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서 삐끗(?)한 영화들

영화이야기

3편에서 삐끗(?)한 영화들

22 박해원 6 4124 0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들 합니다. 당연한 것이, 시초란 소재부터 시작해서 모든 요소들이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대개 속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작품에 모든 걸 쏟아붓기 마련이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 2편이 등장해 흥행하고 다시 한번
각광을 받거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도 간간이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언급할 작품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 물론 헬보이나
인크레더블 헐크, 28 시리즈처럼 흥행은 못했으나 전작 이상의 평을 받는 경우도 있구요. ('천사와 악마'는 민감한 주제라 스킵ㅠ)
 
그러나... 2편까지는 잘 넘기다가 돌연 부담스럽거나 괴기스러운 변신으로 색깔이 홱 틀어지거나 많은 팬, 관객들이 고개를 돌리게 된
시리즈도 종종 눈에 띄곤 합니다. 아이템과 소재 고갈의 시점에 부닥쳐 도박성 짙은 결정을 하고 말거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마의 3편 징크스 것이죠.
(물론 007이나 스타워즈처럼 아예 롱런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해리포터는 아쉽게도 4편에서 삐끗했네요. ㅠㅜ 3편부터 조짐은 보였지만ㅎ)
 
여태껏 3이라는 숫자는 저에게 친근함과 안정감을 두루 줘왔습니다. 3총사, 3남매, 3지창... 그래서인지 언젠가 3편의 장벽을 넘지
못한 작품이 뭐가 있나 상기하던 도중 불현듯 제법 많다는 걸 인지, 포스팅을 하게 됐는데요. 이번 글은 개인적인 취향과 여론을 어느 정도
짬뽕한 글입니다. 그 때문에 주관성과 객관성이 공존하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으셨으면 해요~ 문화·예술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는 걸 아니까. ㅋㅋ
 
※포스팅 특성상 '스포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읽다가 '아차' 싶으시면 스킵~해주세요. ㅋㅋ
 
 
슈퍼맨3
2편에서 볼 수 있었던 시민들의 소속감과 정의감, 그로 인한 감동, 슈퍼맨표
경이로운 지능플레이의 맛은 사라지고 산만한 코미디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슈퍼맨에게 어울리기는 힘든 모습이자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였던 거 같네요ㅠ
 
 
배트맨3
전작의 깊고 심오한 분위기와 풍자성에 반해 3편은 별다른 생각없이 보게 되는 
부담스러운 분위기의 속편이었습니다. 로빈의 촐싹댐과 짐 캐리의 음울함이 우선
제자리를 못잡았는데요. 94년 '마스크'의 흥행으로 유쾌한 이미지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짐 캐리가 택한 내면 연기는 너무 섣부르고 이른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로빈은 포스터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여주지 않았고, 투페이스
역시 강박관념으로 인한 최후가 과하게 경솔했다고 여겨지네요.
 
 
스파이더맨3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영화가 딱 이 작품속 심비오트 붙은 피터 파커같습니다.
이제 보여줄 거, 감동 줄 거 다 뱉었으니 비주얼 이펙트로만 승부하자 그거죠?
네, 확실히 연출은 눈 돌아갑니다. 근데요...
1. 감독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배트맨으로 치면 '조커'와 같은 '베놈'을 20분만에
순살시키십니까? (그것도 진짜 찌질하게)
2. 친구와 원수는 종이장 한장 차이군요. 억지 감동주려고 협력 플레이 요이땅, 
하자마자 해리도 저승행 ㅂㅂ 벌써 필요가 다 했나요?
3. 피터 씨.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재산피해를 입힌 샌드맨도 눈물로 뉘우치면
용서해주시는군요. 대인배당~ 아니, 해탈하셨나요? 친구 잃어 멘붕오셨나요?
악당이 셋이라는 것 자체부터 집중력이 분산되고 희소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설정이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소주제도 이렇게 와닿질 않으니... 
 
