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에서 캐치한 곡 리스트

영화이야기

KBS2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에서 캐치한 곡 리스트

22 박해원 5 4206 2
2010년 극후반기 혜성같이 등장한 김태원 일대기 드라마 '락락락'.
파급 효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국민 할매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그의 음악에 대한 진실성과 아픈
과거사, 그리고 그로 인해 새어나온, 뿜어져나온 수많은 명곡들...
이 작품은 그 모든 걸 내포하며 많은 감동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감상평을 하자면 끝이 없고, 제가 드라마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희대의 명곡들입니다. 즉 OST라는 거죠. Rock N' Roll을 기반으로
올드팝부터 시작해서 K-Pop, 락발라드까지 음악이 흘러나올 때마다
느꼈던 짜릿함은 쉽사리 잊혀지질 않네요.
※벽보에 Judas Priest, Kiss, The Doors 등 음악이 언급되지 않은
밴드도 여럿 보였는데 시대적 분위기와 의욕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그럼, 제가 시청하며 들었던 명곡들을 쭉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웬만하면 순서대로 정리하려고 갖은 용을 썼습니다. 아차... 놓친 게
많을텐데 다 같이 완성해가는 포스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활 - I Can Dream Come true
드라마 오프닝곡입니다. BGM으로 많이 쓰일 만한 강력하고 묵직한
멜로디였죠.
 
The Ventures - Pipeline
귀에 익숙한 명곡입니다. 비틀즈 시절의 친숙한 멜로디로 위화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초기 락의 대표곡이지요.
 
Led Zeppelin - Babe I'm gonna leave you
김태원이 아주 후벼팠던 곡이죠. 레드 제플린의 대표곡으로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고 기타라인이 뭉클하면서 쓸쓸한 게 인상적입니다.
 
Led Zeppelin - Rock N' Roll
김태원이 집에서 형한테 쫓길 때 잠시 나왔다 3편에선 콘서트까지
하게 된 곡입니다. 신나고 빠른 비트가 당시로는 획기적이었지요.
 
금지된 장난 (로망스)
중학교에서 한 학우가 폼잡는다고 쳤던 곡인데 누구나 알 만한
서정성의 극이지요. ㅋㅋ
 
Deep Purple - Highway Star
고교 시절 기타 배틀 뜰 때 김태원에게 패배를 안겨준 곡이면서
승리를 재탈환하게 한 곡이죠.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듯한 빠르고
화려한 멜로디와 리듬이 인상적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I love it'
하면서 치고 빠지는 보컬 라인이 좋아요.
 
부활 - 불의 발견 1
기타 배틀에서 승리를 거머진 후 흘러나왔던 귀에 익숙한 곡이죠.
원곡은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의 '위풍당당 행진곡'인데
시상식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곡을 락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로망스
위의 로망스와는 차별화되는 곡입니다. 서정성은 공통점이지만
훨씬 씁쓸합니다. 개콘 코너 '씁쓸한 인생'의 BGM이니까요. ㅋ
 
부활 - 거미의 집
김태원이 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기타를 놓으려고 하는 시기에
흘러나온 노래입니다. 애잔하다가 갑자기 무게감이 끼는 듯한
기복있는 멜로디에 김태원의 세월과 상처의 흔적이 느껴지는
얇고 잔잔한 보컬이 가미되어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듯한
기분을 짙게 느끼게 합니다.
 
Scorpions - Holiday
현재 부인을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의 배경 음악입니다.
초반과 중반의 색깔 차이가 극명한 곡으로 두가지 감정을 모두
느끼며 역설성도 인지할 수 있습니다.
 
Deep Purple - Smoke on the water
첫사랑앞에서 폼 잡을 때 연주했던 노래입니다. 이 역시 아주
친숙한 멜로디로 수많은 리메이크와 커버에 빛나는 곡이지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요...
 
노민우 씨가 딥퍼플의 Highway Star을 치면서 레드제플린을 언급하네요.
연주와 밴드 언급은 별개겠죠?
 
Ozzy Osbourne - Crazy Train
이어서 연주했던 곡중 하난데 오지 오스본 특유의 능글능글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스피디한 멜로디와 시원시원한 보컬라인이
빛나는 곡입니다.
 
AC/DC - Back in black
시나위 콘서트에서 연주됐던 곡입니다. 강렬한 멜로디와 리듬,
비트와 쩌렁쩌렁거리면서 쥐어짜는 듯한 보컬의 카리스마가
만난 희대의 역작으로 서태지가 음악적 영감을 얻은 곡이기도
합니다. 시나위 초창기때니까... 보컬은 임재범이겠네요? ㅋㅋ
하긴 사실 She's gone도 소화하시는 분이니까요.
 
