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잡다한 영화 상식

영화이야기

아, 진짜? 잡다한 영화 상식

22 박해원 13 4024 5
엊그제 지인에게 '잡학다식'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긴가민가했던... ㅋㅋ
박학다식과 일자무식의 중간 표현이려나요ㅠ​
 
무튼, 그로 인해 영화에 대한 제 잡식량(?)이 얼만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걸 생각나는대로
써보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지식 자랑이라기보다는... 그냥 아는 걸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의 글이에요. ㅎㅎ
 
즉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피드백 부탁드려요~
 
 
1. 터미네이터2 - I'll be back → Good bye
 
대개 ​희대의 명대사 'I'll be back'이 용광로 씬에서 등장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터미네이터의 대사는 형식적인 작별 인사인 'Good bye'랍니다. ㅋㅋ
 
2. 친구 - 장동건 3종 세트
2000년대 초반, 친구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죠. 수많은 명대사가 유행어가 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내가 니 시다바리가'였습니다. 하지만 원대사는 ' 니 시다바리가'랍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이 '니가 가라, 하와이' 대사는 맞습니다. 하지만 강세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구요. '니가 가라↗ 하와이​↗' 보편적이지만 사실은
​목소리 촥 깔고  '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읊조리는 게 오리지날입니다~
'고마해라, 마이 뭇다아이가'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너무 복잡해서 저렇게 전이되어 오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마... 마이 뭇다아이가. ...고마해라.' 이게 원대사​인지라ㅋㅋ 무튼 포스 乃
3. 박하사탕 - 나 돌아갈래  나 다시 돌아갈래
 
윤도현 밴드의 '박하사탕'에선 음절을 맞추기 위해 '나 돌아갈래'라는 가사를 썼죠. 그 때문에
'다시'라는 대사를 가끔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나 다시 돌아갈래' 풀버전입니다. ㅋㅋ
 
4. 헤르미온느 → 헐마이온
 
발번역으로 유명한 한국어 버전 번역이지만... 사실 번역자가 정확한 발음을 몰라
나름대로 애쓴 결과입니다. 본래 여신 이름이기도 하고 나라마다 편차가 큰
발음이기 때문이죠.
 
5. 반지의 제왕과 톨킨
 
반지의 제왕의 저자 존 로날드 루엘 (J.R.R) 톨킨은 본래 유명한 언어학자입니다.
때문에 반지의 제왕엔 셀 수 없이 화려하고 방대한 언어들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나오죠.​
그런 그도 흑역사라면 흑역사가 하나 있는데 과거 영화사에서 영화 제작 판권을
사고 싶다고 하자 '훗. 이건 영화로 못만들어요.'라고 하곤 완전 헐값에 팔아
넘겨버렸다고 하네요. 덕분에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영화를 극장에서 돈내고
보게 되었습니다. ㅠㅜ
 
6. 매트릭스 불렛 타임 옥에 티
 
매트릭스 하면 슬로우 모션 날라차기와 총알 피하기 즉 '불렛 타임'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언제 봐도 명장면입니다.
 
하지만 슬로우 모션이 끝나자마자 바닥에 없던 총들이 생깁니다.
 
이유인즉, 그 모든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죠. 일찍이 떨어뜨린 총까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나 봐요ㅠ ㅋㅋ
 
7. 이소룡 - '괴조음'의 시발점
 
이소룡의 대표작은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이렇게 5종 세트로 회자됩니다.
그런데, 기괴한 기합의 대명사인 이소룡도 처음부터 막 지르진 않았습니다. 당산대형에서의 기합 소리를 
들어보면 괴성이라기보단 울부짖음에 가깝거든요ㅋㅋ 그 이전 TV 시리즈 '그린호넷'은 말할 것도 없구요.
2번째 히트작인 정무문부터 그 초음파 괴조음을 유감없이 들을 수 있답니다~
 
8. 태극기 휘날리며 - 시체들

작품에서 사용된 방대한 시체들을 일일히 다 만들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심히 과한 감이 있어
코멘터리를 듣는 도중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뭐 그 때문에 물 웅덩이에 얼굴을 박고 있는 시체들이
일일히 숨을 참을 필요가 없었지만요. ㅋㅋ
 
오히려 관객들은 초반에 승철이 소총 자살한 후의 시체를 인형으로 봤다는... 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실제 배역이 시체 역할도 했답니다.
 