 
엑스맨3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엑스맨도 태클이 걸리는군요. 스케일은 1, 2편보다 훨씬
크고 비주얼 이펙트면에서도 대단히 발전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3편에서
다수의 팬들이 고개를 돌리게 된 요인에는 '허무함'의 비중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이클롭스, 즉 스캇의 진에 의한 돌연사, 전투를 좌지우지하던 매그니토 옹의
뜬금 침빵, 울버린에 의한 진의 원샷원킬... (로맨스까지) 그 외에도 울버린의
특성을 남용한 듯한 씬, 원작에 비해 눈에 띠게 낮은 진의 능력치 등 따져보면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간간이 신경
쓰이더라도 흥미롭게 봤지만요. ㅠㅜ 배경지식과 취향차겠죠.
 
 
에일리언3
에일리언 역사상 최초의 CG 활용이라는 태그를 달고 있으나, 잦은 사용도
하지 않을 뿐더러 2편에 비해 현저히 진부해진 전개가 꼬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영웅 아주머니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가혹한 처사였어요. ㅠㅜ 
 
 
쥬라기공원3
용서할 수 없습니다 Part 2. 영화적 허용으로만 고증을 커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스파이더맨처럼 CG의 쾌거는 박수쳐줄 만합니다. 허나,
물가에서 생선이나 잡던 휜 이빨의 스피노사우루스가 티라노의 아귀에서 벗어나
놈의 목을 꺾는 데 저를 포함한 쥬공 팬들은 광분했고, (덩치만 크면 다인가요?
역사상 가장 큰 육식공룡 기가노토사우루스도 티라노의 무식하게 큰 대가리 {욕X}
앞에선 악력 자랑 못하는데) 돈때문에 죽어도 다신 안간다던 공룡 섬에 사서
들어가는 그랜트 박사의 의도가 와닿지 않을 뿐더러, 막판에 벨로시랩터 성대
갖고 코앞에서 도움 요청용 소리를 내니까 동료애인지 호기심인지 모를 여지를
남기며 숲너머로 사라지는 벨로시랩터 무리가 어이가 없을 수밖에요. 마무리로,
막판에 헬기타고 집에 가는 중 일전에 쥐어뜯기고 밟히며 난리부르스를 춰댄
프테라노돈 무리를 보고 훈훈한 표정으로 담화를 나누는데... 어디 가는데?!
익룡들아!! 기관총으로 쏴죽여도 모자랄 판에 같이 비행하고 앉았어! 도시로
날아가면 어쩌려고~!! ......힝... 나의 어릴 적 로망이... 흑흑 ㅠㅜ
 
 
터미네이터3 
어쩌자고... 12년만에 감독이 바뀌어 나타났을까요. 존 코너의 맨 마지막 발언인
'어쩌면 미래는 정해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이 부분만 봐도 얼마나 무책임하고 근시적인 메시지를
날리면서 속편을 넌지시 예고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캐스팅면에서 생각해보면
지나칠 정도로 여성스럽게 생긴 존 코너의 배역이었던 '에드워드 펄롱'을 전혀 다른
느낌의 배우인 '닉 스탈'로 대체한 거부터 삐끗한 거라고 보아집니다.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게다가 굴욕도 장난없이 당하고, 갇히고, 맞고... 그로 인해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매력적인 여성 터미네이터 TX의 허약함에 얼이 빠지게 되지요.
초반부엔 어떻게 잡나, 저 사케... (사기 케릭터) 막 이러다가 무기계의 빨간 약
T-850표 파워전지로 한방에 보내버리니 거 차암... (T-1000 뺨치는 궁극의 살인
병기일 줄 알았더니) 더욱이 기계를 조종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지만 잘 활용도
못하면서 얄미운 이미지만 쌓아가니... 씁쓸한 뿐. 마지막으로, 터미네이터 씨도
정말 호소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사이버다인은 폭파되지 않았냐는 존 코너의
물음에 '연기됐을 뿐이야. 심판의 날은 막을 수 없어.' ...네, 존은 수긍합니다.
엄마의 희생~~~ 이런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네, 결국 심판의 날은 오고 존과
캐서린은 참 놀~라운 시설에서 핵폭발을 맞이하더군요. 30년도 더 된 컴퓨터로
말미암아 시설의 나이를 짐작을 할 수 있죠. 그런데... 핵폭발의 위력과 건물의
내구성에 대한 지식은 저로썬 얕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쩝.
 
