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제국 - 유토피아를 빙자한 디스토피아, 인간의 오만함과 허영심이 만들어낸 폐망의 세계를 강렬하면서도 서글프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2D와 3D를 오가는 퀄리티와 스산한 음악 활용, 세기말적이면서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가 사뭇 와닿았다. 다만... 너무 대놓고 일본 광고를 해대고 (외국인이 '니뽄'을 쓰는 건 좀 심하지 않나) 딜레마 묘사를 위해 필요 이상의 스케일과 연출을 쏟아냄에도 불구 루즈해지는 건... 썩 달갑지 않았다. 이미 이퀼리브리엄, 킹스맨 등에서 다룬 소재면 차포 떼고 담백하게 가도 되지 않았을까?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 해도 대중은 모른다. 나도 몰랐다ㅋ) 장인정신이 빛나는 고퀄 드로잉과 카툰렌더링의 만남만큼 작품색과 연출 방식이 잘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재밌었지만 못내 아쉽다.