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패닝을 사랑하게된 영화!!(맨온파이어)

영화이야기

★다코타패닝을 사랑하게된 영화!!(맨온파이어)

1 김광식 4 6783 33
때 이른 고독으로 동심을 잃어버린 소녀와

번민의 나락 끝에서 삶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한 사람,

울음 삼킨 입술과,

술취한 눈빛으로,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느 것도 공유할 수 없었던 크리시와 피타,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의지하기 전까지,

둘 사이에 있었던 것이라곤 고작

멕시코 시티, 그 낮선 정오의 햇살과

햇살에 구겨진 풍경,

그리고

차창 밖으로 말없이 지나는 사람들 뿐이었다.

아무것도 없었고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었던 크리시와 피타였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투박한 표현은 오히려 애절하며

서로를 응시하는 건조한 표정은, 나즈막한 사랑의 속삭임처럼,

오히려 친절하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말없이 의지했다.

적어도 서로 헤어지기 전까지는.

과거 살인의 경험으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 하는 크리시,

술취한 새벽,

눈물 섞인 총구를 허공 아닌 자신에게 겨누고는

과거로부터 자유롭길 바랬지만

그의 소망은 굉음뿐인 불발로 그친다.

"총알은 언제나 진실만을 얘기하지"

불발된 9mm 탄환을 자신의 운명이라 여겼는지,

크리시는 더이상 번민하지 않았고

그의 시커먼 총구는, 그의 머리 대신,

피타의 고독한 마음 한가운데를 꿰뚫고 있었다.

부서진 피타의 고독은 이내 사그러들었고

둘은 서로를 감쌌다.

둘은 사랑했을까?

레옹과 마틸다를 연상했던 건 나만의 착각일까..

피타를 추모하는 크리시의 복수극은 비장하고,

크리시 기억의 단편마다 등장하는 피타의 웃음은 너무나 연약하다.

액션 드라마, 혹은 범죄 스릴러의 탈을 쓰고 있는

그들의 로맨스 아닌 로맨스였기 때문에

더욱 슬프게 보였다.

그리고 이 영화, 드라마이면서도 느와르를 상당히 닮았다.

경쾌하고 흐뭇한 살인의 순간,

속사정 제법 복잡한 눈물.

피타를 추모하는 크리시의 처절한 복수극,

조각처럼 흩어진 크리시의 번민,

빛과 어둠이 일정 간격으로 교차되거나,

마치 창에 비친 그림자가 얼굴을 가리듯, 오버랩되는 화면이나,

순간순간 멋드러지게 화면에 프린팅되는 대사는

크리시의 내면을 너무나 잘 표현해내고 있다.

속도감있는 촬영기법, 감각적인 영상 편집,

곧 저무는 노을처럼 차분한 음악,

혼신의 연기, 애절한 드라마.

영화 전반에 걸쳐 나인인치의 신경자극적인 음악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은것 같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OST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

주로 등장하는 음악은...99년도 Fragile 앨범 수록곡인

The mark has been made..로 나인인치 특유이자 전형적

사운드인 나선형 침체와 무제한적 소음으로 암울함과 긴박감을

절묘히 표출해낸 곡이다...

물론 대부분 보셨겠지만...안보신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꼭 보시길^^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26 16:34:02 씨네씬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3:12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4 Comments
1 녹견  
  글 잘 썼다.
봐야겠다.
보고 잼 업슴 다 주거써^^
1 룰루 ~  
  두말하면 숨차는 영화죠.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원작이라는것이 더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
간만에 '미키 루크'의 얼굴을 볼수있어서 더욱 좋았죠 !
1 방랑고양이  
  세말하면 빰따구 맞을 영화죠,
덴젤워싱톤과 다코타패닝 죽음입니다 아주
현란한 편집도 멋지구요.
1 허상도  
  윗 분들과 다르게 저는 별로였습니다.
뮤비제작을 했었던 감독이라고 하던데. 현란함이 불필요 하게 느껴져.. 저한텐 반감을 샀습니다.
영화를 볼 당시의 집중력을 갖고 볼수 없었던것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