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um님의 열정과 정성 덕분에 감상할 수 있었던 [이토록 긴 부재] 후기

영화이야기

Harrum님의 열정과 정성 덕분에 감상할 수 있었던 [이토록 긴 부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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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토로해보기에 앞서서, 번역 희망작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의을 멋진 한글자막으로 재탄생시켜주신

Harrum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조르주 들뢰르의 작곡 음악명과 지역적 단어, 주석 등을 덧붙여서 정말 감지덕지한 마음이

영화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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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감상하기 이전에는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처럼 선형적인 서사를 해체하고 시간 구조를 흑백 감성으로 탐구하고 아우르는 

영화의 계보를 이은, 그리고, 올해 2월 쯤에 개봉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에 영향의 줄기를 가져다 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잃어버린 사랑의 슬픔, 갈망, 망각를 통해 피어나는 실재의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를 주크 박스 속에서 애잔히 흘러나오는 노래,

잡지와 신문 속에서의 인상이 존재하는 사진 조각들, 항상 누군가에게 진정한 연정으로 대접해주고픈 맥주와 식사, 그리고 남녀 간의 춤으로 에워싸며..

어딘가 가슴 한 켠이 황량했던 시간을 삶의 원동력을 탈바꿈시키는 영화의 태도가 가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딱 말하려는 주제에만 정직하게 초점을 향한 시네마스코프의 우수함도 

장점 요소라고 말할 수 있으며.. 특히, <제 3의 사나이><패러딘 부인의 재판> 등 헐리웃 영화로 친숙한 알리다 발리가 이러한..어딘가 슬픈 여인상의 무드에 정말 적격이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네요.  (차후에 베르톨루치 감독과 함께 한 <거미의 계략><1900>도 빨리 감상해야겠습니다.) 또한, 여름 휴가를 떠나고 한적함과 공허함이 나도는 파리 교외도 더 유심히 작품을 고찰하게

만드는 로케이션으로서 다가왔습니다. (특히, 오프닝씬의 교차 편집이 정말 명장면들 중 하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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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꽤 해석의 여지들이 몇 가지 나올 수 있을 듯 한데.. 일단 저는 염원과 현실을 간극 애써 메우고픈 관객의 마음이자 감독의 소신을 대변하는 씬, 단호한 저항심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해석해보고 싶습니다^^ 예상에 사실상 어느 정도 들어맞되, 굴복하지 않고 삶의 용기를 호소하는..그런 불빛이 흑백에서 고요히..솟아나는 것 같아서 더 그 암전이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더 흘러서 몇 번 더 감상할 가치가 오롯이 느껴지는... (그때는 좀 더 나이대가 바뀐만큼 다른 감상이 전달될 수도..) 좋은 수작이였습니다^^


이상 짤막한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Harrum님께 감사드리고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행복한 라짜로> 감독의, 세간에 이름을 알리는 신호탄이였던 <더 원더스>(2014)도 기대하겠습니다~


P.S.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아트하우스 영화 극장이 시작되고 시네필의 역사도 더 길었던 덕분에 (당연히 한국보다 크고 상용화된) 블루레이 시장에서

무려 세계 최초로 리마스터 복원판이 나올 수 있는 위용...참 입이 떡 벌어질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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