 
파이널 데스티네이션3
2까지는 신선했습니다. 아이템도 추가되고 연출도 발전하면서 수많은 떡밥에
말초신경이 제대로 자극되고 말이죠. 그런데 3편은 '어거지' 요소가 추가되면서
'개연성'이란 요소가 사라집니다. 모든 사망을 '운명'이라는 단어로 묶어버리고
잔인하거나 선정적이기 바쁘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주인공의 비명 소리뿐...
게다가 결말마저 자기 딴에는 열린 결말이랍시고 여지를 남기며 던져놨는데...
공허하기만 합니다. ㅠㅜ   
 
 
쏘우3
생명의 소중함을 자극적이기 그지없는 표현으로 이어왔던 쏘우 시리즈! 1편은
유주얼 서스펙트에 버금가는 반전, 2편은 그 1편에 버금가는 반전으로 굳은
입지를 안고 달리는 듯 싶었으나... 3편부터 곤두박질치다가 막편인 7편까지
줄곧 비주얼적면에선 상승하나 스토리면에선 추락해갑니다. 본래 시나리오가
몽땅 짜여있었는지 아니면 오기가 생겨 투자에 대해선 개의치 않고 마구잡이로
제작을 해왔는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좌우지간, 3편에선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삘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직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아만다의 잔인 행위와 무지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고, 이른바 Brain scene
(뇌 씬) 보는 내내 눈쌀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고어물로 승천하게 됩니다.
슬슬 신선함이 떨어져가는 주제(생명 중시)와 미흡한 스토리를 커버하기 위해 
수위만 높이는 방법을 택하다니...
 
 
캐리비안의 해적3
이 작품도 상승세에서 발이 묶인 케이스인데요. 1편에선 망자, 2편에선 크라켄!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소재로 승부하다가 3편에선...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한방이 없어요. 그냥 캐리비안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만 유지했을 뿐...
그런데도 불구,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해서 정신이 없는 인상을 받았죠. 이런
작품에서 리얼리티 따져봐야 의미없지만, 한창 칼전으로 접전중에 자기들끼리
결혼식 주례사하다가 키스하며 분위기 잡는데... 그 동안 아무도 안달려드는
것도 용하지만, 살생이 장난입니까? 전투중 로맨스라... 거기다 인지부조화에
허덕이며 사업하다가 작고하시는 선장님... 이 무책임한 인간아, 이 자기주관
없는 바보 선객들아! 양옆으로 포는 주렁주렁 매달아 위엄 과시해놓고 이뭐
허탈하게 뭐하자는 겁니까. 게다가 개인적으로 자기네들이 일구어낸 완승인줄
아는 주인공들이 더 얄미워요.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납득의 경계는 있답니다.
에혀... 더욱이 4편은 여기에다 기독교 색깔을 연계성없이 집어넣어놨죠. 쩝...
 
 
슈렉3
2편은 '얼짱', '겁나먼' 등 센스 작렬의 자막으로 인해 각광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뛰어난 퀄리티와 작품성을 보여줬죠. 애들 영화같지만도 않은 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나 변호할 수 없는 3편은 건진 게 급강하 폭격같은 빗자루
시퀀스 하나뿐... 뻔하디 뻔한 평화주의적 메시지와 그저그런 전개, 진행 구조...
빵실빵실한 슈렉 애기들만 내새우고 유머도 부담스러우면서 썩 기억에 남는 것도
없는 게 20세기형 고리타분한 동화 한편 본 것 같았습니다. (사이좋게 지내자~
새끼 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평양성'처럼~♬) 슈렉4에서 그냥저냥
유종의 미를 장식해서 다행입니다.
 
