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Hush, 2016) - 마이크 플래너건 평점 ★★☆ 상대가 일부러 져주는 심리전을 보는 듯한 슬래셔.

한줄 영화평

허쉬(Hush, 2016) - 마이크 플래너건 평점 ★★☆ 상대가 일부러 져주는 심리전을 보는 듯한 슬래셔.

28 godELSA 1 872
허쉬(Hush, 2016) - 마이크 플래너건
평점 ★★☆
상대가 일부러 져주는 심리전을 보는 듯한 슬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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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godELSA
<허쉬>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슬래셔 무비에 접목한, 상당히 흥미진진한 전개가 눈길을 끄는 영화다.
슬래셔 무비에선 '살인마-피해자' 간의 어떠한 정보적 제한에 있어서 영화 내에 계급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살인마는 인물들의 모든 위치들을 알고 있고 행동에 제한이 없는 전지전능한 위치에 있는 악이고, 반면에 주인공들은 그 살인마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며 그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도 제한되기 때문에 공포에 휩싸인다.
<허쉬>는 그 계급의 차이를 더 벌려놓는다. 거기서 오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고 신선한 영화이기도 했다.
살인마가 등장하고 주인공이 눈치채기 전까지는 관객은 어떠한 서스펜스의 효과로서 긴장감을 체험한다.
하지만 초반 20분까지만 그렇다.
살인마가 주인공 앞에 등장하고 나서는 영화는 주인공과 살인마 사이의 어떠한 심리극으로 변주된다.
역설적이게도 살인마가 주인공의 위치를 알고 있지도 않으며 되려 주인공이 살인마의 위치를 알기도 하는, 이러한 정보의 차이에 대한 대결이 펼쳐진다.
하지만 '살인'과 탈출' 욕망의 줄다리기에서 살인마는 너무 안일하여 마치 주인공을 위해 일부러 져준다는 인상을 준다.
중반 30분 내내 살인마의 어떠한 특별한 행동 없이 여주인공의 행동만으로 이끌어가다보니 심리극으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 지점.
그리고 인간의 본능만 남겨놓아 단순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긴 하다만 (그것은 슬래셔 무비 장르의 불완전한 미학이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내면을 설명하려는 것이 오히려 개연성이 부족하고 연출을 루즈하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