 작품
세번째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수염이 멋들어진) 이 주연한 70년대 작품
최근작이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주연작이네요...

이 네작품을 비교해보는것도 재미가 있겠습니다...
윌리엄 웰먼 작품은 보질 못했고.......역시 하스미님 말씀대로 조지큐커 작품이 젤 수작인 듯 합니다...
70년대 작품은 두 주연배우가 매우 강렬하구요...
네 편을 모두 다 봤는데 최고작은 조지 큐커 작품입니다.
작품의 완성도 대로 놓으면
1954  > >>>> 1937 >> 2018 >>>>>>> 1976 입니다.
브래들리 쿠퍼의 최근작도 예상 외로 잘만들었습니다.
특히 자살 장면은 다른 작품에 꿀리지 않습니다.
1 와일드캣  
아직 감상을 다 정리하진 못 했지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지나치게 재단하고 꾸민 느낌의 영화라는 인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밸런스는 좋게 보이지만 정말 그게 끝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안전하고 예쁘고 적당히 사랑받을 만하지만 그렇기에 기억에 남지는 않는. 영화가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기분이 강해서 전 오히려 중간부턴 질리더군요. 시선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숏들이 대부분 숏-반응 리버스 숏으로 이루어져 있던 점은 너무 실망스러웠고요 (누구 말마따나 하마구치 류스케가 만들었으면 훨씬 예리한 영화가 됐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엘로이즈의 유령이 현실로 구현하는 장면도 심심했고 (그러다보니 이걸 왜 현실로 구현해야만 하는거야? 라는 느낌도 들고요).

서로의 시선이 보장하는 사랑스러움과 편안함만을 취했다고 해야 할지. 시선을 표현하는 숏이 내장하는 불안함과 위태로움을 직시하지 않고 사랑으로 나아간다? (결국 둘의 사랑이 모든 걸 포용하리라?)  꽤 심드렁하게 관람했던 영화였습니다. 왜 사랑받고 호평받는지는 알겠는데 그런 점들이 모두 눈 가리고 아웅하는 느낌처럼 비춰졌어요.
긴 댓글을 써주셨는데 답변이 늦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저의 시각은 역사적 사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에 변함없습니다.
우리로 치면 중립외교에 대동법까지 꼼꼼하게 잘 챙겨 넣은 <광해> 정도의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면에서는 각본이 뛰어나다고 평가 해줄수도 있을 듯합니다.
1770년대를 배경으로 바로크 이후 로코코, 신고전주의까지 들먹이며 신고전주의의 특징인 신화에 대한 애착을 그대로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는 점에서는 '가지가지 한다'라기 보다 '수고가 많다'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세 여자가 여주인이 없는 집에서 자유와 평등의 분위기에 접어들다가 느닷없이 쉽게 패배자로 돌아서는게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다루는게 고작 패배한 페미니즘이나 자유주의적 정서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이슈인 페미니즘에다 역사물, 그럴듯한 회화 아트를 적당하게 버무린 상업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너무 냉혹한 평가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영화가 과대평가 받았다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