 
레지던트 이블3
작품내 감염 인구가 많아질 수록 대중들의 인식 또한 황량한 영화속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거 같네요. 밀라 요보비치의 포스에 묻혀서만 관람하기에는
더이상 힘에 부쳤던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볼거리가 많아 나름대로
괜찮은 인상을 갖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다크하고 폐쇄된 분위기와 차이점을
보이고, 좀비와 사막이라는 칙칙하고 갑갑한 두 요소의 콤비로 인해 거부감을
더 샀던 듯 싶어요. 마무리 역시 엘리스의 희소성을 난도질하기에 딱 좋고요.
 
 
미이라3
아이고... 미이라 시리즈는 특유의 우연성과 극적 연출때문에 감안하며 보려고
갖은 노력을 했으나, 전개도 후달리고 유머도 썰렁하기 그지없으며, 스케일과
액션을 중시하다보니 완전 사기씬도 있고... 오죽하면 이연걸도 '오락영화이니
너무 따지지 말고 봐라.'라고 했겠어요. 이건 감히 말하건데, 재미없었습니다.
 
부가 비판 (2008년 감상평)
미이라라는 영화는 오래전부터 특유의 우연성과

색을 띄었기에 감안해주며 보려고 했습니다.

1편보다 억지성은 약간 증가했지만 나름 걸작이었던 2편.

하지만 3편은... 이건 용서가 안되는데요.

일단 전개면에서 후달리고 특유의 유머면에서도 하락했는데요.

액션과 스케일을 중시하다 보니 완전 사기씬도 있고... (특히 수송기 착륙샷)

로맨스는... 2000살 먹은 할머님이라기엔 정신연령이 많이 낮네요. 억지스럽습니다.  
 
 
그런 걸 감안한다 한들 후반부는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는데...

일단 갑자기 이 무녀 아주머니가 영어로 쏼라쏼라 거리며 밍 장군을 불러내고,

딸도 갑자기 영어를 좋아하게 됐는지 쓰러진 엄마에게 '마더~ 마더~'

장교 남녀는 차라리 폭격때 죽을 것이지 괜히 화상입고 나타나서

로맨스인지 충성심인지도 모를 이상한 분위기 조성하며 사망.

이연걸 씨는 마법으로 조지면 될 것을 괜히 칼질, 주먹질 하다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서양놈한테 맞아죽고... 황비홍 어디갔지.

동양 신비주의땜에 중국의 방대한 스케일을 표현은 해야 겠는데,

그래도 걔네들에게 밀릴 수야 없지, 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는...

마지막엔 4편을 예고하는 거였을까요. 페루라...
 나온다 한들 이번엔 눈과 귀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랜스포머3
가장 최근작인만큼 가장 실망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3 이상의 얼이 빠졌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요... 언급했던 모든 영화처럼 엄청나게 여유롭고 유연스러운
연출에 입이 떡 벌어졌으나 채 다물기도 전에 가위질의 폐해와 구성의 참담함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차 팔아먹기 전문 영화라는 말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정도니... 에휴, 사실 2편부터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3편이 이 모양이니
제발 4편은 오기로라도 내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가 비판 (2011년 감상평)
볼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연출 및 전개도 중반까지는 묵직하고 장엄합니다. 마지막편답구나, 하는 순간...
 
