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아이 러브' 보신 분들만 참여해 주세요. 꼭이요.

영화이야기

'더 원 아이 러브' 보신 분들만 참여해 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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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자막 영화에 대해 토론 붙이는 게 참 뭐하고 거시기 하지만 토론할만한 거리라고 생각되어서요. 의견 있으신 분은 남겨주시면 댓글로 얘기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글 작성 합니다. 마지막 결말은 감독은 이렇게 해도 좋고 저렇게 판단해도 좋다는 열린 결말을 지향한 거 같은데 그래도 한 가지로 수렴시키고 싶은 욕심에... 뭐 이런 글이 처음인 거 같고 영화 안 보신 분들이 참여하기 힘들어서 제대로 의견 교환이 가능할까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봅니다. 댓글 없으면 그냥 묻어두고 가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자막 사이트 댓글 내용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882454


데리고 나온 아내를 복제 인간으로 봤을 때 걸리는 부분들
1. 마지막 침대씬 대화는 본래 아내와의 과거에 있었던 걸 극적으로 아내와 도피 후 장난스럽게 남편이 연출한 거라 생각합니다.

2. 의도적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이든, 진짜 소피가 대화할 때는 과거 에피소드 (마약, 마술쇼)가 나옵니다. 하지만 진짜 이든, 가짜 소피 대화 중에 그런 부분은 표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1번에 대한 근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 복제 아내와의 대화 중 '복제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복제 남편과 원래 아내가 떠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남겠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복제 소피가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대화만 놓고 봤을

    때는요. 원래 이든이 복제 소피가 탈출하는 방향으로 안 가고 본인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이유를 물으니 이런 대사를 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복제 소피가 복제 이든 주의를 끄는 와중에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원래 이든 탈출을 돕는 거죠) 원래 이든과 소피가 대화를 나누면서 왜 원래 소피가 본인과 함께 나가야 하는지를 말하자

    원래 이든 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한 모습을 보이고 복제 이든이 문을 박차고 와서 지속적으로 소피를 불러도 원래 이든 뒤에 숨어서 손길 한 번 내어주지 않습니다.
5.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신발, 셔츠를 구하는 동안 원래 소피를 원래 이든이 있는 쪽으로 유인하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6. 3번 같은 이유로 복제 이든이 쓰러지자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는 건 복제 소피가 맞습니다. 웃을 상황이 아니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둥 살둥 하는데 말이죠.
7. 베이컨 대사 때문에 한동안 멈칫한 건 이렇게 봅니다. 억지일 수도 있는데 이런 저런 상황 다 겪고 나와서 본인이 과거에 베이컨 먹는 모습이 싫다는 이유로 못 먹게 했다는 걸 본인 고집 피우는

    것으로 보고서 그만 두고 남편에게 맞춰주는 방향으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까지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같이 빠져나왔는데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베이컨 준비 중'이라는 말로 '어, 내가 데려온 게 복제 소피였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을 텐데 위와 같은 이유로 여러가지 따져보니 원래 아내가 맞고 식습

    관을 나에게 맞춰주기로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뜸들이고 상념에 빠진 모습을 그린 게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 씬 베이컨 대사로 아내가 복제라고 확정지으면 1, 3, 4, 6번

    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뭐 어떻게 하다보니 복제 소피가 맘이 바뀌어 나갈 생각이 든 게 아니냐 하면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이렇게 써놓고도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소피를 이든한테 유인한 다음 복제 소피가 원래 소피와 똑같은 옷가지를 입고 계단에서 내려와 복제 이든을 만납니다. 본인이 원래

   소피인 척 대화를 시작 합니다. '난 이든과 떠나지 않을 거야' 복제 이든이 '난 너를 사랑한다'면서 키스를 합니다. 근데 복제 소피는 눈 뜬 채로 키스하는 상대방을 바라만 봅니다. 마치 본인이

