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2013) Lars von Trier
JMDb 7.0
볼륨 1과 2를 참으로 안 어울리는 두 사람이, 거의 한 사람의 일방적인 대화로 이어 나간다.
서로 깨달아 가면서도 아니고, 서로 충돌하면서도 아니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별로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8개의 챕터로 까지 나누어 진지한 척 과장해 낸
배우들의 눈물나는 연기가 아까운, 갑갑하고 지루한 숙제같은 영화다.
(하나님은 더 이상 인간에 관여 마시기를... 감독은 섹스를 섹스 자체로 내버려 두기를...)
파보니치 수열이나 플라잉 낚시,
바흐의 작곡기법, 나무 같은 레퍼런스들을 듣다보면
한편으로 해박한 상식왕이라는 면모를 보여주고픈 감독님의 길티플레져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주제들도 사실 일종의 조롱이 바라보는 행태가 아닌가 싶기도..
어쨌든 정말 라스 폰 트리에만이 만들 수 있는 야심찬 대작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