허를 찔렸어요. ㅠㅜ 인생무상과 인간사 새옹지마를 생각하면 7.5 정도는 줄 만 하다고 보는데요... 가위질의 폐해와
 
구성의 참담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더랍니다. 상업 영화의 왕 마이클 베이도 메간 폭스의 급하차에 대응하기엔 힘에
 
부쳤나 봅니다. 조금만 손봤으면 평작을 넘어 수작인데...!
 
그치만~ 일단 다시 볼거리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심심하면 슬로우 모션으로 승부하고 그 속의 복잡미묘함과 사실성
 
(타액, 스파크 등) 은 놀랄 노자였습니다. 물론 1편부터 로봇들이 살아있는 유기체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이번 편은
 
처참함, 참담함의 표현이 극에 달해 감정이입이 제대로더군요. 누구누구께서 작고하실 땐 울 뻔했어요. ㅋㅋ 그 외에
 
자잘한 개그 요소들, 트랜스포머 특유의 현악기 머금으며 긴장감 넘치는 음악들도 반가우면서 정겨웠습니다. 
 
그런데... 앙상블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면 다른 부분에서 채워지는 거... 하하. 중반까진 어떻게
 
끝이 나든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 이후부터 이거 봐라, 이거 봐라, 하다가 마무리가 커버 수준을 넘어버렸어요. ㅠㅜ
 
꼭 메간 폭스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급전개, 급마무리가 욕심때문인지 모순의 미학을 이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를
 
포함한 상당수 대중들에겐 쉽게 와닿지 못한 거 같으네요.
 
이왕 마지막편인 거 훨씬 많은 희생과 무대뽀 전개를 고수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삐까뻔쩍함에
 
눈알이 쉴 세 없이 돌아갔고 간간히 웃음꽃도 피어올랐지만, 트랜스포머를 다시 보고 싶지 않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흑흑... 그래도 뇌비우고 보면 만년 극장용 영화예요! ㅋㅋ
 
트포삼을 8점 이상 먹게 하려면...
1. 메간폭스땜에 재촬영한 구간이 빠방하다. 차라리 일케 급전개, 급마무리할 거면 메간폭스 촬영분도 넣고
급여친을 교환해도 해로울 게 없다. 그러면 연결고리라도 비교적 매끄러워졌겠지. 이렇게 가위질 난자한 티가
안나고 구성도 봐줄만 하고. (도중에 오토봇들 포위된 거랑 샘, 칼리 차 전복돼 있는 건 너무 급작스러웠음)
2.칼리 걔대신 아이슈타인 닮은 오토봇을 반쯤 죽여놓고 메가트론앞에 데려가서 이간질했어야 했다. 그 아찌
똑똑해보이고 호소력도 있던데 말로 하자고 뻐끔대다가 작고하셨다. 넘 안타깝게...
3.어차피 막편인 거 옵티머스도 죽였어야지. 'It's time to find out'하면서 딱 무게잡고 한번에 척추를 뜯어?
결과적으로 메가트론 그넘땜에 살았는데? 자폭을 하던가 별 꼼수를 쓰던가 해서 디셉티콘 왕을 잡았어야지
배은망덕(?)하기 그지없다. 자폭하고 나서 범블비가 텨와갖고 센티넬한테 라디오로 까리한 목소리 조합해서
'넌 우리를 속인 게 아냐. 너 자신을 속인 거지' 하고 작살냈으면 감동이 배로 오고, 호소력은 잃은지 오래인
옵티머스 엔딩 나레이션도 그나마 와닿았을텐데... 에혀
 
 
 
투캅스3 (한국 영화)
김보성, 권민중 띄워주기용 영화죠. 그 이상의 의미가 있겠습니까... 안성기도
박중훈도 사라지고 초심을 잃은 작품... 에혀.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딱 하나가 납득이 안돼서...
백투더퓨처3
서부시대에서 박사는 규격에 맞는 볼트 하나 못찾아 삼만리였지만,
결국 답이 안나오는 천재라는 설정으로 그런 것들은 다 제껴버리고
기차 들고 미래에 상륙하게 되죠. 2편의 두뇌 풀가동용 플롯에서
느낀 카타르시스의 여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만 3편의 결말은 너무
단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수작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요.
 