9. 쥬라기 공원 - CG 7분
 
워낙 유명한 팩트니까 짧고 굵게 치고 빠지겠습니다. 쥬공 1편의 CG 사용량은 7분에 불과합니다.
애니매트로닉스(로봇)의 줄기찬 사용과​ 몰입감과 흡입력을 이끌어내는 연출 덕택이죠ㄷㄷ 乃
 
10. 킹콩 - 바스타도사우루스
 
피터 잭슨 감독은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킹콩을 리-리메이크하기 위해 열과 성을 쏟은 결과
수십 킬로가 감량되었습니다. 그 피와 땀의 캐릭터중 하나가 바로 이 바스타도사우루스!
티라노라고 생각하기 쉬운 디자인이지만 '살인자 도마뱀'이라는 뜻의 가공 캐릭터랍니다.​
11. 글래디에이터 - 산 하나 홀라당
 
본 작품은 초반 대규모 전투씬을 찍는 도중 산 하나를 홀라당 태워먹었습니다. 때문에
막대한 피해 보상 탓에 결국 막판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말았죠. 원래는 코모두스 군대와
막시무스 군대의 대스케일 전투가 기획됐었는데... 그냥 1:1로 변모... ㅠㅜ ​
 
12. 다크나이트 - 조커 애드립 3종 세트
히스 레저는 잭 니콜슨과는 다른 조커를 완성하기 위해 한달간 호텔에서 나오지 않고
캐릭터를 창조해냈습니다. 때문에 아무도 예상치 못할 열연을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요. 우선 경찰서에서의 뜬금 박수씬. 감독이 안끊기를 잘한 거 같아요ㄷㄷㄷ

도로변에서 조커가 오토바이 탄 배트맨에게 개기는 씬 역시 대본에서는 건조하게
'Hit me.'라고만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히스 레저는 그걸 광기에 사로잡힌 미친 개처럼 
짖어대는 연기로 승화시켰죠...!
 
원래는 한번에 터져야 하는 병원... 기계 오작동으로 폭발하지 않자 그는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기폭장치를 만집니다. 그리고 이윽고 시작되는 2차 폭발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버스를 타죠ㅋㅋ
실제 병원을 무너뜨리는 씬이어서 원테이크로 갔어야 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NG를 내지 않다니...
괜히 천재가 아니죠. (물논 깜놀해서 버스타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놀란 거 같아요ㅋㅋㅋ)
 
13. 레옹 - 'Everyone'
희대의 명장면인 'Bring me everyone'... 이 장면 역시 대본에서는 간략하게 'Everyone.'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에에브뤼워어언느!!!!!!'가 아니라요ㅋㅋㅋ 게리 올드만이 제대로 살린 거죠. ㄷㄷ
14. 300 - 'This is Sparta'
마지막으로 샤우팅​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장면. 그러나 원작에서는...
​시니컬하게 'This is Sparta.'라고 한마디 뱉고 말죠. 한국 번역본에서는
'이게 스파르타식이야.'라고 한답니다.
 
15. 올드보이 - 장도리씬 = 2분 40초 / 8시간 촬영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명 장도리씬은 8시간의 고군분투 끝에 2분 40초로 탄생했습니다.
제작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씬은 다른 각도에서도 촬영했지만 1인칭 시점의 압박감과
혼란보다는 3인칭의 정돈되고 한 눈에 들어오는 샷이 나았던 모양이군요. 
※사실 초반 경찰서씬도 4분여를 한번에 촬영한 걸 편집한 것이었습니다. 연극 수준이죠.
 