Gary Moore - Parisienne Walkways
김태원이 밴드를 조직하기 위해 이지웅을 끌어들일 때의 배경
음악입니다. 가슴을 진하게 울리는 재즈풍 멜로디 라인은 7080
느낌을 십분 와닿게 한다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연습실에서 연주하다가 영입한 보컬 김종서와 함께 무대를
가졌던 곡입니다. 지미 페이지의 역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타라인과 극명한 감정의 전환을 머금고 있는 곡 전체의
분위기로 인해 실로 전설적인 곡으로 남았지요.
 
Eric Claption - Wonderful Tonight
김태원이 첫 무대를 성황리에 마치고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
에서 흘러나온 음악입니다. 일렉 기타 특유의 낭만성을 한껏
부각시킨 블루스풍의 명곡이죠.
 
부활 - 안녕
첫사랑이 떠나가기로 마음 먹을 때의 배경 음악입니다. 7집
시절 파워풀한 미성 이성욱의 역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
이면서 비장함과 애절함의 공존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Black Sabbath - She's gone
카페에서 첫사랑이 마지막 정리를 할 때의 배경음악입니다.
비장하고 서글픈 멜로디를 중심으로 오지 오스본 특유의
징징거림이 와닿는 곡입니다.
 
부활 -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고2때 써낸 곡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슬프고 애절하면서 김태원의 다듬어지지 않은 보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후반부에 '사랑해'를 남발하는 건 가슴에
맺힌 울분의 표출이지요.
 
Scorpions - Rock you like a hurricane
부활, 시나위 합동 공연에서 시나위가 연주했던 곡입니다.
스콜피온즈의 헤비한 대표곡중 하나인 이 곡은 21세기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리메이크까지 했던 명곡입니다.
 
Steelheart - She's gone
울나라 남성들의 노래방 애청곡 1위라죠. '뤠이데에!!'
헌데 시대를 잘못 잡았어요. 이 곡은 1990년작이거든요.
드라마에서 시대적 배경은 1986년이구요. ㅇㅅㅇㅋ
 
Deep Purple - Soldier of fortune
이어서 웬 답이 안나오는 분위기있는 아저씨가 작위적이고
토속적인 발음으로 한곡 땡기는데 하필 이 곡이라니 원...
그래도 나중에 이승철이 그나마 살립니다. 딥퍼플 곡중에
조용하고 감성적인 부분에선 으뜸이라고 생각됩니다.
 
The Beatles - Let it be
하아... 다음 분은 또 뭐 그따구로 부릅니까? 후기 비틀즈의
대표곡이자 만인의 가사 '렛잇비'... 'Yesterday'가 역사상
가장 리메이크가 많이 된 곡이지만 이 곡도 그에 버금가는
위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ㅎㅎ
 
Helloween - A tale that wasn't right
헬로윈 대표곡중 그나마 서정적인 곡 되겠습니다. ㅎㄷㄷ
헌데 이것도 87년작으로 1년 앞서갔습니다. ㅋㅋ

 
부활 - 희야
이승철이 구박받으며 첫 녹음을 했던 곡이자 부활을 명성을
극대화한 곡이죠. 당시 모든 '희'양을 설레게 한 곡이었지만
보컬 > 밴드의 개념 역시 극대화시키고 말았죠.
근데요... 그것보다...
 
노민우 왈, '희야는 쉬스곤보다 어려워서 아무나 못불러.'
...블랙사바스의 쉬스곤이겠죠?
 
Ozzy Osbourne - Goodbye to romance
1집 자축 기념 술자리에서 흘러나왔던 노래입니다. 헤어짐을
희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진보적인 자세와 먼 훗날을 기약하는
여한의 표출이 교차하는 가사말처럼 아름답고 잔잔한, 한편의
드라마같은 곡입니다.
 
부활 - 슬픈 환상
김태원이 술집에서 하소연할 때의 배경음악입니다. 비장하게
흘러가다가 클라이막스는 신나기까지 하는 역설성이 빛나고
프로그레시브한 곡이지요.
 
부활 - 회상 3 (마지막 콘서트)
김태원이 현재 아내를 위해 쓴 곡이죠. 본래 김태원의 거칠은
보컬에 의해 광분 섞인 애절함이 주가 됐지만 이승철에 의해
리메이크돼 재조명되고, 감미로움까지 더해져 기하급수적인
인기도를 거머쥐게 된 희비가 교차하는 곡입니다.
 
