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본 명작 몇편

영화이야기

이제서야 본 명작 몇편

22 박해원 13 2570 2

블로그를 잡은지 어언 9년... 문득 돌이켜보니 극장 개봉작 쫓아다닌다고 보지 못했던 (않았던)

 

걸작들이 즐비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군대에선 의무감에 무리해서라도 봤었는데... 나오니까

 

괜시리 어두컴컴하고 사람 많은 데서 영화 보는 걸 즐기는 제가 되어 있더라구요. ㅋㅋ 그래하여,

올해 들어 의식적으로라도 걸작선을 찾아다니며 보고 또 봤습니다. 개중에는 왜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지 확 와닿는 작품들도 많더라구요ㅠㅜ 반성합니다...

 

고로 이번에는 이제서야 본 명작을 몇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분기별 포스팅이 될 거 같으네요)

 

 

1. 시계태엽 오렌지 (1971)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미가 좔좔 흘러넘치는 원초적 충동에 대한 고찰, 폭력의 미학.

개봉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지만 시사하는 바도 크고 해석의 여지도

다양해 멘붕과 경외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2. 빠삐용 (1974)

 

과연 탈옥 영화계의 거봉. 감옥의 속박과 강압뿐 아니라 바깥 사람들의 이기심과 허영심도

날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과정에선 측은함과 긴장감이, 결말에선 카타르시스가

만발하는 역작이었다고 생각되네요. + 제 인생 가장 더웠던 영화. 보는 내가 숨이 다 막힌ㄷㄷ

 

3. 차이나타운 (1974)

 

날로 복잡해지는 스토리마저 매력있는 명작 클래식. 양날의 검과도 같은 회색 도시 차이나타운을

간접적이면서 피부에 와닿게 묘사했습니다.

 

4.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겉으로 드러나는 예절과 교양도 중요하지만 우리 속에 내제된 나다움 즉 천성과 진실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작품.

 

5. 아담스 패밀리 1~2 (1991~1993)

 

평범함은 거부한다 - 이 슬로건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본격 오컬트 코미디 잔혹물.

 

6. 중경삼림 (1994)

 

결국 우리 모두는 외로운 사람들...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California Dreaming과 Dreams가

귓가에 아른거리네요ㅎㅎ

 

7. 고래사냥 (1984)

모두가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고래 한마리. 한방 인생, 일획천금보다는 이상을

실체로 만들어가기 위한 당차고 진실된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8.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

 

희대의 소심남이자 찌질남이 지고지순함과 한결같은 순수함을 통해 기어이 연인에게 진심을

전달한 모습과 ​연극 무대와는 다른, 냉철하고 매정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 걸작.

 

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변화를 도모하려 한 개인이 권력과의 충돌로 인해 좌절을 겪고 변질되어 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파생된

두려움과 어긋난 행복이 더 크고 참된 권력을 만나 깨지고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명작.

 

10. 플란다스의 개 (2000)

 

인간의 이기심으로 하여금 점점 더 남루한 삶을 살게 되는 반려견들. 사람이라고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동화와는 다른 이상을 지녀야 할 뿐... 진실성보단

현실성이 더 권장되고 각광받는 세상이 안타깝네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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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26 깊은강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22 박해원  
26 D295  
6번 밖에 아직 못 봤음
22 박해원  
ㅋㅋㅋ 다른 애들도 명작이에염
34 HAL12  
좋은 영화들이네요...차이나 타운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중 하나...
아담스 패밀리의 안젤리카 휴스톤은 이미지 자체로
22 박해원  
ㅋㅋㅋ 둘이 살벌하게 노는 게 어찌나 께름찍하게 재밌던지ㅋㅋㅋ
27 블루와인  
모두 다 본 영화지만, 해원군이 아직 못본 영화였었다는게 저한텐 더 놀라움이랄까요? ㅋㅋㅋ
모두가 거의 다 걸작선이라고 하는 리스트에는 들어가는 영화들이네요.
저 중에서 하나를 만약에 고르라고 한다면, 저라면, 시계태엽오렌지와 마이 페어 레이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입니다 ^^ 취향차이~
(하나라고 적어놓고 세개 고르는 욕심쟁이... 하나라면 전 우리들의... 를 고를래요 생각할 거리가 많고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이 던져준!)
물론 아담스 시리즈 같은 코드가 유행하고 개중에는 재미있었던 것들도 있었지만,
전 좀 아무래도 잔잔한걸 좋아하는 듯 ...
22 박해원  
시계 태엽이 잔잔하다고요?? ㅋㅋ 음... 엄숙한 섬뜩함이니까 그럴 수 있겠네용.
음... 아직 봐야 할 영화가 산더미인데 잘 잡히지가 않네요ㅠㅜ 추천 좀 해주시겠어요?? ^^
27 블루와인  
시계태엽이 잔잔하다는게 아니라... 그건. 고어에 가깝다고 해야 할려나?? 전혀 반대죠..
스탠리 큐브릭 영화치고 잔잔한건... 전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ㅋㅋ
마이페어 같은걸 좋아하는 전 천상 아낙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영화 중에 태엽오렌지도 있었군요 ㅠㅠ 할말 없음. ㅋㅋㅋ
그러고 보니까 전 그냥 마냥 잔잔한 것도 좋아하지만, 메세지가 강한걸, 그것도 일반적인 메세지보다는 좀 도전전적인걸 좋아하나봅니다.
그래도 제 3국영화들의 인간냄새 가득나는 영화들도 좋아하니까 잔잔한 것도 좋아하는거 맞죠??

근데 나보다 고수인 해원군한테 내가 뭘 추천해욧!!!
난 그냥 일반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일 뿐이라구요!!!
22 박해원  
에잇 제가 뭐라고ㅋㅋㅋ 과찬이십니다.
취향이 삘이 오네요 ㅇㅅㅇ
30 가일123  
보는 영화취향이 비슷하군요. 제가 추천하는 영화는 차이나타운, 빠비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순 입니다.
22 박해원  
좀 무리해서 봤는데 보기 잘한 거 같으네요ㅎㅎ 명작 퍼레이드였던..
3 일어나라  
2번 6번 밖에 못 봤네요 봐야할 영화들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