   진짜 소피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듯이요. 이후 눈가에 눈물 비슷한 게 고여있고 하니 복제 이든이 눈치를 챕니다. 이 부분에서 어쩌면 복제 소피가 맘이 바뀌는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영화 내용상으로도 데려온 소피가 복제 소피이고 별장에 남겨진 게 진짜 소피여야 재미가 있긴 합니다. 여하튼 생각할 수록 수렁으로 빠지는 거 같습니다. ㅎ


* iratemotor 님과 마지막 씬에 관한 얘기를 비밀글로 하던 도중 댓글 흐름이 끊기는 거 같다는 말씀에 용기 내어 글 옮깁니다. 많은 분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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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9 19 scndtnn  로열(4등급)
65,089 (18.5%)

시련은 삶에서 정말 의미 있다.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시련을 겪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한 번이 아닌 두 번 이상 몸소 체험해야 한다. 어둠이 그렇게 경멸할 만한 것은 아니다. - 나오미 왓츠 -

 
22 Comments
49 iratemotor  
단순무식한 저... 다시 한번 영화 보고 끄적거리겠습니다.
27 블루와인  
더 단순 무식한 전, 처음 시작부터 대마를 하면서 그들은 복제 이든을 보기 시작합니다.
처음 이든이 별채에 갔을 때에는 없었던 상황이지요.
분명히 처음에 이든이 별채에서 돌아와서는 거기 우리가 써도 되나? 하고 지나가는 말로 했을 뿐이었거든요.
그리고 대마를 하고 술을 마신 후에 소피가 혼자 뒷정리를 하는 이든을 보다가 별채로 가서 복제이든을 처음 만납니다.

전 그 부분에서부터 복제이든, 복제소피는, 환상의 인물, 가상인물이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전제하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아주 간단하게 정리가 되더군요.
27 블루와인  
베이컨에 대해서... 헷갈려 하시는거 같아서 그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처음 복제소피와 밤을 보낸 이든에게 복제소피는 베이컨을 아침으로 해줍니다. 그 때, 이든이 말하지요.. 내가 베이컨 먹는거 싫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건 소피에 대한 이든의 불만이 표현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이 영화의 포인트는 소피와 이든의 관계회복이니만큼 복제소피, 복제이든을 통해서 그들은 서로의 니드를 깨닫게 되고
결국은 복제 아닌 원래의 소피와 이든이 나오는 것으로 봤었습니다.

(아예 전제하에 봐서 너무 단순하게 결론이 지어져버린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만...
 영화의 애초 의도가 그거였을거라고 생각해서요...)
19 scndtnn  
원래 소피 1표이신 거죠? 과정은 다르지면 결과적으로 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더 많은 분들이 의견 달아주시면 참 좋을 텐데... 블루와인님 레벨업 언제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축하드리고 영화 얘기 많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34 HAL12  
전 복제인간에 한 표입니다.

기본적으로 복제 캐릭터들이 원본과 같은 사람의 감정과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되었죠.
이든은 외도를 저질러 부부사이에 파탄의 단초를 제공했고 소피는 복제 이든에게서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둘 다 복제를 인지한 시점에서 둘의 태도는 사뭇 다르죠. 이든은 복제를 의심하고 경계하지만 소피는 복제임을 인식하면서도 마음과 몸을 주게됩니다.

소피라는 캐릭터는 감정에 훨씬 무게를 두는 과감한 인물이죠. 복제 소피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복제 남편과 원본 소피가 떠나는것을 못보겠다고 원본 이든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원본 소피인양 복제 이든의 마음을 떠보는 장면을 보자면 자기 대신 원본 소피를 더 사랑하는 복제 이든에게 실망하고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린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외도에 이어 진짜 소피와 두번째 외도를 한거니까요. 원본 소피에게도 원본 이든은 두번째 외도를 했죠. 식사 자리에서 들통난 것 처럼 복제 인양 연기해서 아내를 취했던 사건 말입니다.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이기에 소피는 자신을 두번 배신한 남편 대신 또 다른 남편을 택한겁니다. 재미있게도 이 점은 원본과 복제 소피 둘 다에게 해당되는 거죠. 각각 한 번의 외도와 용서를 구한 남편을 택하는 같은 선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복제와 원본이 각각 맺어지는 아이러니가 일어납니다.

