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2016) - 폴 버호벤 감독. 평점 ★★★★☆…

한줄 영화평

엘르 (2016) - 폴 버호벤 감독. 평점 ★★★★☆…

28 율Elsa 4 579
엘르 (2016) - 폴 버호벤 감독. 평점 ★★★★☆. 오롯히 '그녀'의 영화. 종속을 거부하는 그녀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가장 파괴적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28 율Elsa
몇 개월 전에 <엘르>를 처음 접했을 땐 모호한 영화로만 생각되었습니다. 다른 예술영화들처럼 다른 호흡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만 생각했죠
그렇지만 이번에 다시 본 후의 감상은 상당히 비범한 영화였다는 것입니다.
장르영화의 관습들(스릴러, 가족드라마, 치정극)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지만 모든 클리셰를 배반합니다.
그것이 실망감 아니면 당혹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저는 첫 감상이 전자였다면 두 번째 감상은 후자입니다.

미셸과 관련된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드라마에 있어서 그것을 조율하는 솜씨가 일품이고
특히 미셸이란 캐릭터가 가장 큰 존재감을 발하는데 <엘르>는 서사보다 인물이 앞서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녀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변주되거든요. 특히 영화 내내 알쏭달쏭한 그녀의 심리는 묘한 긴장감과 쾌감을 안겨주기까지 합니다.
그 안에서 이자벨 위페르의 최고의 연기가 빛을 발하구요.

이 영화가 모호해보이는 이유는 "주인공이 이러한 일을 당했으면 저러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라는 관객의 예측을 철저하게 깨부수기 때문입니다.
이건 꽤 도발적이기도 한데 인물의 심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라면 그러한 관객에 대한 도발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렇지만 <엘르>에서는 그러한 도발의 주체가 '미셸'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한 '예상이 되지 않는 행동'은 관객에게 연속적으로 충격으로 주고 영화는 그것의 연속으로 의구심이 드는 몰입도를 만듭니다.
미셸이라는 주체가 영화 내에서만큼은 신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녀라는 존재감을 부각합니다. 그것이 가장 파괴적이기도 하구요,

<엘르>는 제목 그대로, 기존 클리셰에 대해 반대하고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한 영화입니다.
그 공헌에는 폴 버호벤 감독보다는 영화 속에서 존재하는 미셸이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그래서 온전히 미셸, 혹은 '그녀'라는 장르는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4 HAL12
엘르의 미셸은 작년에 본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였어요. 아카데미 주연상을 응원했었는데...
S Cannabiss
저는 이자벨 위페르 나이를 상당히 젊게 봤는데 이 년도에 63세 이시더군요
한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이었으면 더 좋게 봤을텐데 나이를 알고나니 살짝 징그러워졌어요
그렇잖아요? 63세시면 할머니 나이인데 그런 연기를 선보인다는게 좀..
34 HAL12
그래서 더 멋지지않나요...그 폭풍같은 우아함이란-0-
우리나라 배우로는 누가 있을까요...윤여정씨나...돌아가신 김영애씨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