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잃어버린 꿈을 복원하는 음악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사운드트랙]

다큐멘터리가 뭘까요?라는 질문에 보통 우리는 "동물의 왕국" 이나 "오
지탐험! 지구를 가다" 같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다큐멘터리가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
다. 세상엔 굉장히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다큐멘터리
가 존재한다. 상업적임을 고려하기보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에 무게가
더 실리는 다큐멘터리 제작조건에 따라 지구 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
실들을 단편적인 뉴스가 아닌 진실이 담겨있는 영화로 볼 수가 있다.

다큐멘터리는 극영화와 달리 실재로 벌어지는, 또는 존재하는 이야기를
찍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다. 그것은 현장에서 우리가 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이자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쿠바의 선율에 흔들리게
만드는 앨범의 제목이며 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부에나비스타 소
셜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은 빔 벤더스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던
라이 쿠더의 작은 욕심, 그들의 음악을 레코드에 담아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빔 벤더스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으면서 이들이 레코딩
을 하고 그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에 따른 행
적을 따라다녔다.

1997년 앨범이 발매되고 당연한 결과처럼 빌보드 챠트를 강타하며 지금
까지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매력
은 단순하게 누구의 어떤 노래, 누구의 무슨 연주가 좋다가 아닌 그룹
의 뜨겁게 살아온 삶의 기록이 느껴지는 것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는 쿠바,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쿠바의 음악들 그리고 그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부르는 이들은 쿠바의 현
대사를 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이였다. 쿠바의 과거와 현재를 몸으
로 익히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감성은 단순히 늙은 연주자의
노련한 기교가 아닌 30-40년대의 화려했던 하바나를 기억하며 흥겨워하
기도 하고 공산화 이후 극도로 살기 어려워진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슬
픔이 구성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즐겁고 신나게 그 순간을 즐긴
다. 슬픔조차도. 수록되어있는 모든 곡이 단번에 모두 모여 LIVE로 녹음
된 이 앨범의 완성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이며
올해 94살이 된 콤파이 세군도Compay Segundo와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최고의 볼레로 가수인 오마라 포르투온도 Omara Portuondo조차도 올해
71살인 이 그룹의 최대 강점은 앨범의 녹음을 위해 참여했던 연주자의
나이가 10대 후반에서부터 90대까지 즉, 한 세기를 아우르는 쿠바음악의
살아있는 역사가 음악 속에 실려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곡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유지하는 이 앨범은 단순히 다큐멘
터리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OST도 아니고, 빔 벤더스의 다큐멘터리
로써 그의 필모그래피를 차지하는 한편의 영화도 아니며 라이 쿠더의 욕
심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된 숨어있는 진주 같은 그룹도 아니다.

쿠바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영화의 끝에 공산화가 되면서
살기 어려워진 쿠바의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조국을 그렇게 만든 미국의
심장,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는 그들의 음악과 그 음악에 화답하
듯 쏟아지는 박수 그리고 펼쳐지는 쿠바의 국기에서 사상과 이념과 국가
를 초월한 음악의 위대함이 발휘되는 순간이 기록된 <진실>이다.


출시 : WEA

01. Chan Chan

02. De Camino A La Vereda

03. El Cuarto De Tula

04. Pueblo Nuevo

05. Dos Gardenias

06. Y Tu Que Has Hecho?

07. Veinte Anos

08. El Carretero

09. Candela

10. Amor De Loca Jucentud

11. Orgullecida

12. Murmullo

13. Buena Vista Social Club

14. La Bayam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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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4-30 15:29:43 추천 O.S.T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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