쓰러진 복제 이든을 보는 차이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급박한 순간에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원본 남편에게 흔들리는 듯도 했지만 원본 소피는 복제와 남겠다는 말을 원본 남편에게 할 정도로 복제 남편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쓰러진 복제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한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복제 소피는 두번이나 자신을 배신한 복제 남편대신 원본을 택하고 그 순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설겆이장면에서 보더라도 복제 소피는 목적을위해 연기를 할 만큼 용의주도했어요. 그래서 복제 이든 곁에 남아서 차를 타고 떠나는 원본 이든을 바라보는 원본 소피의 눈빛이 복잡해 보인게 아닐까 합니다.

베이컨문제는 원본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부분을 가진채 나타난 복제인물의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원본 소피에게 다정한 말과 원망을 이해해주면서 사과하는 이상적인 복제가 그랬듯이 자신의 취향을 있는 그래도 이해해주는 복제 소피이므로 당연한 일이지요.

쓰다보니 원본에 복제에 뒤엉켜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 될지 감도 안잡힙니다만, 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흥미로운 경험을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다시한 번 scndtnn님께 감사드립니다.
19 scndtnn  
참 일리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대부분 복제 소피 쪽에 한 표를 던지시는 거 같습니다. 제가 너무 비논리적으로 얘기를 했던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HAL12 님 댓글도 좀 분석해가며 다시 읽을 필요성이 생깁니다. ㅎ 뭐가 됐든 이렇게 얘기거리가 생기는 영화로 인해 토론 비슷한 것도 하게되서 좋은 거 같습니다.
27 블루와인  
전 이렇게 한씬 한씬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에만 너무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거 같은데,
이렇게 장면장면을 설명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저와는 다른 해석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34 HAL12  
아닙니다, 결말이야기 해보려고 꼼꼼하게 봐서그렇지 극장에서 볼땐 '엉? 저게 누구지?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1 신의역사  
전 오리지널에 한 표입니다.

처음에는 S2를 데려갔나 싶었는데 엔딩장면을 보고 S1을 선택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관계회복했구나 싶었어요. 초반에 상담자의 말 그대로말이죠.

S2를 데려갔다면 베이컨을 언급할때 멈짓하고 놀랄 이유가 없습니다. S1과 다시 잘 되길 원했고 선택해서 나갔고 아침을 맞이했는데 그녀가 베이컨을 한다기에 놀라는 것이죠. S2면 놀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애매하게 놀라긴 합니다.)

쓰러진 E2를 바라보는 S1과 S2의 감정분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떤 맥락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광행차'라는 대사가 결정적입니다. 처음에는 평행우주 두 세계의 두 연인이 환상적으로 조우했나 싶었는데...광행차의 뜻을 검색해보고 의미를 파악하니 감독이 살짝 힌트를 주었구나 싶었어요. 네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을때 광행차가 언급됩니다. E2, S2는 서로 다른 속도로 서로를 바라보기에 생기는 광행차였던 것이죠.

E1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고백합니다. S1이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나중에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는 결국 살짝 웃고 있습니다. 한때는 E2에게 마음이 갔지만 진솔한 대화에서 다시 E1의 진심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S1 본인의 마음도 다시금 깨닫습니다.

