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聖)과 속(俗)의 희미한 자리에서 - 알프렛 히치콕의

영화이야기

성(聖)과 속(俗)의 희미한 자리에서 - 알프렛 히치콕의 <해리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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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전문가이자 그에 대해 탁월한 책을 쓴 도날드 스포토는 히치콕의 <해리의 소동>(55)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읽는 방식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영화에서 해리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는 인물이 세 명이나 된다는 점은 얼핏 기독교의 원죄 의식을 연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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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죽은 해리의 초상화가 화가 루오가 그린 그리스도 그림과 닮았다는 점도 많은 영화 평론가가 지적한 사실이다.

스포토는 해리가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수와 무관하다는 지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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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영화는 사회적 금기로서 섹스와 죽음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의 많은 유머가 금기의 전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스포토의 의견에 수긍을 하면서 최근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가 언급하지 않은 한 장면에 대해 훈수를 둔다.

와일즈 선장을 집으로 초대한 미스 그레이블리는 잡화점에서 컵을 하나 고른다.


마침 그 곳을 들른 화가 말로우에게 컵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어보라고 한다.

물론 이것은 와일즈 선장의 손가락이 들어갈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인데 이건 대단히 성적인 농담이다.

아울러 이 장면은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방아쇠를 쥐는 손을 연상시킨다.


도날드 스포토가 지적한 성과 죽음의 연관성이 영화에서는 컵 손잡이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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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2 o지온o  
오늘 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
변변치 않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8 Harrum  
덕분에 보지 않던 히치콕 영화를 보게 되네요.
다음 영화 정보 보니 셜리 매클레인 할매가 출연한다고 해서 더욱 봐야겠다는 생각.
물론 컵 손잡이도 유심히 봐야죠, 진지한 시선으로, 아무 사심 없이, 탐구의 시선으로..
히치콕 특유의 dry humor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예를 들면 밑의 두 사진을 보십시오.
장소는 잡화점 겸 우체국인데 여자가 서 있는 뒷편에 "No Addmitance P.O. Dept."라고 되어있습니다.
아시다시피 Addmitance는 스펠이 Admitance가 맞는데 히치콕은 일부러 저렇게 적어서 조크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저게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S 암수  
영화평 잘 읽고 있습니다.....시네스트 게시판을 살찌우는 글입니다......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해리의 소동.....히치콕의 뜬금포랄까? 블랙코미디인데....시체는 안보여주고 발만 계속 보여주는 엉뚱함?
첨 볼때 가볍게 봤는데 곱씹을수록 감독이 숨겨둔 힌트를 찾는 숨바꼭질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ㅎㅎ
고전영화에 일가견이 있으신 암수님이 읽어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꾸벅~
9 막된장  
히치콕의 신봉자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영화는 히치콕의 영화에서 모두 완성되었다고 주절거리곤 하거든요!!
저변이 가벼워 감히 평이랍시고 글을 끄적일 주제가 못되는게 아쉽군요.
잘 읽고갑니다!!
히치콕 애호가라니 반갑습니다.
히치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18 자막맨  
와 고전의 세계로 또 인도해 주시는 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1 cocor  
저는 히치콕꺼 다 보진 않았는데요.(일부러 남겨둠) 은퇴전에 찍은 Family Plot 랑 Frenzy 좋아해요. 솔직히 히치콕 영화는 고전치고 성적코드가 다분하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