Eric Clapton - Tears in Heaven
에릭 클랩튼의 아들이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해서 그로 인해
받은 충격을 담은 노래입니다. 격한 자신의 감정을 애잔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죠.
 
부활 - 이상 시선 2
김태원의 폐인 상태를 부각시켜주는 음악이었습니다.
피아노와 통기타로 그리는 그리움과 허탈함, 일렉기타의
애절함이 김태원의 허밍하듯 부르는 보컬, 즉 가사를 안보면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와 조화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Nazareth - Love hurts
김재기가 김태원 앞에서 무반주로 불렀던 곡입니다. 팝색깔이
풍기는 멜로디와 함께 보컬은 정말 다친 듯한 거칠은 고음으로 
감동을 줍니다. 

조용필 - 무정 부르스
김재기가 김태원과 낚시하면서 불러던 곡입니다. K-POP의 
거성 조용필의 노래를 언급한 건 보컬 위주로 대중의 시선이
변해가는 시대적 현황을 빗댄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활 - 천국에서 2
낚시 막바지에 들어 흘러나왔던 이승철과 다시 함께한 8집
노래입니다. 읊조리다가 중반에 터져나오는 감성 덩어리가
인상적인 곡이죠.
 
부활 - 사랑할수록
김재기에게 부활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곡이죠. 우울하면서도
애절함이 묻어있는 멜로디가 뛰어난 호소력을 이끌어냅니다.
 
부활 - 소나기
녹음하면서 잠시 나왔단 곡이지만 사랑할수록을 이은 3집의 간판
노래입니다. 슬프고 서글픈 멜로디와 울분을 토하는 듯한 보컬은
김재기의 요절을 상기시켜 훨씬 짠하게 다가옵니다.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음반 매장에서 흘러나왔던 노래인데 개인적으로 한때 장난 아니게
들었던 곡입니다. 낭랑하고 발랄한 멜로디에 남녀 두 미성이 만나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 주지요. ㅋㅋ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부활 - Never Ending Story
삶의 끝자락까지 갔던 김태원을 다시 수면위로 띄워준 곡이죠.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되새김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해 많은 팬층 확보와
함께 지금까지 부활을 이어와줬던 윤활제 역할을 했던 곡입니다.
아차, 이 역시 2008년에 윤상현에 의해 재조명됐죠.
 
부활 - 불의 발견 3
MC The Max에게 작곡 비법을 전수해준 후 터져나온 웅장함의 극치
입니다. '애니 타임~!!!' 한 가사로 쭉 가는 위엄을 과시하지만 수많은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Journey - Open arms
김태원이 이승철과 술집에서 갈등을 해소하려는 씬에서 흘러나왔던
곡입니다. 희대의 미성 보컬 스티브 페리와 낭랑한 피아노 라인이
완벽한 조화를 그려내죠.
 
Mr.Big - To be with you
마지막에 술집 뒷풀이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미스터 빅의 팝색깔을
한가득 머금고 있는 대표곡이죠. 흥겹고 밝은 멜로디로 'Shine'과
함께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옥에 티!!
 
마지막 시퀀스는 2002년을 그리고 있는데 때는 김종서 8집 이후입니다.
21세기 들어서 종서 형님은 어깨 남짓으로 머리를 고수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방중현 (김종서 役) 씨 가발은 7집 시절을 상기시키네요. ㅋㅋ
 
- The End -

재미도 있으면서 시사하는 바가 큰 특선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급전개와 생략, 드라마적 허용 (음악적 시기상조 등) 등이 눈에 띄었지만 
충분히 눈감아줄 만한 작품이었지요. 대중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제일 안타깝지만, 김태원과 부활의 일대기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장르의 다양성과 공존을 지향하는 모습이 와닿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락에 관심을 가지고, 가요계에 역시 Rock N' Roll이라는 음악이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차, 노민우 씨 연기력은 단순히 악쓰는 걸 넘어서서 울분섞인 절규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재연배우들도 정말 캐릭터를 잘 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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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41 나무꾼선배  
김태원 팍 떴죠. ㅎㅎㅎ
41 나무꾼선배  
무릎팍에서 김태원과 김구라 일화도 재밌습니다. ㅎ
22 박해원  
입담이 워낙 좋으셔서ㅋㅋ
국민학교때 논리야 놀자 말고는 책을 읽으신 적이 없다는데
M pluto  
이번 부활 보컬 아주 좋던데...
계속 잘 됐으면 좋겠어요.
22 박해원  
유투브 스타라고 하더라구요ㅋㅋ
성량도 음역도 훌륭한... 떴으면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