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 확실히 웃기긴 하다. 말빨 작렬의 언변에 여유로운 전개가 부담없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유지시켜 줘 큰 거부감도 없다. 근데 그게 다다. 깊이가 없다. 남는 게 없다. 코미디 영화에 뭐 그렇게 바라는 게 많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욕지거리로 스타가 된 배우가 욕을 못한다. 눈 부릎뜨고 '씨X', '개새X'만 연발하는 게 한국의 욕설이 이렇게 다채롭지 못했나 싶어 정명옥, 김슬기가 보고 싶어졌다. 또한,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비행사측에선 실적만 생각하는 둥 신의 이름을 빌려 본인의 잘못들을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속속들이 다 발설하는 둥 그런 어마어마하고 살벌한 사건을 겪고도 정신 못차리고 매니저한테 윽박지르다가 펴발리는 둥 '그런' 상황에서도 연애질에 여념없는 둥!! 음냐... 얜 왜 이리 발전이 없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살짝 긴장하고 보면 괜찮은 작품.
뭐 그래도 스튜어디스의 여유 작렬의 이중성, 기장의 중후함속 허당끼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