뒤늦게 E2가 나타나 S1을 부르지만 상황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E2가 계속 불러도 S1은 E1의 등 뒤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S1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E1이고, E2은 광행차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물론 회복하는 부부관계를 그린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S2를 데려간 것일 수도 있구요. 엔딩의 놀라는 연기도 애매합니다. 영화 사이사이 양쪽 맥락을 다 수용할 수 있도록 애매하게 연기하는 부분도 꽤 되구요. 결국에는 딱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감독이 열린결말로 처리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광행차라는 메타포가 신선했네요.
19 scndtnn  
저도 이런 저런 감상평 좀 보고 나니 본부인이다 복제다 하는 것을 가르는 게 의미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 결말 맞죠. 분명히. 이든 2명은 안경으로 가려낼 수 있지만 소피는 복제 소피가 핀 꽂은 거 빼고는...그 핀 꽂은 부위를 보여주지 않아서 구별이 더 어렵고 따라서 누가 누구인지 가리는 게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분들 의견이 모이니 참 영화 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는 거 같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34 HAL12  
아니됩니다. 의미가 없다하시면 이 발제글 자체가 무의미해 집니다ㅋ
34 HAL12  
' 서로 다른 속도로 서로를 바라보기에 생기는 광행차'라는 표현이 참 멋지네요^ ^
제 생각을 써보자면 전 '광행차'라는 건 일종의 맥거핀 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감독이 영화상의 상황을 설명하는 대신에 슬쩍 던져놓긴 했지만 생각해 보면 복제들이 광행차든 평행우주든 복제인간이든 외계인이든 안드로이드든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다른 존재라는 건 인지하지만 정체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어떤'사람인지에 더 집착하거든요. 오히려 어떤 상황에 던져졌을때 그 상황을 즐긴다는 '땅돼지'라는 단어가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여튼 저와 다른 시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 이끼소년  
진짜 Sophie가 아니다에 한 표입니다.

가짜 Sophie는 정말로 가짜 Ethan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짜 Ethan이 점점 진짜 Sophie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두 진짜를 함께 떠나 보내고 가짜 Ethan과 함께 하려고 진짜 Ehtan에게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진짜 Sophie가 옷 갈아 입는 사이에 진짜인 척 가짜 Ethan에게 진짜 Ethan과 떠나고 싶지 않고 가짜 Ethan인 당신과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표정을 보면 정말 진심인 것 같습니다. 가짜 Ethan이 그걸 거절하기 바라며 시험해 본 거겠죠(여성은 남성의 사랑을 테스트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남녀가 한 명씩 한 쌍만 나갈 수 있는데 가짜 Ethan이 이 말에 동의를 합니다. 이것은 가짜 Sophie를 버리고 진짜 Sophie와 나가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자 가짜 Sophie의 표정이 안 좋아지고 키스도 눈을 뜨고 하는 등 충격받은 모습입니다.

가짜 Ethan이 뛰어가다 쓰러지고 진짜 Ethan이 두 Sophie와 만납니다. 한 명은 살짝 미소 짓고 다른 한 명은 눈을 감고 별로 표정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가짜 Sophie는 가짜 Ethan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진짜 Sophie는 가짜 Ethan을 좋아하면서 진짜 Ethan이 나가자고, 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니까 갈등합니다(마지막에 방에서 가짜 Ethan이 진짜 Sophie 보고 가자고 했는데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가짜 Sophie로서는 자신을 좋아하지도 않는 가짜 Ethan과 갇혀 있느니 진짜 Ethan과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짜 Ethan이 다쳤는데도 웃으며 같이 나간 것 같습니다. 진짜 Sophie는 가짜 Ethan을 좋아했는데 그가 다쳤으니 마음이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표정이 좋을 수 없습니다.

침대에서 옛날 얘기를 합니다. Ethan이 Sophie가 이불을 다 가져가서 밤새 추웠다고 말합니다. 그에 대해 Sophie는 미안하다, 끔찍하다, 무슨 부인이 그러냐, 왜 이불을 안 가져갔냐고 합니다. 옛날 얘기를 먼저 꺼낸 건 Ethan이고 Sophie는 딱히 그런 일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할 수 있는 말들로 그에 대해 대답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 모르는 얘기가 나오니까 예전처럼 음식으로 화제를 돌립니다. Sophie가 베이컨을 만들까 생각 중이라니까 Ethan이 진짜 Sophie인줄 알고 데리고 왔는데 아닌 것 같아서 놀랍니다. 아무리 화해를 했다고 해도 놀랄 만큼 진짜 Sophie가 베이컨을 준비할 리가 없어서 그럴 겁니다. Ethan 자신이 베이컨을 먹는 걸 이해하는 한다고 서로 얘기하고 바뀌었다면 전혀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놀라는 겁니다.

