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즘 - 긴 여정의 막을 내리다

영화이야기

환타즘 - 긴 여정의 막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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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asm Theme Song

 


리들리 스콧의 영화사에 남을 걸작 Sci-Fi Horror '에일리언'이 공개된 1979년, 조용하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또 하나의 Sci-Fi Horror 영화가 있었습니다. 돈 코스카렐리(Don Coscarelli)감독의 '환타즘 (Phantasm, 1979)'이죠. 검은 양복을 입은 2미터에 가까운  괴력의 장의사와 갖가지 드릴과 톱날을 장착한 날아다니는 살인'스뎅-볼'이 등장하는 재기 발랄한 호러영화였습니다.

 

같은 연도와 같은 장르라 (장의사가 다른 차원의 외계존재라는 설정이므로 Sci-Fi가 맞을겁니다- -;) '에일리언'을 언급했지만 조악한 특수효과나 수십배는 차이나는 제작비 등 비교불가한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잘아시고 좋아할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한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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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에 올라온 자막글에서 시리즈의 아이콘이었던 장의사 '톨 맨'을 연기했던 배우 앵거스 스크림 (Angus Scrimm)이 올해 초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되어 올리게된 포스팅입니다만 시리즈가 시작된지 어언 37년이나 지났다는데 와~소리가 나오네요. 물론 더 긴 시간 시리즈로 이어지는 영화도 많지만 '환타즘'시리즈에 경우는 그 의미가 좀 다르죠.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과 배우들이 그대로 전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사실때문입니다. 호러영화계의 '보이후드'라고나 할까요? 

 

돌아가신 앵거스 스크림 뿐아니라 A.마이클 볼드윈(2편에서만 출연안했군요 - 브래드 피트도 오디션을 봤던 2편의 마이크 역할은 James Le Gros가 연기했습니다), 레지 배니스터 등 주요 캐릭터는 영화속에 본명으로 등장해서 시리즈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1979년에 1편을 시작으로 9년 6년 4년의 텀을 두고 4편까지 제작되었고 마지막 5편은 18년이 지난 올해 공개되었죠. 마지막 편의 제작 소식을 들은건 10여년 전이었는데 제작비문제와 80세를 넘긴 앵거스 스크림의 건강문제로 우여곡절끝에 나온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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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가 이런 질긴 생명력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들의 애정이 바탕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독과 배우의 부모, 자녀, 와이프까지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배우가 스텝일까지 자처하며 완성한 이 시리즈에 애정이 생기지않기가 더 힘들겁니다. 작은 역할로 출연했던 조연들도 십수년의 시간을 두고 깜짝 등장해주곤 합니다. 또 골수팬들이 많은 컬트 시리즈이기도 한데 J.J 에이브람스가 자신이 연출한 '스타워즈 7 - 깨어난 포스'에 등장한 캡틴 파스마 (Captain Phasma)의 이름과 의상 디자인을 이 영화와 스뎅-볼에서 따온것이라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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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발표된 4편 이후 마지막 편의 제작이 발표된것이 10년만이었고 당시 앵거스 스크림이 80세가 넘은 상황이라 늦기전에 제작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았었는데 영화가 완성되어 공개된것이 올해, 무려 18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톨 맨'은 90세에 가까운 나이였고 주연 배우들은 60/70세를 훌쩍 넘겨버렸죠. 게다가 디지털화면의 기술혁신은 배우들의  세월흔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그에따라 스토리도 주인공인 대머리 레지가 4편이후 치매에 걸려 병원에 입원중에 현실과 다른차원을 오가며 헤어진 다른 주인공들과 조우하여 '톨 맨'과 싸움을 이어나가는 - 영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1편의 파릇파릇한 청년들이 머리숱이 성성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마주한 장면을 보자니 반갑기도하고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하더군요.

 

 

그리고 다섯번째 마지막 '환타즘 (Phantasm: Ravager, 2016)'을 유작으로 남기고 작고하신 앵거스 스크림.

돈 코스카렐리가 18세에 연출한 '짐은 세계 최고 (Jim, the World's Greatest, 1976)'에서 인연을 맺어 스크린 데뷔한 이후 생의 마지막 작업까지 함께한 앵거스 스크림은 호러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한 캐릭터 '톨 맨'을 남기고 올해 1월 노환으로 돌아가셨네요. 큰 키에  은발을 휘날리며 별다른 특수효과없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모습만으로 공포를 선사했던 장면이 선합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BOOYYY~~"라는 대사도 기억에 남네요. 영화속 '톨 맨'처럼 다른 세상에서 잘 지내실거라 상상하며 명복을 빕니다. 뭔가 한 시대의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는것 같아 쓸쓸한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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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Tribute to Angus Scr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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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36 GuyPearce  
34 HAL12  
음성지원이 되는듯 하군요~
36 GuyPearce  
14 Harrum  
이런 신세계가 있었네요. 신기해...
34 HAL12  
취향에  맞는다면 엄청 사랑스런 작품들입니다~
30 데블  
HAL12님 의외로 호러매니아셨군요 ^^
5편도 한글자막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34 HAL12  
그냥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5편 영어자막으로 대충봤는데 저도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