 
포스팅을 작성해가면서 내심 섬칫했던 게... 역시 사람이란 옹호보다는 비판에 능하구나,
더 나아가 비판보다는 공격, 헐뜯기(?)에 특화돼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ㅠㅜa
이유인즉 언급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2편까진 저에게 있어 혁명 수준이었는데, 3편부터
정나미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죠. 배신감, 허탈감  복합적인 감정이 피어오르다 결국 
눈요기용으로 전락해버린 즐겨찾던 시리즈에 대한 허무함, 그것이 이런 저돌적인 글을
쓰게 했나 봅니다. ㅠㅜ 그래도 애정이 있어서 차기작을 기다리게 되지만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만감이 교차할 뿐...  다행히 슈렉4, 터미네이터4는 평타는 쳤지만요ㅋㅠ
 
'백투더퓨처'와 '매트릭스'는 'To be continued'로 대놓고 3편을 예고한 대표주자죠.
헐리우드는 한동안 3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걸 넘어서서 컨텐츠의 극한까지
끌어다쓰는 영화계속에 관객의 눈은 날로 높아져 갑니다. 상업 영화의 왕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이제 대중은 CG를 판별할 줄 알게 됐습니다." ...음...
잘 아시네요. 그러니까 CG, 스케일, 연출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거죠. 더욱이
한번 이용한 컨텐츠의 속편이라면... 속속편이라면 더더욱! 고로 중요한 건 페이소스!!
 
그런 의미로 앞으로의 시퀄(차기작)들은 눈과 귀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매료시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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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8 godELSA  
엑박 천국....
트랜스포머는 2부터 삐끗이 아니라 콰당이었죠
22 박해원  
공감... 골든 라즈베리는 다 휩쓸고 다닌 작품^^
2 유카츠  
스파이더맨 3가 욕을 먹긴 했는데 그래도 전 샘 레이미의 연출이 그리운 1인이라 ㅋㅋ애초에 한명 이상의 빌런을 등장시키는 것도 시선이 분산됐고 베놈을 기대했는데 흐지부지 끝나는 느낌이었죠. 게다가 2편에서 호평을 받은 스파이더맨이라 타격을 없지않아 받았더군요. 쏘우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도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영 아니었고, 캐리비안의 해적은 개봉 예정인데 어찌 될런지. 형 만한 아우 없다고 전편 능가하는 영화가 드물죠. 다크나이트는 비긴즈보다 더 잘되긴 했지만, 트릴로지 성공하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백 투더 퓨처는 다른 걸 다 떠나서 3편은 정말 재미가 없더군요.
22 박해원  
전 이제 캐리비안은 드랍했습니다ㅋㅋ 기대를 줄 가치를 못느끼는...
파데는 갠적으로 3~4는 병맛이어도 5편은 괜찮았던 거 같아요.
닼나 시리즈는 대단원같은 모습을 보여줬어요.
비긴즈ㅡ발단ᆞ전개, 닼나ㅡ위기ᆞ절정, 닼나라ㅡ하강.
그래서 2가 젤 쎘나봐요ㅋ
28 godELSA  
3편에서 해적으로 업적 세우고 4편에서 이직한 캐리비안의 산적 말이죠...?
전 3편까지는 판타지 시리즈로서 좋았는데 4편을 보고 극장에서 나올 때..!!
3D효과도 평면적인 게 별로고 바다보다는 산을 더 누비고 다니는 해적이라니
제 동생도 그렇게 비꼬더군요.
22 박해원  
차라리 한국영화 해적처럼 '산으로 산 해적'같은 부제를 넣을걸 그랬죠ㅋㅋ
올 동생이랑 영화를 보러 가시는군요. 훈훈ㅜ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