한 번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자고 한 것도 진짜 Sophie이고 진짜 Ethan은 비밀을 찾으려는 의도로 승낙하고 돌아가서 무슨 일인지 밝히려고 집중하는데 반해 진짜 Sophie는 예쁘게 꾸미고 게스트 하우스를 들락날락 합니다. 이렇게 가짜 Ethan을 좋아하던 Sophie가 돌아와서 중간 얘기 없이 Ethan이랑 하하호호 하는 것 보다 가짜 Sophie가 좋아하던 가짜 Ethan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자 마음이 식어 같이 나온 게 더 저는 납득이 됩니다.

영화를 볼 때 누구를 데리고 나왔을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볼 때 저는 같이 나온 게 가짜 Sophie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scndtnn님 자막 고맙습니다.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막글에 복제인간이 나온다는 얘기와 그들의 자막에 색을 입히고 S1 등등까지 넣으신 것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이 다른 점 양해 바랍니다.
19 scndtnn  
네 마지막 지적 있죠, 영어숫자표기요. 그 부분은 저도 사족 같다는 생각이 자막 올리고 이런 저런 반응 보면서 많이 들었어요. 한 번 보고 말아버릴 분들이 많으니 최대한 친절하게 자막 만들자고 해서 그 지경이 됐는데 '우릴 무시하는 거냐?' '똑같은 조건에서 영화를 봐서 헷갈릴만한 부분은 헷갈리게 두는 게 맞다' 등 필요없었단 의견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한글화하는 과정이라 최대한 이해시켜 드릴려고 애쓴 흔적이라고 그냥 생각해주세요. 색 안 입혔으면 손도 덜 가고 해서 훨씬 빨리 끝냈겠죠. 그것도 하다보니 일이라. 댓글 감사합니다.
34 HAL12  
참, 나중에 포스터를 빤~히 보다가 알게된건데, 포스터의 두 인물이 복제인물이라는거 아셨나요?
벽에 그려진 혹은 갇힌 인물들의 대사를 보자면 분명히 원본들이 갇히고 복제들이 탈출하여 미소를 띄우고 있는것인데, 그걸 깨닫는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27 블루와인  
imdb 포스터는 그 반대^^ 수면 위에 오리지널, 수면 아래 복제를 가둬둔 듯?
34 HAL12  
정말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26 깊은강  
아직 접하지 못했습니다..
봐도, 읽어도 바로 잠수해버리는 형질때문에.. 볼 때 어찌 내게 다가올지 는 뻔합니다만 ..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도 있다고..
잘 읽고 갑니다..
41 나무꾼선배  
미뤄두고 있다가 오늘에야 봤습니다.
미묘한 이야기는 윗분들이 다루셨으니까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사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를 알아가면 알수록, 실망도 하게 되고, 단점도 보게 되고, 귀찮아지고 싫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걸 권태기라고도 하던가요.

멀어져 가던 두 부부가, 복제라는 대상을 통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게 되고,
각자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급기야는 다른 대상을 선택하게 됩니다.

- 부인이 먼저 느끼게 된 건, 사실 이 영화에서는 남자의 외도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남편은 자신의 과오 때문에 어느 정도는 책임을 지려고 하는 입장이다 보니,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 결국 남편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받아들이게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살면서 두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성격차이(견해 차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베이컨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그 성격차이를 메꿔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남겨진 두 사람도 잘 살 것 같고, 떠나온 두 사람도 잘 살 것 같은 결말을 보았습니다.

자막 고맙습니다. 시간 되시면 다음 작품도 좋은 작품으로 골라주셨으면 합니다. 
19 scndtnn  
음.. 늦었지만 이렇게 영화에 대한 댓글 몸소 달아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가할 때 만든 거라 열심히 만들었지만 지금은 바쁜 일이 생겨서 자막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꽂히는 영화 있으면 제작 하도록 할게요. 여름철 건강 신경 쓰시고요 고맙습니다.
41 나무꾼선배  
네... 시간 나실때...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날들 보내세요.
M pluto  
늦게나마 감사인사 드리러 들렀습니다. 본 지 한참 됐는데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ㅠㅠ
덕분에 영화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