16. 파리넬리 - 목소리 = 카운터테너 + 소프라노 + 컴퓨터 기계음
 
천상의 목소리로 희로애락을 전해준 케스트라토 파리넬리... 그의 목소리는 남자 음역대를 초월한
파트인 카운터테너와 여자 고음 파트인 소프라노, 컴퓨터 기계음이 합성되어 만들어졌습니다.
'울게 하소서'의 슬픔과 감동이 그냥 나온 게 아닌가 봐요ㅠ
 
17. 나니아 연대기 - 미노타우로스 탈은 앞이 안보임
 
나니아 연대기에서 적군 진영의 우수 전사였던 미노타우로스의 탈은 쓰는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ㅋㅋㅋ 이유는 비상식적으로 큰 머리때문에 눈 위치가 너무 위로 가있기
때문이라네요. 촬영장의 스탭들도 종종 앞이 안보인다는 사실을 잊곤 했었죠. ㅋㅋ
18. 취권2 - 성룡이 작품내 엄마 배우보다 나이가 많음
 
때는 바야흐로 1994년, 당시 성룡은 마흔이었습니다. 그러나 1978년작인 취권 1편과 시대적 배경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성룡은 살짝 무리수로 젊은이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ㅋㅋ​ 때문에
성룡보다 9살이나 어린 매염방을 어머니로 채택해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전원일기의 일용엄니삘ㅋ 
19. 매드맥스 - 스턴트들끼리 결혼
 
최근작인만큼 유명한 사실이죠. 매드 맥스와 퓨리오사......의 스턴트들이 촬영장에서 눈이 맞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ㅋㅋ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가 워낙 유명해 그 사람이라는 루머도 돌았었죠.
 
20. 하늘을 걷는 남자 - 실제론 더 고난이도 스킬 구사
 
뛰어난 인간승리와 상징성 표현으로 빛나는 걸작인 하늘을 걷는 남자... 조셉 레빗 고든의
열연과 엄청난 연습량, 진정성 있는 스토리 텔링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그런데...
 
실존 인물인 '필리페 페팃'은 영화속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고난이도 스킬을 구사했다고 하네요.
이를테면...​
 
암스테르담 횡단시 저글링을 하며 줄타기를 한다거나...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실제로
줄 위에서 앉고, 눕고, 여러번 방향 전환을 한다거나... 실제로 그곳에서 줄타기를 하기
위해서 6년동안 계획했다고 하죠. 영화가 실화보다 덜 극적인 경우는 처음인 듯합니다ㄷㄷ
 
1+1. 2015년 - 백투더퓨처2, 바이센테니얼맨
 
'백투더퓨처2'의 전반적인 시대적 배경은 2015년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보여준 펩시와 나이키
신발 디자인올해 미국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했죠.
 
'바이센테니얼맨'의 경우 영화의 마지막 배경이 2015년이 되겠습니다. 로봇이 인간이 되어가는,
인권을 가지고 인간과 동격화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걸작이었죠.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이 인간의 존엄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은 아직까지 세간을 달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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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26 마른가지  
진짜 잡다한 상식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28 godELSA  
300 번역은 정말 신의 한수였군요ㅋㅋ
22 박해원  
얕은 지식입니다ㅎㅎ 감사ㅋㅋ
제라드 버틀러가 만약 원작대로 진중하게 대사를 뱉었다면
전세계적인 짤방이 되지 않았을 거 같네요ㅋㅋ
1 453d  
이런 얘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4 쇼지  
하하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 막눈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2 인간사냥개  
몰랐던 재미난 사실들 잘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2 박해원  
감사합니다~ 차차 파트 2도 준비하겠습니다ㅋㅋ
1 hwi1142  
우와 디스! 이즈! 스파르타!
재미있는 내용 잘 봤습니다
4 어이상심  
다크나이트 병원 폭발신은 몇번 보면서 이거 감독이 NG 나올까봐 걱정많이 되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ng 상황이 히스레저 연기 덕분에 넘어간거였군요. 정말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22 박해원  
그 외에도 몇개 있겠지만 (이를테면 케이아~스) 이미 조커라는 캐릭터와 함께 증발해버린 그이기에 진실은 저 너머에ㅠㅜ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12 럽레터  
영화잡학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